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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시물ID : military_29941
    작성자 : 북치는청년
    추천 : 2
    조회수 : 1161
    IP : 114.202.***.91
    댓글 : 4개
    등록시간 : 2013/09/06 18:10:39
    http://todayhumor.com/?military_29941 모바일
    내 군복무 내내 발목을 잡았던 원수같은 코골이 ssul
    <div>본인은 2000년대 초중반에 입대를 한 청년입니다.</div> <div> </div> <div>군대 가기전 이런저런 알바를 하루에 9시간 ~ 12시간씩 반년 넘게 하며 체력을 단련하고 사회성을 키우고,</div> <div> </div> <div>나름 머리가 좋다는 소리를 많이 들은터라 사실 별 걱정이 되지 않았습니다.</div> <div> </div> <div>신병 교육대에서도 화생방을 제외한 모든 훈련이 '뭐 알바하는 거하고 비슷하네' 싶었고 </div> <div> </div> <div>무도 단증도 있겠다, 조교들의 추천으로 수색대에 차출될 뻔도 하였구요. </div> <div> </div> <div>(다만 동반 입대한 친구가 극구 거부하는 바람에 무산)</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앞으로의 군생활이 순조로울거라 생각했던 나의 기대는 자대배치 첫 날만에 우르르 무너졌습니다.</div> <div> </div> <div>신병에 대한 짖궃은 선임들의 여러 장난도 나름 잘 대처하고 잠자리에 들었는데......</div> <div> </div> <div>첫 날 밤부터 무지막지하게 깨졌습니다.</div> <div> </div> <div> </div> <div>(제목에 써놨듯이) 바로 제가 코를 정말 무자비하다 싶을 정도로 골은 것.</div> <div> </div> <div>당연히 아무리 악마같은 선임들도 왠만하면 갓 자대배치 받은 신병은 터치하지 않지만 </div> <div> </div> <div>한 개 소대가 한 내무실에서 서식하는 당시로서는 나 하나 때문에 20명이 넘는 소대원들의 취침을 방해할 수는 없으니,</div> <div> </div> <div>참다참은 선임들도 결국엔 자대배치 당일부터 본인을 무지하게 괴롭히더군요.</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그 다음날, 일어나자 마자 본인 분대의 분대장이 갈구기 시작합디다.</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분대장 : 야 이 XX야, 너 코 하도 심하게 골아서 불침번이나 다른 애들이 너 하루밤에 몇 번이나 깨웠는지 아냐?!</div> <div> </div> <div>본인 : 이! 병! 꽃미남!!! 20번 정도로 알고 있습니다!!!</div> <div> </div> <div>분대장 : .......애새퀴들 말 종합해 보니까 대충 70번 정도거든?!</div> <div> </div> <div>본인 : 이! 병! 꽃미남!!! 죄송합니다!!!</div> <div> </div> <div>분대장 : 이 짬 먹고 신병 갈구기도 웃긴데 이 XXX야, 코 골아서 깨우고 죄송합니다 이야기 듣고 </div> <div> </div> <div>            자라고 해서 눕자마자 바로 코를 골더라? 미쳤냐? 쳐 돌았냐? 니네 아빠 장군이라도 되냐?!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div> <div> </div> <div>간단히 종합 하자면 본인은 엄청 코를 골았고, 불침번을 포함한 여러 소대원들이 하도 시끄러우니 </div> <div> </div> <div>깨워서 주의를 주고 욕하고 <strike>몇 번은 물리적 충격을 가해도</strike></div> <div> </div> <div>본인은 눕자마자 엿 먹으라는 듯 우렁차게 코를 골았고, </div> <div> </div> <div>심지어 몇 번은 저를 무릎 꿇게 하고 갈구는 와중에도 잠들고 코를 엄청 골더라......</div> <div> </div> <div>는 내용이었습니다.</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보통은 적응 기간이라 해서 신병은 한 일주일 정도 별 터치를 안하고 일도 안 시키지만 </div> <div> </div> <div>첫 날부터 하도 우렁차게 코를 골아서 본인은 이미 폐급으로 찍힌 뒤였습니다.</div> <div> </div> <div>그리고 시작된 아침 구보, 군가를 부르며 2km를 뛰는데 </div> <div> </div> <div>벌써부터 미운털이 단단히 박힌 나 하나 때문에 - 구보 낙오하면 졸 갈구려고 -</div> <div> </div> <div>중대원 전체가 평상시보다 훨씬 군가를 많이 부르고, 빨리 뛰더군요.</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그런데 예상과는 달리 본인은 대열에서 단 한 발자국도 쳐지지 않고 무사히 완주를 했고, </div> <div> </div> <div>전술 훈련이 워낙 많아 체력이 무엇보다 중요한 부대 특성상 본인은 단숨에 폐급에서 준 A급 병사로 평가가 바뀌게 되었습니다.</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그리고 곧 쫘르륵 이어진 여러 전술 훈련에서 본인의 동기 반 이상이 낙오한 것과는 달리 </div> <div> </div> <div>대열에서 단 한 발자국도 뒤쳐지지 않으며 잘 따라 붙었고 선임들은 '어 이놈 의외로 체력 좋은데?!'</div> <div> </div> <div>라며 좋아라 했습니다.</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거기에 외울 것도 가르쳐 주는 대로 대부분 암기하고 목소리도 크게 내고 </div> <div> </div> <div>나름 샤바샤바도 잘 할줄 알고 여기까지만 보면 '와 내가 봐도 A급이네' 싶었지만</div> <div> </div> <div>그 놈의 코골이 하나 때문에 본인은 날마다 고통 받아야만 했죠.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옆으로 돌아 누워도, 베개를 높이거나 없이 자도, 엎드려 자도, </div> <div> </div> <div>날이면 날마다 코 골때마다 깨워서 졸 갈궈도, 게다가 방독면을 써도 </div> <div> </div> <div>저는 정말 미친 듯이 내무실이 떠나가라 코를 골아 댔으며 </div> <div> </div> <div>그 덕분에 선임들에게 벌어놓은 점수도 다 까먹고 날이면 날마다 대차게 까였습니다. </div> <div> </div> <div><strike>날마다 전국 팔도의 욕과 협박, 비속어, 때로는 범죄 예고도</strike></div> <div><strike></strike> </div> <div><strike>귀에 딱지가 앉도록 듣다 보니 서울 토박이인 저도 모르게 사투리가 튀어나올 정도</strike>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오죽하면 너무나 심한 코골이 때문에 소대원 전체가 합심해 </div> <div> </div> <div>'제발 이 XX 군병원에서 코골이 수술좀 해주십쇼!!!'</div> <div> </div> <div>라며 소원 수리를 썼는데, 기각. </div> <div> </div> <div>이유인즉슨 알고보니 본인 지인의 지인중에 꽤나 높으신 분이 계셨고 그 분께서 이 일을 우연히 알게 되셨는데</div> <div> </div> <div> </div> <div>'군 병원에서 수술을 받아?! 미친거 아니냐?!!!!'</div> <div> </div> <div> </div> <div>......라는 요지의 말을 직접 전화를 걸어서 격하게 하셨다고 함.</div> <div> </div> <div>물론 본인도 매우 미안하게 생각했고, 일병 정기 휴가때 코골이 수술을 받으려고 이비인후과에 갔지만 의사 왈,</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군인이세요? 코골이 수술 받으면 최소 3주는 경과를 지켜보고 이것저것 해야 하는데 절대 안됨요, </div> <div> </div> <div>군병원에선 그거 후속 조치 해주기 힘들걸요, 님하도 아직 일병 <strike>찌그레기</strike>라 눈치 보일거고.</div> <div> </div> <div>대신 비염 완화 수술은 어때요? 그건 레이져 시술이 가능해서 2, 3일이면 아물거고 </div> <div> </div> <div>코골이 수술보다는 못하겠지만 그래도 꽤나 코골이 소리 줄어 들거임'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이래서 했지만, 효과 전무.</div> <div> </div> <div>결국 힘 없이 부대 복귀 했고, 다른건 다 잘해도 그놈의 코골이 하나 때문에</div> <div> </div> <div>날이면 날마다 가루가 되도록 까이는 생활이 계속 되었습니다.</div> <div> </div> <div>한 번은 중대 회식때 술에 꼴은 같은 소대의 모 선임들이 저를 보더니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야 이 XX야, 너 오늘도 미친 듯이 코 골거지?!! </div> <div> </div> <div>나 오늘 너 존나 패고 니 코골이 소리 안 들리는 영창에서 잘란다 시부럴놈아!!!'</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이러며 죽일 듯이 양손에 소주병을 파지하고 달려 들어서 </div> <div> </div> <div>그나마 덜 취한 소대원들이 뜯어 말리는 일도 있었고 뭐 그랬습니다.</div> <div> </div> <div>혹시 나 때문에 저 선임들 영창 가는거 아닌가 싶었지만</div> <div> </div> <div>다른 소대 선임과 간부들도 '오죽 시달렸으면 저럴까' 하며 그러려니 넘어 가더군요. </div> <div> </div> <div>이유인즉슨 가끔씩은 지네들도 제 코고는 소리 때문에 깬다고......</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덧붙여 전술 훈련시에도 눈만 붙였다 하면 우렁차게 코를 골아대서 대항군에게 들킬뻔한 적도 꽤 되었죠.</div> <div> </div> <div><strike>그래서 중대에서 나만 유일하게 훈련 끝나고 짬순으로 받는 포상 휴가를 못 받았어 제기랄</strike></div> <div> </div> <div><strike>한 번은 산속에서 1km를 쫓아가 수색대 특작조 잡은 적도 있엇는데</strike>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아무튼 세월은 게리롱 후리롱, 막 완공한 신형 막사로 옮겨서 분대별로 생활하게 되자 </div> <div> </div> <div>제가 속한 분대원들을 제외한 소대원들이 만세 삼창을 하더군요.</div> <div> </div> <div>제 코골이 소리 안 들어도 된다고......</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얼마 후 본인이 병장을 달고 부분대장 맡을 짬이 되고 소대 개편을 했는데 </div> <div> </div> <div>짬이 안 되어서 제 분대장을 맡은 모 병장은 '말년에 이게 뭔 XX이야?!'라며 막 나가기 시작 했습니다.</div> <div> </div> <div>잠시나마 저의 크고 우렁찬 코골이에서 조금이나마 벗어 났지만 다시 원상 복귀 되자 삐뚤어진 거죠.</div> <div> </div> <div><strike>급격한 상황의 변화를 받아 들이지 못하고 폭력적으로 변한 것입니다.</strike></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덧붙여 본인은 후임들에게 단 한번도 구타를 한적이 없습니다.</div> <div> </div> <div>그런 악습은 폐지 되어야 마땅 하다고 생각 하기도 했지만 </div> <div> </div> <div>무엇보다 제 코골이 때문에 날마다 고통 받는다는 것을 너무나도 잘 아니 미안해서요.</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제가 봐도 제 자신은 체력 좋아서 온갖 훈련에서 단 한 번도 낙오 안하고 아는 것도 많고 </div> <div> </div> <div>다른 부대에 팔려 다닐 정도의 특등 사수에 센스도 꽤 있고 </div> <div> </div> <div>무엇보다 가위 바위보를 워낙 잘해서 대부분의 작업도 피해가고 부식도 더 챙겨오고 등등 </div> <div> </div> <div>정말 제가 봐도 난 A급 병사구나 싶었지만 - 행보관이 부사관으로의 전직을 권유하기도 했고 -  </div> <div> </div> <div>코골이 하나 때문에 여러모로 평가 절하 당하니 <strike>포상휴가 좀 줘 젭라 서로에게 좋잖아</strike> 슬슬 왠지 열이 뻗치더군요.</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게다가 후임들에게 사격장이나 훈련중 아니고서야 왠만하면 싫은 소리 안하고 </div> <div> </div> <div>단 한 번도 손을 안대니 점점 저를 우습게 보더군요. </div> <div> </div> <div>- 게다가 제 코골이 때문에 제 분대에 소위 말하는 '폐급' 애들을 몰아 주고 -  </div> <div> </div> <div>이래저래 중대 쓰리고가 되어도 오히려 여러모로 불만이 생겼습니다.</div> <div> </div> <div>중대 쓰리고를 달고도 제 분대장에게 날마다 코 곤다고 갈굼 받는것도 짜증 났구요.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그러다가 드디어 중대 왕고가 되고 분대장을 단 그날밤, </div> <div> </div> <div>저는 '이제 더 이상 나를 갈굴자 그 누구냐!!!' <strike>누구긴 누구야 우리의 주적 간부지</strike> 하는 생각에 긴장이 완전히 풀렸고,</div> <div> </div> <div>지금까지의 만행이 우스울 정도로 말 그대로 <font size="4"><strong>대대가 떠나가라 코를 골았습니다</strong></font>.    </div> <div> </div> <div>대대 당직 사령을 서던 윗 중대 중대장이 야심한 밤에 갑자기 계속 울리는 큰 소리에 </div> <div> </div> <div>무슨 사고가 터진줄 알고 급히 내려 왔다가 제가 코고는 소리라는 것을 알자 허탈해서 그자리에서 담배를 물었더래요.</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그리고 제 코골이는 전역하는 그 순간부터 거짓말처럼 완벽하게 나았습니다.</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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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3/09/06 18:32:48  220.75.***.54  포테일  431255
    [2] 2013/09/06 22:57:32  222.103.***.209  굳은의지  261160
    푸르딩딩:추천수 3이상 댓글은 배경색이 바뀝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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