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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는 사람에게 들은 이야기지만 필력이 살짝 모자란 관계로 (저 편하라고) 1인칭 시점으로 쓰겠습니다.
그럼 시작.
까놓고 본론부터 이야기해서, 본인 중대에는 무려 '현역 국회의원 장남'이 있었음.
참고로 국회의원은 일반 공무원과는 달리 정해진 급수가 없지만 '합참의장'과 동급인 '차관'과 최소 동급의 위치.(라 알고 있음)
3선 이상의 국회의원은 무려 '장관'급.
왜냐하면 실제로도 권한이 엄청 나고, 무엇보다 대령이 별을 달기 위해서 받는 심사 중
현역 국회의원을 무작위로 3명 뽑아서 가부를 결정 하는게 있기 때문.
(이것도 카더라 통신이라서 정확한지는.......)
문제는 현역 국회위원 아드님이 모년 모월 금요일 저녁, 집과 전화 통화를 하고 선임에게 말한것 부터 시작됨.
"XXX 분대장님, 내일 아버님을 비롯해 가족이 면회 온다고 합니다"
이거 하나만으로도 멘붕인데
"그리고 면회 외박 신청 하신답니다"
2차 멘붕.
왜냐하면 보통 면회 외박은 며칠 전에 미리 신청을 받는데, 현역 국회의원에게
"님네 아드님이 미리 면회 외박을 신청 안 했으니 면회 외박은 안 되염 저 좁아터진 면회실에서 얼굴이나 보고 가세염 뿌우"
라고 할 수는 없지 않은가.
"아 그리고 동반 입대한 제 친구도 같이 데려나갈 수 없냐고 물어나 보시랍니다"
3조격!
.......
그 다음 무슨 일이 벌어 졌을지 상상이 가는가?
군필자라면 뻔히 알테니 더 이상 자세한 부분은 생략한다.
뭐 간단한 추가 청소와 갑작스런 2명 분의 면회 외박 처리에 대한 간단한 추가 업무 정도?
......
그 다음날, 모년 모월 토요일. 그 부대의 위병소 담당 근무자에겐 특명이 떨어졌다.
"절대로 의원님과 그 가족들을 영내로 들이지 말고 위병소에 붙잡아 둘것"
왜냐하면 그 부대는 6.25가 끝나고 얼마 지나지 않아 지어진, 그야말로 무지막지하게 낡은 구형 of 구형의 막사였기 때문이었다.
쥐와 바퀴벌레를 벗 삼고 분대장, 부분대장 미만의 소대원들은 자리도 없어
죄다 옆으로 돌아서 자야 하는 그런 좁아터지고 썩어가는 캐구린 막사.
솔직히 말해서 컨테이너 막사보다 구린 그런 막사.
절대로 국회의원님과 가족들에겐 보여 드릴 수 없었다.
(솔직히 그게 뭔 상관이여 싶긴 하지만 간부님들의 생각은 역시 뭔가 달랐음. 우리의 주적은 모다?)
날이 밝고 10시가 조금 지나자 올 것이 오고야 말았다.
국회 마크가 앞 유리창 구석에 붙여져 있는 검은 승용차.
그리고 보좌관이 내려서 뒷문을 열자 느긋하게 내린, 금뱃지를 달고 계신 현역 국회의원.
그 의원님 께서는 강원도의 악명 높은 모 부대에서 현역으로 병장 만기 제대를 하신 분이었고,
옛 감회에 젖으셨는지 요즘 막사는 어떤가 하시면서 아들이 지내는 막사를 구경하고 싶어 하셨다.
하지만 예상외로 위병소 근무자들이 필사적으로 절대로 안 된다고 거부를 하였고
의원님께선 웃으시며 '나도 현역 제대한 사람이고 그냥 옛 생각 나서 잠깐 둘러보고 싶을 뿐이다'라고 하셨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영화 300의 스파르타 병사들 마냥 버티는 완강한 거부에
혹시 자신의 아들에게 무슨 문제가 생겼나 걱정이 되어서 당직 사령과 통화를 해줄 것을 요청 하였다고 한다.
이런 사태를 예상 하지 못한 근무자들은 사색이 되어서 무조건 안 된다고만 하였고
옆의 보좌관이 '사단 본부로 모실까요?' 라고 말 했을때 그 근무자들의 심정은 과연 어떠 했을까.
다행히 곧 의원님의 아들과 동반 입대한 친구가 A급 전투복을 입고 나왔고
일지에 사인을 한 후 그들을 싣고 검은 승용차는 떠나갔다.
다들 한숨 돌리고 있는데 한 후임이 무겁게 말을 꺼냈다.
"그런데 면회 외박은 부대 복귀할 때 보호자가 필히 동행해야 하지 않습니까?"
.......
그 말인 즉슨, 다음날 복귀할때 다시 의원님께서 부대 구경을 할 가능성이 ㅅㅂ 존1나 높다는 거시였따.
.......무슨 일이 벌어 졌을지 다들 상상이 되시는가?
이히히히히 세상은 X이야 X!!!
다들 패닉에 빠졌고 혹시나가 역시나, 전 대대원은 유례 없는 대청소를 시작하였다.
그 와중에 중대장 대대장 연대장 사단장께서 줄줄이 왔다는 거슨 유머 아닌 유머.
그리고 다음날, 의원님은 위병소 앞에 아들과 그 친구를 내려 놓고 유유히 집에 가따고 한다.
PS. 이 이야기를 해준 사람 왈, '여러 사람을 거친 이야기라 아마 좀 과장이 되었을거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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