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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북치는청년님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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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시물ID : military_24909
    작성자 : 북치는청년
    추천 : 3
    조회수 : 801
    IP : 114.202.***.91
    댓글 : 1개
    등록시간 : 2013/06/21 18:05:15
    http://todayhumor.com/?military_24909 모바일
    군 복무중 서러워서 눈물 흘릴 뻔하지 않은 사소한 ssul
    <div>군 복무중 일병때 일입니다.</div> <div> </div> <div>잠시 본인 부대 소개를 하자면 대부분 다들 그렇겠지만, 존나 빡세!!!</div> <div> </div> <div>정말이지 어떻게 각종 전술 훈련이 달마다 최소 2,3개씩은 포진해 있고 </div> <div>작업은 언제나 산더미 같이 쌓여 있어서 전투 체육 시간도 일주일에 한 두번 할까 말까 였고 </div> <div>그로인해 내 지인들은 지겹게 했다는 총기 수입조차 사격 전, 후나 훈련 후 아닌 이상 하는일이 없었음.</div> <div> </div> <div>때는 모월 모일 야심한 시각,</div> <div>본인은 운이 좋게도 외곽 경계 근무 초번초가 배정 되었고, 근무를 마치고 교대장 인솔 하에 중대로 돌아왔다.</div> <div>행정실에 가서 당직 사관에게 보고를 하고 선임 것 까지 총기를 총기함에 넣고</div> <div>허락하에 담배 한 대 태우고 자려고 환복을 하고 있는데</div> <div>갑자기 당직 사관이 우리 소대 내무실로 들어 와서 전등을 켰다.</div> <div> </div> <div> </div> <div>당직 사관 : "X소대 기상!!"</div> <div> </div> <div> </div> <div>00:30분쯤의 시각이라 한창 단잠에 빠져 있던 소대원들은 병장 층을 제외 하고 </div> <div>재빨리 일어나서 본인을 포함, 침상 끝에 모두 정렬을 하였다.</div> <div>병장을 제외한 모든 소대원들은 혹시 누군가 뭔 사고를 쳐서 기합 받는 것인가 벌벌 떨 수 밖에 없었다.</div> <div> </div> <div>병장들은 얼굴을 찡그리며 어기적 어기적 몸을 일으키고 그 중 하나가</div> <div>"아 부소대좡뉨 또 뭔 일 이랍니까~" 라며 군기 빠진 목소리로 흐느적 댔고,</div> <div>그 말을 한 병장이 며칠 후면 집에 갈 말년이라는 것을 확인한 <strike>개씨발미친또라이싸이코</strike> 부소대장은 말했다.</div> <div> </div> <div> </div> <div>당직사관 : 야 일단 각 분대 막내 하나씩 나와서 가위바위보 해라.</div> <div> </div> <div>우린 모두 직감했다.</div> <div>또 작업이구나...... <strike>이런 시부럴 탱탱부럴</strike></div> <div> </div> <div>소대 본부를 제외한 각 분대 막내들의 가위바위보에서 내가 속한 분대가 지게 되었고,</div> <div>당직 사관은 우리를 보며 말했다.</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당직 사관 : 그럼 이긴 분대는 다시 취침하고, 심영 분대는 모두 XX정자로 가서 거기 싹 치우고 와라. </div> <div>               쓰레기 봉투 큰 걸로 한 5장은 필요할거다.  </div> <div>               특히 심영 병장 너 농땡이 피우지 말고 빨랑 끝내고 복귀해라."</div> <div> </div> <div>심영 분대장 : 뭔 일인지 말해 주시면 안 됨까?</div> <div> </div> <div>당직 사관 : 우리 대대 XX 전술 훈련이 갑자기 일정이 앞 당겨졌잖냐. </div> <div>                그래서 연대장님이 담 달에 있는 회식을 오늘 했단다.</div> <div>                거기 XX정자 니네 소대 관할인거 알지?</div> <div>                한 동안 훈련 준비로 바쁠테니까 행보관님이 걍 아싸리 지금 해버리란다.</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결국 우리 분대는 입에서 강아지와 신발끈을 수 없이 내 뱉으며 - 정확히는 심영 분대장만 -</div> <div>쓰레기 봉투와 고무 장갑, 빗자루 등을 챙기고 LED 불빛에 의지해 10여분 거리의 XX정자로 이동했다.</div> <div> </div> <div>그곳은 한 마디로, 처참했다.</div> <div>젓가락 개수만 봐도 최소 20여명은 참석 했던게 분명하고,</div> <div>술병들의 수로 봐서는 30명이 넘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div> <div>그리고 술에 얼마나 꼴았는지 온갖 파편과 잔해가 여기저기 널부러져 있었다.</div> <div> </div> <div>분대장의 지시에 역할을 나누어서 청소를 하기 시작했다. </div> <div>물론 분대장은 담배만 뻑뻑 펴 대며 우라늄, 된장 등등의 단어를 나불거리며</div> <div>접시 위의 얼마 남지 않은 회와 역시 얼마 안 남은 술을 홀짝이기 바빴다.</div> <div> </div> <div>당연히 다들 불만이 대단했다.</div> <div>한창 창창할 나이에 군대 끌려 오고 그것도 하필 악명 높기로 유명한 부대에 배속 되고</div> <div>신병도 부식 나오는 것 마냥 안 들어와 인원도 모자라 </div> <div>지랄 맞게 바빠서 쉴 시간도 없다시피 하고</div> <div> </div> <div>(정확히는 분대에 부분대장이 있는 경우조차 거의 없었다 - 대부분 분대원 한 명만 휴가 나가도 공용화기 인원 모자랄판)</div> <div>그나마 얼마 안되는 낙이 휴가와 먹는 것, 자는 것인데 그걸 방해 받았으니.</div> <div> </div> <div>게다가 잠을 깨운 이유가 높으신 분들의 회식 자리를 청소 하는 것 때문이라니.</div> <div>다들 불만이 대단 했지만 괜히 투덜 대다가 감히 하늘 같이 높으신 - 그리고 성격 더럽기로 유명한 -</div> <div>심영 분대장의 심기를 거스르는 것도 두려웠다.</div> <div> </div> <div>그리고 근무 마치고 바로 자도 6시간을 못 자는데 이러고 있는 내 자신이 서러웠다. </div> <div> </div> <div>얄밉게도 남은 음식과 술을 한데 모아서 쳐묵쳐묵 하는 분대장이 너무나 부럽기도 하고.</div> <div>아무튼 대충 끝내고 심영 분대장이 붙 잡고 있는 접시와 술병만 남았는데</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심영 분대장 : 야 XX들아, 얼마 안 되지만 다들 나눠 먹어라.</div> <div> </div> <div>분대원 : ?!!</div> <div> </div> <div>심영 분대장 : 나도 X같긴 하지만 까라면 까야지 어쩌겠냐. 후딱 먹고 담배 한 대 피고 가서 자자.</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평소에 성질 더럽기로 유명하고 당시 총 분대원이 5명에 불과했던 지금도 손 하나 까딱 안하고 쳐묵쳐묵 하던,</div> <div>삭아지를 웰빙으로 빌어 쳐 먹은 망할 분대장이었지만 남은 음식 나눠 먹으라고 말하니 </div> <div>왜 그리 존경스럽고 고맙게 느껴지던지.  </div> <div> </div> <div>다들 '감사히 먹겠습니다' 라는 말과 함께 손으로 남은 음식들을 허겁지겁 주워 먹었다.</div> <div>말라 비틀어진 광어회와 오유인 회, 마늘 몇 쪽과 쌈장 초고추장이 전부였지만 왜 그리 맛있던지.</div> <div>술은 한 사람당 소주 한 잔씩 밖에 안 남았지만 정말로 짜릿한 맛이였다.</div> <div>서러웠던 마음이 한순간 모두 사라질 정도로. </div> <div> </div> <div>그리고 모두 담배 한 대 태우고 복귀해서 '내일은 좀 편히 보낼수 있을라나' 라는 </div> <div>덧 없는 희망을 품고 잠자리에 들었고,</div> <div>경계 근무까지 다녀와서 피곤했던 본인은 드러 누운지 정확히 3초만에 우렁차게 코를 골아서 </div> <div>망할 심영 분대장이 던진 배게에 맞고 다시 깼고, 욕 존나 배부르게 먹었다 젠장할,</div> <div> </div> <div>역시 빌어 쳐먹을 XXX여.</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전역 한지 수 년이 지난 지금, 회가 먹고 싶으면 친구들 불러내 횟 집에 가서 원 없이 배불리 사먹곤 하지만, </div> <div>역시 그 때 손으로 주워 먹었던 말라 비틀어진 광어회 만큼의 맛은 나지 않는다.</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PS. 아 그렇다고 군 복무 시절이 그립다는 건 절대 아닙니다.</div> <div>      그리고 광어회나 우럭회나 그렇다는 말이지, 참치회나 연어회, 도미회는 그깟 광어회와 비교 자체가 안 되죠.</div> <div> </di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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