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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시물ID : mabinogi_133047
    작성자 : InSTallㅡT
    추천 : 11
    조회수 : 905
    IP : 175.194.***.194
    댓글 : 9개
    등록시간 : 2015/10/12 01:23:19
    http://todayhumor.com/?mabinogi_133047 모바일
    [망상주의]여기가 톨비쉬 망상하는 게시판이라고 해서.
    mabinogi_2015_10_11_004.jpg

     저도 톨비쉬 망상 대열에 합류하겠습니다 'ㅂ' 


     ...라고 해도. 
     굵직한 몇 개만 기억하는지라 캐붕이 올지 모르겠습니다; 


     .....요약 기능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요약 기능 저만 원하는 걸까요? 


    =================

     다른 사람도 아니고 네가.

    여신의 기만에 분신 같았던 친구들을 잃고 세상 그 누구보다 분노했던 네가.

    어떻게 내게 여신과 똑같은 짓을 한단 말이냐.

    배신자――――!


    *

    차가운 땅. 얼어붙은 숲. 하얀 눈으로 뒤덮인 그 곳에 가면 언제까지나 그 자리에서 나를 반겨 주리라 그렇게 믿었다. 그런데 너의 손도 아닌 다른 이의 손을 빌어 나를 죽이려 했다. ‘이 세상을 위한다’는 목적을 위해. 나의 희생을 강요하며, 너는 손을 더럽히려 하지 않았다.


    “조장님?”


    밀레시안은 자신을 부르는 부드러운 목소리에 베개를 치우고 일어났다. 로간에게 훈련을 지시하고 뭘 할까 하다가, 날도 좋겠다 베개를 안고 눈을 붙이고 있었는데. 꿈자리가 사납다.


    “무슨 일이야?”

    “엘베드 조의 조장님께서 오셨습니다.”


    로간의 말에 슈안 옆을 보니 톨비쉬가 하늘하늘 웃으면서 기다리고 있었다. 웃지 마. 정들어. 목구멍까지 튀어나온 말을 꾹 삼키며 내려가는데, 로간이 도마를 펼쳐놓고 있었다. 밀레시안은 식칼로 무언가를 열심히 다지는 로간에게 물었다.


    “내가 너한테 요리를 지시했던가?”

    “…….”


    로간은 얌전히 지시 내린 훈련을 시작했다. 뜨끔해 한 거 다 보여.


    “휴식을 방해한 것은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그냥 눈 붙이고 있었던 것뿐이라서. 표정을 보니 하던 일이 크게 잘 되지는 않은 모양이네.”


    아발론 게이트 너머로 사라진 선지자들. 그 뒤로 조용하지만. 이 고요함이 폭풍 전야라는 사실을 본능적으로 깨닫고 있다.

    근황을 이야기 하며 도달한 곳은 굳게 닫힌 아발론 게이트. 이 앞에서 사도 제바흐를 비롯한 선지자들과의 싸움에서. 옆에 있는 남자는 말했다.


    ――결국 또 이렇게 되셨군요.

    ――사람들에게 영웅이라고, 신이라고 떠받들어지면서도 결국은 매번 전장에 홀로 남게 되다니.

    ――저는... 적어도 저는...

    ――마지막 순간에... 당신을 혼자 남겨두지 않을 겁니다.

    ――모든 걸 혼자 짊어지려 하지 마세요.

    ――마지막까지 제가… 당신과 함께 하겠습니다.


    문 앞에서 멈춰선 밀레시안은 뒤로 돌아, 자신을 보는 금발의 남자를 응시했다. 매번 전장에 홀로 남는 자신을 걱정한 것도. 여신마저도 홀로 보낸 전장에 홀로 두지 않겠다고 한 것도. 자신조차도 모르고 있던, 어깨에 올려 진 무언가를 염려해주는 것도.

    함께 해주겠다고 한 것도.

    저기 있는 남자가 처음이다.

    하지만 잊어서는 안 되는 것이 있다.

    알반 기사단의 적대 세력에, 시점에 따라 밀레시안 자신도 포함될 수 있다는 크리스텔의 말. 또한 뒤에 있는 남자는 아직까지, 선지자들과의 내통 의혹이 풀리지 않았다.


    그럼에도 믿고 싶은 것인가?


    “기분이 굉장히 나빠 보입니다.”

    “머릿속을 정리하다가 뒤엉켰어.”


    밀레시안의 대답에 톨비쉬의 표정에 금이 간다. 누가 봐도 걱정하고 있다는 것이 드러나는 표정이다.


    “괜찮아. 어차피 답이 없는 문제니까.”


    눈높이를 맞춰 준 톨비쉬의 어깨를 살짝 두드려주고. 변함없는 아발론 게이트를 보았다. 과연 저 문 너머에 있는 것은 무엇일지. 이 문이 열리면 알 수 있을까?


    “근황을 얘기하려고 나를 찾은 것은 아니겠고. 여기라면 저기 있는 문제아들에게도 들리지 않겠지. 무슨 일이야?”


    밀레시안의 말에 톨비쉬의 나른하기까지 한 표정이 변했다. 심각한 일일까? 오늘따라 유독 금색의 머리카락과 녹색의 눈동자가 신경 쓰여 집중이 되지 않는다.

    시간마저 얼어붙은 것 같은 그 곳에서 처음 만났던, 아직 어설픈 모험가였던 자신과 함께 세상의 진실에 다가가려 했던 드루이드가, 똑같지는 않지만 녹색의 눈동자를 가지고 있었지. 그 드루이드가 자신에게 박아 넣은 배신의 칼날은 너무나도 선득한데.


    ――마지막까지 제가… 당신과 함께 하겠습니다.


    믿어보기로 했다.


    “탐문 못 하는 거 증명 제대로 했던 것 같은데.”

    “탐문은 제가 하고, 그냥 그 자리에 계시기만 하셔도 괜찮습니다.”

    “…….”

    “왜 그러십니까?”

    “아니. 별로.”


    믿어보겠다는 결심을 하기 무섭게, 미끼가 되어달라는 부탁을 네가 했다는 말은 하지 말자. 원탁으로 자리를 옮긴 두 사람은 머리를 맞대고 선지자들과 관련이 있어 보이는 단체를 끌어 낼 계획을 세웠다. 선지자들에게서 책략가라 불린 자 답게, 거의 모든 계획은 톨비쉬의 머리에서 나오고 있지만.


    검은 가면을 벗어던진 남자가 말한다.


    ――당신은 좋은 사람입니다.

    그런데 왜 배신했어?


    ――당신은 좋은 사람입니다.

    그래서 내게 죽음을 강요했어?


    ――당신은 좋은 사람입니다.


    아니. 사실 나는 겁쟁이야.


    “간단하게 바람 잡으라는 말을 어렵게 하네.”

    “집중 못 하신 것 같으면서도 핵심은 칼 같이 짚으시네요.”


    마음에 박힌 선득한 칼날을 느끼며, 밀레시안은 웃었다.


    ――마지막까지 제가… 당신과 함께 하겠습니다.


    부디, 그 말을 지켜주기를 바라.


    그 말이 거짓이 되는 순간, 타르라크가 박은 이 선득한 칼날이 너에게 박힐 테니까.


    ============

    요약. 톨비쉬든 알터든 통수 때리면 명치에 대검 박아 주겠음. 



    이렇게 생각하니까. 배신 한 번 해 보라고 외치는 저를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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