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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시물ID : menbung_24423
    작성자 : 까칠한삐대
    추천 : 2
    조회수 : 209
    IP : 61.35.***.139
    댓글 : 0개
    등록시간 : 2015/10/15 17:20:44
    http://todayhumor.com/?menbung_24423 모바일
    너와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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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회사 여직원에 친구들과 함께한 술자리에서 널 처음 보았다.

    처음에는 어색했지만 술의 도움으로 우리는 금방 친해졌고,

    한달 뒤, 누구도 부럽지 않을 커플이 되었다.

     

    3년을 만나오며 자연스럽게 결혼을 생각하였고, 너의 부모님에게 인사를 하였다.

    하지만, 너의 부모님 반대는 심했고, 부모님의 허락이 있기 전까지는 결혼할 수 없다는 게

    너와 나의 생각이었다.

     

    6개월이 지났고 나는 많이 지쳤다. 어쩌면, 나보다 네가 더 지쳐있었을지도 모르겠다.

    나는 사귀자고 했던 입술로 너에게 헤어지자고 했다.

    그렇게 우리는 헤어졌다.

     

    1년이 지나고 부모님의 설득으로 나는 선을 보게 되었다.

    착한 여자였다.

    내 직장과 월급, 집안사정까지 다 말했지만, 그게 무슨상관이냐며 나를 보고 좋아한다고 말해주었다.

    나는 확실한 대답을 하지 않고, 그냥 친구처럼 대하며 만남을 이어갔다.

    그 만남을 거듭할수록 점점 그녀에게 관심이 커졌고, 사귀자는 말은 안했지만

    어쩌면 이 사람이라면 다시 연애를 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은 하고 있었던 듯 하다.

     

    비가 오는 날이었다.

    영화를 예매하고 그녀를 만나러 차를 타고 가는데 그 때 너에게 전화가 왔다.

    보고싶어….

    빗소리, 울먹이는 너의 목소리, 1년이 지났지만 아직까지 기억하고 있는 너의 전화번호.

    나는 망설임 없이 차를 돌려 너에게 갔다.

     

    차 안에서 많은 이야기를 했다. 그 동안 많이 그리웠고 다시 시작하고 싶다고 네가 말했다.

    어쩌면 내가 더 너와 다시 시작하는 걸 기다렸을지 모른다.

    망설임 없이 그렇게 하자고 했고, 그 날 우리는 다시 시작했다.

     

    부재중 전화가 20통이 있는 걸 확인하고 늦은 밤이었지만 그녀에게 만나자고 했다.

    모든걸 사실대로 말했다. 지금 어디에 있다가 왔는지, 왜 연락을 안받았는지….

    그녀는 고개를 숙이고 한동안 아무말도 하지 않았다.

    얼마의 시간이 지나고 그녀는 나에게 솔직하게 말해줘서 고맙다고 차분하게 말했다. 그리고 다른 말없이 그녀는 자리를 떠났다.

     

    그 후 1년간 우리는 그 전보다 더 서로를 위해주고 배려하며 조그만 다툼도 없이 연애를 했다.

    너의 부모님 걱정에 이번에는 잘 설득하겠다며, 만약 끝까지 허락을 해주지 않으시면 우리 둘만이라도 결혼식하자고 날 안심시키는 너였다.

     

    처음에는 어떻게든 설득시켜 보겠다고 하던 너는 계속되는 부모님 반대에 이미 결혼허락은 포기한 듯 했다. 그렇다고 부모님 없이 결혼한다는 것은 절대 안된다며 말을 바꾸었다.

    넌 어느새 변해있었다. 아니, 어쩌면 나도 변했는지 모르겠다. 같이 있는 시간에 세상에서 제일 지루하다는 표정으로 폰만 바라보고 있었고, 나 또한 마찬가지였다.

    결혼이야기를 조금이라도 하려고 하면 그 날은 반드시 큰 싸움을 하게 되었다.

    지난 1년 동안 한번도 다툼 없었던 날들이 이젠 매일 다툼이 있는 날이 되었다.

     

    그렇게 너는 다시 시작하자던 입술로 나에게 헤어지자고 말했다.

    그렇게 우리는 또 다시 헤어졌다.

     

    그 후 반년이 지났다.

    늦은 밤에 술에 잔뜩 취한 친구에게 전화가 왔다.

    혀가 꼬여서 알아듣기 힘든 말이었지만, 확실하게 알아들을 수 있는 말이 있었다.

    너의 결혼식 이야기였다.

    벌써 반년이 지났지만, 우리는 이미 헤어졌지만, 너의 이름과 결혼식 이야기를 듣는 것 만으로도 이렇게 심장이 두근거리고 분노를 하는지 모르겠다.

     

    너의 결혼식에 가서 그 남자를 보고 싶었다. 얼마나 좋은 집안 자식인지, 얼마나 좋은 직장을 가졌는지….

    하지만,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 술에 취해 너의 결혼식 소식을 알려준 친구까지도 미웠다.

     

    오랜만에 담배를 하나 물고 불을 붙였다.

    어지럽고 두통도 조금 느껴지는 담배는……

    여전히 쓴맛이었다.

    출처 아는 형!
    까칠한삐대의 꼬릿말입니다
    첨에 만났을 때 그 사람이 형에게 한 말이 가관이다.
    물론 술에 취해서~
     " 오빠는 키가 큰편은 아니네요~ㅋㅋㅋ "
    형도 술에 취해서 
     " 너도 얼굴이 작은편은 아니네~ㅋㅋㅋ "
    둘다 크게 웃었다고.... 웃는 모습이 이뻤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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