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v style="text-align:left;"><img width="427" height="284" style="border:;" alt="movie_image9R4B6Q7B.jpg" src="http://thimg.todayhumor.co.kr/upfile/201605/1463067940c359c6bf84ed494280935d640bea766d__mn122968__w427__h284__f63102__Ym201605.jpg" filesize="63102"></div> <div style="text-align:left;">(스포성 글이 있습니다.)<br><br><br><br><br><br><br><br><br><br><br><br><br><br><br><br><br><br><br><br><br>곽도원, 황정민, 천우희, 쿠니무라 준 님이 출연하고<br> 나홍진 감독이 연출한 '곡성'을 보고 왔습니다.<br>('귀향'을 제외하고 개인적으로<br> 정말 오랜만에 한국영화 리뷰네요.)<br><br>누가복음 24장 37~39절<br>'예수께서 이르시되 어찌하여 두려워하며<br> 어찌하여 마음에 의심이 일어나느냐.<br>내 손과 발을 보고 나인 줄 알라.<br>또 나를 만져 보라. 영은 살과 뼈가 없으되<br> 너희가 보는 바와 같이 나는 있느니라.'로 시작되는<br> 곡성의 이 문구는 종반부까지 보게되면<br> 간담이 서늘해져 온몸에 살이 다 떨리는 듯한<br> 느낌까지 받게 됩니다.<br><br>나홍진 감독 6년만의 신작 '곡성'은<br> 이전까지 본적 없었던<br> 새로운 한국영화를 경험하게 해줍니다.<br><br>영화제목을 의미하는 곡성은<br> 영화의 장소가 '곡성'이기 때문이 아니라<br> 슬피 우는 소리의 '곡성(哭聲)'을 의미합니다.<br>(쉽게 말해 곡하는 소리입니다.<br>여기에서 우는 이는 귀신일 수도 있고<br> 극 주인공인 종구 일 수도 있습니다.)<br><br><br>자연스레 작년에 나왔던 '검은 사제들'과<br> 호러영화의 고전인 '엑소시스트'가 떠오르겠지요.<br><br>하지만, 저에게 '곡성'은 이 둘보다도 더 훌륭한 작품으로 비춰집니다.<br>(올해 봤던 한국영화 중 가장 좋았습니다.)<br><br>어차피 '엑소시스트'는 호러의 고전 바이블 같은<br> 작품으로써 이미 명작으로 칭송받고 있는 시점이고,<br> '엑소시스트' 이후 수많은 오컬트 영화가 쏟아 나왔다는 점에서<br>'검은 사제들'은 그 궤를 같이하고 있는 영화이기 때문에<br>'검은 사제들'과 간단히 비교를 하겠습니다.<br><br>한국에서 '검은 사제들'이 흥행되고 좋은평가를 받았던 이유는<br> 이러한 시도를 거의 한적이 없었기에<br> 그 신선함에 매료되어 호평을 받았다고 생각이 됩니다.<br><br>할리우드에서는 이미 수많은 영화들이 만들어졌다는 것을 감안하면<br>'검은 사제들'이 훌륭하다고는 말할수 없습니다.<br>그 장르 자체를 한국에서 대중적으로 거의 처음 시도하였을 뿐<br> 소비가 많이 되었던 소재이기에 내용면에선 신선하지는 않지요.<br><br>그렇다면 '곡성'은 다를까요?<br>네~ 저는 다릅니다. 이야기 모티브부터 표현까지<br> 어느하나 독창적이지 않은 부분이 없습니다.<br><br>이야기의 모티브와 부분의 내용들은<br> 엄밀히 성경에서 나온 것이 다분합니다.<br><br>극중 '종구'에게 암탉이 세번 울고나서 가라는 장면은<br> 예수의 애제자였던 '베드로'의 이야기를 착안해<br>'닭이 울면 곧 하루의 시작이며 빛의 시작이다.<br>장닭이 훼를 길게 세 번 이상 치고 꼬리를 흔들면서<br> 새벽을 알리면 맹수와 잡귀들이 모습을 감춘다고 믿어왔다.'라든지<br><br> 오프닝에 나왔던 누가복음 문장을<br> 종반부 역으로 사용해 몸서리치게 다뤄 표현한다든지<br> 흥미롭지 않을수가 없습니다.<br>(쿠니무라 준이 맡은 '외지인'과<br>'신부'와의 대화씬입니다.)<br><br>거기에 굉장히 한국적인 분위기와 정취가 어울려<br> 무당이 굿 까지 하는 것을 보면<br> 동,서의 조화를 이루어 하나의 큰 세계관을<br> 하나의 마을을 빌려 마치 조물주처럼 만든것 같은<br> 생각까지 들게 합니다.<br><br><br>제가 생각하는 이 영화의 가장 큰 힘은 이야기를 다루는<br> 나홍진의 연출과 그 연출에서 나오는 어마무시한 에너지입니다.<br><br>결코 단순 명료한 영화는 아닐테지요.<br>그렇지만 그 속에서 많은 생각과 이야깃거리를 안겨줍니다.<br>(저는 끝나고 한동안 멍하게 있었네요.)<br><br>더욱 흥미로운 것은 전작을 다뤘었던<br>'추격자'와 '황해'의 스타일과<br>'곡성'의 스타일이 다르다는 것입니다.<br><br>큰 틀에서 스릴러적인 장르는 갖추고 있지만<br> 나홍진은 리얼리티를 강하게 추구했던 감독 중 한명입니다.<br><br>그러한 감독이 표현은 굉장히 리얼리티 하지만<br> 내용은 오컬트적이라는 면에서 상당한 아이러니를 가지게 됩니다.<br>신기하고도 기이한데 나홍진 감독의 또 다른 변화점인것 같습니다.<br><br>플롯을 다루는 면에서도 어떤식에선 초기의<br>'이냐리투'가 생각날 정도의 연출론입니다.<br>단순히 짜집기가 아닌 전체의 이야기가<br> 원래 한 부분이었던 것 처럼 느껴지는 이 힘들은<br><br> 자유자재로 만지는 것 뿐만 아니라<br> 편집을 통해 이룬 엄청난 성과로도 비춰집니다.<br><br>(위에 스포성이 있다고 했으니 이제 그냥 스포하겠습니다.)<br><br>이 이야기의 구조를 처음, 중간, 끝으로 나눈<br>1막 2막 3막이라고 가정했을때<br><br>1막은 마을에서 일어난 연쇄적인 사건의 원인이<br> 무엇인지 찾아가는 것이라 한다면<br><br>2막은 '외지인'의 수상한 소문으로 의심을 시작하며<br>'외지인'의 신상을 쫒고 딸을 구하기 위한 내용입니다.<br><br>3막은 클라이맥스와 더불어 나홍진 감독이<br> 걸어놓은 떡밥을 관객들이 다시 한 번 무는 것일 테지요.<br><br>크게 3번으로 나누었을때 3막안에는 또 다른 이야기들이<br> 얽히고 설켜 다시 3번으로 나누어져 있습니다.<br>(엄밀히 말하면 같은 시간 일어나는<br>3번의 다른 씬들입니다. 결국에는 하나의 이야기이죠.)<br><br>그 복잡함 안 나홍진 감독은 관객들에게<br> 끊임없이 현혹을 시키고 당혹감을 안겨줍니다.<br>(예측범위에서 가지고 논다고 할까요.)<br><br>종구의 입장이 되어버린 관객들은<br> 심리학적 실험실 같은 곳에서<br> 딜레마를 겪게 합니다.<br><br>그 딜레마적 상황을 극복하지 못한 종구(관객)는<br> 낚시바늘에 묶인 미끼를 덥썩 물게 되지요.<br>(그러한 맥거핀이 2~3번은 나옵니다.)<br><br>그래서 이 영화가 애매하고 어리둥절 할 수 밖에 없을지 모릅니다.<br><br><br>장르적으로 보았을 때 분명 스릴러적인 면모가 강하지만<br> 공포영화라 해도 무방할 정도의 영화입니다.<br><br>(오컬트나 스릴러로 분류해도)<br>'검은 사제들'과 다른것이 바로 이러한 면들 이겠지요.<br>아마 한국영화에서 이러한 시도나 이야기가 있었나 싶네요.<br>배우들 말마따나 10년 후에도 이런 영화 나올지는 의문입니다.<br><br><br>제가 느끼기에 가장 고생했을 배우는<br> 곽도원 씨와 쿠니무라 준이 아닐까 생각됩니다.<br> '쿠니무라 준'은 일본에서도 유명하고 연기도 좋으신데<br>'곡성'에서는 무시무시한 얼굴로 카메라를 압도하는 것 같습니다.<br><br>곽도원 씨 역시 딸을 살리기 위해<br> 고군분투 하는 것을 비롯해 이리저리<br> 육체적으로 정신적으로 힘이 들었을 것을<br> 생각하면 그 고생이 고스란히 영화로 나와<br> 생동감 있게 연기를 해주셨습니다.<br>(감정적으로 훌륭히 소화해주십니다.)<br><br>그 외 황정민씨와 천우희씨는 생각보다<br> 많지 않은 분량임에도 불구하고 나올때 만큼은<br> 인상적인 연기를 선보여 큰 신뢰감을 다시한번 줍니다.<br>(편집하는 과정에서 많은부분 손을 본 것 같습니다.)<br><br><br><br><br>'곡성'은 장르영화로써도 좋습니다.<br>많이 얽혀있음에도 나홍진 감독의 장기인<br> 서스펜스는 영화가 끝날때 까지 마음의 여진을 안겨줍니다.<br><br>보신분들 중에선 다른 귀신영화들과<br> 별반 다르지 않다고 생각하시는 분들도 계실겁니다.<br>(혹은 무슨영화가 이렇냐고 불평하실수도 있겠죠.)<br><br>모호하고 매듭을 짓지 않기에 더욱 혼란스러울수도 있습니다.<br><br>어쩌면 그러한 느낌과 감정을 가지고<br> 영화를 보는것이 더욱 좋지 않을까 생각되네요.<br><br>단순하게 생각해 하루 이틀 지나면 잊혀져버리는<br> 그런 영화로 여기기에 저에겐 아까운 영화입니다.<br><br> '오컬트'영화로 이러한 성취를 거둔<br> 한국영화는 '곡성'이 처음일 테니까요.<br><br><br><br><br><br><br><br><br><br><br><br><br><br><br><br>혹여나 답답하게 느끼실 분들을 위해<br> 저의 생각 내에서 인물을 간단히 정리해보겠습니다.<br> '곡성'이라는 마을에 들어온<br>'외지인' 2명은 같은 부류입니다.<br>(외지인 2명은 '일본인'과 '일광'입니다.)<br><br>끝나고 나서 제가 계속 생각했던 것 중 하나가<br> 일광이 처음부터 같은 부류였을지<br> 아니면 굿을 하다 역으로 당한 것인지 헷갈렸는데<br><br> 제 추측은 종구와 일광이 이야기하다<br> 일광이 옷을 갈아 입는 장면이 스쳐지나가는데<br>'일본인'과 똑같은 속옷(기저귀)를 하고 있습니다.<br>(마을에 온지 얼마 되지 않은것을 생각하면)<br>아마 처음부터 같은 부류이지 않았을까 생각됩니다.<br>(물론 굿을하고 역으로 당했을 수도 있습니다.)<br><br>천우희 씨는 종구집을(혹은 마을을) 지키는<br> 만신이나 수호신으로 여겨집니다.<br><br><br><br>처음으로 돌아가 일본 '외지인'이<br> 낚시를 하기위해 낚시바늘에<br> 미끼를 묶던 장면을 떠올려봅니다.<br><br>어쩌면 나홍진 감독은 오프닝 시퀀스에서<br> 관객들에게 먼저 제시를 했던것은 아니었을까요.</di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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