<div style="text-align:left;"><img width="427" height="284" alt="movie_imageVH90DN7E.jpg" src="http://thimg.todayhumor.co.kr/upfile/201606/146485068320e8368e24e44568a6415928ac6ac4f5__mn122968__w427__h284__f31401__Ym201606.jpg" filesize="31401"></div> <div style="text-align:left;">(스포성 글이 있을 수 있습니다.)<br><br><br><br><br><br><br><br><br><br><br><br><br><br><br><br><br><br><br><br>김민희, 김태리, 하정우, 조진웅 님이 출연하고<br> 박찬욱 감독이 연출한 '아가씨'를 보고 왔습니다.<br><br>보자마자 박찬욱 답다는 생각이 듭니다.<br>그만의 뚜렷한 손길이 느껴지는<br>'아가씨'는 주체적이며 상징적인<br> 여성영화 중 하나일 것입니다.<br><br>박찬욱 감독의 영화에서 여성이 중요하게<br> 다뤄졌던 것은 '친절한 금자씨'에서부터 시작해<br>'박쥐', '스토커'를 지나 '아가씨'까지<br> 다양하게 넘나들며 작품마다<br> 자신의 스타일대로 새롭게 해석해 나가고 있습니다.<br><br><br> '핑거스미스'라는 원작이 있는 이 작품은<br> 하녀와 귀족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지요.<br><br>다채롭고 반전의 반전을 거듭하는 흥미로운 이야기를<br> 떠올리며 채택한 이 소설을 박찬욱 감독은<br> 여전히 그렇듯 다르게 각색해 이야기를 구축해 나가고 있습니다.<br><br>어찌보면 플롯이 뚜렷이 나눠져 있는<br> 제1장, 제2장, 제3장은<br>1장이 원작의 이야기를 어느정도 가지고 들어왔다면<br>2장부터 자신이 진짜 하고 싶었던 이야기를<br> 써내려 가는 것 같습니다.<br>(그런면에서 1장이 다소 평면적이거나<br> 갑작스럽게 다가올 수도 있을듯 보입니다.)<br><br>제가 이 영화에서 인상적으로 떠올려지는 것은<br>'관음증'이라는 단어일 것입니다.<br><br>흔히 극장안에서 관객들이 보고있는 시선을 용어로<br>'피핑 탐(Peeping Tom)'이라는 말을 주로 쓰곤 합니다.<br><br>짙게 깔려져 있는 이 '피핑 탐'은<br> 관객들과 같이 동조시키도록 만듦으로써<br> 자연스레 스크린으로 끌어들이고 있습니다.<br><br>1장, 2장에서 보여지듯<br> 숙희와 히데코가 각각 몰래 훔쳐보고, 훔쳐듣고, 훔쳐말함으로써<br> 거기에서 오는 성적 긴장감이나<br> 장르적으로 스릴러적인 서스펜스를 부가 시켜준다는 점에서도<br> 무척 인상적인 대목으로 여겨집니다.<br><br>서재에서 벌어지는 이상한(?)낭독 역시<br> 그러한 분위기를 풍기며 관객들과 같이 동조시켜<br> 자극을 시키고 있지요.<br><br><br><br>흔히 박찬욱 감독의 영화에서는<br> 자극이 굉장히 중요해 보이기도 합니다.<br><br>그 자극은 겉으로 드러나 보이는 적나라한 자극과 함께<br> 사람들의 상상력과 오감을 자극시키는 것이겠지요.<br>(그래서 박찬욱 감독의 영화가 일부사람들에게는<br> 그저 불편하게만 느낄수도 있습니다.)<br><br>특히나, 앞서 말한 '관음증'처럼<br>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어떤 본능이나 욕구같은 것을<br> 자연스레 표현하고 있다는 점에서 이상하거나 불필요하게 느끼기도 할것입니다.<br><br>그러나, 정작 본래 인간은 그러한 감정을<br> 겉으로 드러내지 않고 감추고 있을 뿐<br> 사람마다 제각각 다르게 그런 본능적인 욕구가 있다는 것을<br> 생각하면 결코 불편하다고만 할 수는 없을 것입니다.<br>(홍상수 감독의 영화에서 보고 느끼듯<br> 자신의 모습을 보았거나 혹은<br> 그런 모습이 있다는 것을 들켜서 그러하겠지요.)<br><br>영화적으로 박찬욱 감독은 스스럼 없이 표현한다는 점에서<br> 그리고 독창적인 인장을 찍으며 한다는 점에서<br> 매번 여러가지로 놀랄수 밖에 없는 이유 중 하나입니다.<br><br><br>캐릭터 영화로서도 흥미로울수 밖에 없는 영화입니다.<br>숙희와 히데코는 본능적으로 연결될 수 밖에 없었을지 모릅니다.<br><br>갇혀 있는 세상에서 구원자가 필요하고<br> 고아이며 지금껏 해보지 못한 '경험'을<br>'말'로나 '책'으로만 보고 들었다는 면에서<br><br> 이 둘이 보이는 첫 섹스신은 순수하기에<br> 더 열정적으로 보일수 밖에 없을 것입니다.<br><br>라스트 신에서 보이는 둘의 두번째 섹스는<br> 어떤 사건으로부터 해방된 후 그 속박감에서 벗어난<br> 자유로운 몸으로 비튼 아름다운 부비적거림으로<br> 억압의 상징이었던 구슬과 보름달이 교차되며<br> 안도와 감동적으로 비춰지기도 합니다.<br>(거기다 생명과 탄생, 재생을 상징하는 '바다'는<br> 자연스레 '애액'이 연상되며 남성이 생각했던<br> 그 의미와 뒤바뀌어 변환 된다는 면에서 꽤나 흥미롭지요.)<br><br><br>김태리씨는 자연스레 '올드보이'에서의 강혜정이 떠오릅니다.<br>날것 그대로의 생동감 넘치는 인물로<br> 박찬욱 영화에서 중요하게 자리매김 해줍니다.<br><br>김민희씨는 감정적 표현이<br> 얼마나 세심한지를 놀랍게 보여주네요.<br>유독 2장이 밀도나 이야기에서<br> 높은 인상을 심어준 이유는 박찬욱 감독의 영향도 있지만<br> 김민희씨의 다양한 감정적 변화가 얼마나 변화무쌍한지를<br> 잘 표현해주었기에 가능했다고 여겨집니다.<br><br>개인적으로 1장이 아쉬웠던 것은 원작을 생각해서 그런것도 있고,<br>김태리씨의 영향도 있는것 같네요.<br>물론 잘해주셨지만 김민희씨가 더 뛰어난 연기를 보여줘<br> 상대적으로 비교를 해보았을때 그렇게 느껴지기도 합니다.<br><br>하정우씨는 어떤 타이밍에서<br> 어떻게 연기를 해야하는지 정확히 아는 배우입니다.<br>특히, 극중에서는 장난꾸러기 같다는 인상도 들게 합니다.<br><br>조진웅씨는 비중에 비해 출연이 아쉽긴 하나<br> 본인 나이대를 넘나들며 보여준 인상깊은 모습으로<br> 막판에 잊을수 없는 연기를 선보이기도 합니다.<br><br><br><br><br>평면적이거나 단조로울수 있는 타이밍에 변주를 하고<br> 뒤바꿈으로써 다양한 서스펜스를 선사하는 '아가씨'는<br><br> 두 여성이 어떻게 감정을 공유해 연대를 해가며<br> 후에 어떤 형상을 하게 될지 상상하는 재미가 있는 영화입니다.<br><br>박찬욱 영화중에서는 가장 뚜렷하고 명확하며<br> 대중적이라는 면에서 많은 분들이 볼 수 있지 않을까 생각되는데<br><br> 제가 보고온 극장에서는 어떤 표현이나 장면이 나올때 마다<br> 여기저기 웅성웅성 하며 봐서<br> 그게 쉽지 않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네요. ㅎ<br>(호불호가 극명히 갈리는 것은 어쩔수 없을 것 같습니다. ㅎㅎ)<br><br>하지만, 저는 이러한 독창적인 생각과 연출로<br> 어떤 타협점 없이 당당히 내달릴수 있는<br> 감독이 충무로에 많아지길 바라며<br> 실로 대단하다는 생각이 다시금 들게 합니다.</di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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