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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시물ID : menbung_52139
    작성자 : 나눗창
    추천 : 5
    조회수 : 615
    IP : 121.162.***.246
    댓글 : 1개
    등록시간 : 2017/08/22 11:24:53
    http://todayhumor.com/?menbung_52139 모바일
    어제 엄마가 쓰러지셨다.
    옵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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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iv><br></div> <div>저녁 회의를 끝내고 퇴근준비를 하려는데 언니한테 카톡이 와있었다.</div> <div>엄마 잠깐 쓰러지셨다고.</div> <div>언니한테 답변을 하려는 찰나 회의에서 이야기 했던 부분중 내 일거리였던 것에 대해</div> <div>사장님께서 잠시 말을 시키셨다. 머리속이 뭐가 뭔지도 모르겠는 상태에서</div> <div>그냥 영혼없이 네, 네, 하고 되뇌었다. 아직도 무슨말인지 기억이 안난다.</div> <div>무슨 생각했던지 무슨 말을 했는지 기억은 나지 않지만 울음을 억지로 삼키고 퇴근했던거 같다.</div> <div>퇴근길에 엄마한테 전화했다. 아무일 없다는 듯이 전화를 받기에 추궁했다.</div> <div>이야기 다 들었다고 병원이지 않냐고.</div> <div><br></div> <div>했더니 지금은 깨어났고 그냥 어지러워서 링겔만 맞았단다.</div> <div>오늘은 가게를 쉬어랬더니 엄마는 그럴수 없다며 가게로 돌아가는 길이란다.</div> <div>별거 아니라고 걱정 말란다. 엄마가게이니 하루 이틀쯤은 문을 닫아도 되련만.</div> <div><br></div> <div>이와중에 아빠는 밉게도 어디 나가있단다. 엄마가 가게를 하는동안 특별히 도와주는것도 없이</div> <div>음료박스도 엄마가 다 들게하는 아빠는 (본인의 힘은 한계가 있어서 들수 없단다) 뭐가 잘났다고 가게 매출의 절반을 내놓으라 하는건지.</div> <div>일을 못하면 힘이라도 쓰던지. 힘을 못쓰면 일이라도 하던지. 나보다 약할까. 엄마한테 소리지르고 위협할 힘은 넘치나보네.</div> <div>손님이 와도 멀뚱멀뚱 한자리 차지해놓고 기타나 치고 자기 책들이나 펼쳐놓고 있는 아빠는</div> <div>자기 친구들이 와서 맨날 먹어주니까 지분이 있단다. 말이니 방구니. 그때마다 아빤 엄마 일 안돕고 친구들이랑 같이 술마시잖아.</div> <div>여기가 아빠 아지트야?</div> <div><br></div> <div>엄마한테 난 식올릴때 아빠 손 안잡고가도 되니 제발 지금이라도 이혼해라 해도</div> <div>엄마는 걱정말란다. 아빠가 미워도 그럴순 없단다. 나 식올리면 이혼하겠단다. </div> <div>엄만 아마 이혼 못하겠지. 매번 이랬으니까.</div> <div>너희가 대학 갈때까지, 너희가 취직할때까지, 너희가 결혼 할때까지. 매번 기간을 늘려왔던 엄마니까. 아마 이혼 못하겠지.</div> <div><br></div> <div>아무튼. 엄마가 쓰러졌다는 카톡에 <span style="font-size:9pt;">나는 서울에서 KTX를 타고 지방으로 가게되면</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내일 근무가 어떻게 되는지를 열심히 머릿속에서 짜맞추고 있었다.</span></div> <div>업무 특성상 CS가 일부 동반되는지라 직원들의 근무는 스케쥴표에 의해 결정된다.</div> <div>그런데 머릿속으로 아무리 근무표를 조합해봐도 답이 나오지 않았다.</div> <div>인원이 넉넉한 회사가 아니라 정말 딱 필요한 만큼의 인원만 있기때문에.</div> <div><span style="font-size:9pt;">(한명이 빠지면 다른 한명이 12시간을 근무해야할지도 모른다.)</span></div> <div>필요한 인원이 필요한 만큼의 휴무가 보장이 되기에, 무턱대고 쉴수는 없는 노릇이였다.</div> <div><br></div> <div>그런 내가 너무 미워졌다. 일단 서울역으로 향하는 도중 엄마와 통화를 하고</div> <div>어쨌든 심각한건 아니라고 언니도 엄마가 이젠 괜찮다 말했으니, 괜찮겠거니 하고 집에 왔는데도</div> <div>머리가 멍하다. 내가 밉다. 그냥 달려가면 되는걸 이와중에 KTX 비용과 내일 출근일정을 열심히 짜맞추고서는</div> <div>엄마는 괜찮다는 말몇마디에 <span style="font-size:9pt;">달려가지 못하는 내가 너무 밉다.</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br></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그냥 다 싫다. 나는 똥멍청이다.</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br></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br></span></di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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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7/08/22 11:33:21  118.131.***.82  만취곰  114569
    [2] 2017/08/22 11:34:48  175.198.***.204  카무로쵸힐즈  740716
    [3] 2017/08/22 12:39:43  117.111.***.152  qetuoadgj  133942
    [4] 2017/08/22 13:08:20  118.45.***.112  똥강아지키움  646472
    [5] 2017/08/22 22:34:18  211.36.***.227  XI우민  7078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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