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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시물ID : lovestory_39851
    작성자 : 까칠한삐대
    추천 : 16
    조회수 : 1157
    IP : 112.216.***.202
    댓글 : 1개
    등록시간 : 2012/01/30 21:07:44
    http://todayhumor.com/?lovestory_39851 모바일
    어머니께서 제가 예전에 동생을 많이 때렸었데요...
    회사에서 잔업을 하다가 문뜩생각나서 몇자 적어 봅니다....

    작년 어버이날에 부모님과 함께 저녁을 먹고 있을때 였습니다. 어머니께서 술이 기분좋게 취하셔서

    어릴적에 내가 동생을 많이 괴롭혔었다고~ 그래서 많이 혼냈었다면서...
    (원래 형제들끼리 많이 싸우잖아요. 거의 어릴적엔 형인 제가 동생을 많이 때리기는 했지만..-_-;;)

    그런 이야기를 하시면서 제가 7살(동생이 5살)에 부산에 살던적 이야기를 하십니다.

    우리 부모님은 맞벌이를 하시면서 저랑 동생은 낮에는 거의 교회에서 있었다고 하셨습니다.
    (교회에서 점심밥을 챙겨 줬었던걸로 기억해요...)

    저는 기억이 가물가물하지만요.

    그리고 교회에 다녀와서 동생과 자주 먹었던게 식은 밥에 간장 비벼먹기~
    (예전에는 정말 많이 먹었는데... 참기름은 비싸서 잘 못먹...)

    부모님께서는 항상 늦게 오셨기 때문에 늘 우리는 먼저 잠들어 있었죠. 늦게 오셔서 아침일찍 나가시니

    거의 우리들의 잠자는 얼굴밖에 볼수가 없으셨다고...

    어느 하루는 어머니께서 일찍 공장일을 마치시고 오셨나봐요. 계란 두개를 사오셔서 계란 후라이를 해 놓고

    잠시 장을 보러 가셨다고 하십니다. 물론 우리가 돌아와서 계란후라이에 밥을 먹겠지 생각하시구요.

    그리고 장을 보고 돌아오셨는데 부엌에서 엉엉 우는 소리가 들렸다고 합니다.

    어머니가 문을 열어보니 머리를 두손으로 붙잡고 동생이 울면서 주저앉아 있었고, 제가 씩씩 대면서 

    서 있었다는 군요. 울고 있는 동생 입에는 계란후라이가 반쯤 걸쳐져 있었고...

    누가봐도 제가 동생을 때린 상황으로 보이겠죠...;;;

    어머니께서는 왜 동생을 때리냐며 국자(국자 맞을겁니다..)로 제 종아리를 때렸다고 하십니다.

    어머니 생각은 제가 욕심이 많아 계란후라이를 혼자 먹을 생각으로 동생이 먹던 것을 뺏고 때린걸로

    생각하셨답니다.

    제가 맞으면서도 왜 때려요! 왜 때려요!!! 하면서 대들어서 더 때렸다고 하시면서...어머니께서

     " 그 때 니가 뭐라고 했는지 아나? "

    알리가 없죠... 기억도 잘 안나는데... 부엌에서 간장밥 먹은건 기억이 납니다만...;; 

    어머니 말씀이..

     - 왜 때려요!!!! 부엌에 계란 있어서 엄마 아빠 줄라고 안묵었는데.... 동생이 먹는다아이가!!!
    왜 내만 때리노!!! 엄마 아빠꺼 동생이 먹었다아이가.... 내도 먹고 싶은거 참고 있는데....엉엉..

    이렇게 말했답니다. 그 말씀 하시면서 눈물이 살짝 고이시네요....

    제게 그 말을 들은 어머니도 울먹이시면서 그랬다고 하십니다.

     - 내가 느그들 먹으라고 해놨지! 아빠랑 엄마 먹을라꼬 해놨겠나!! 누가 먹는거 가꼬 눈치보고 먹으라
    했나! 먹는거 가지고 누가 싸우라 그라드노!!!

    그런 이야기를 하시면서 눈물을 닦으십니다.

    아버지께서는 기분좋게 저녁먹는데 그런이야기를 하신다고 하지 말라하셨습니다.

    그 자리에서는 아버지께서 " 너거들 기억이나 나냐? 허허 " 하시면서 웃으셨지만

    어머니는 

    " 내가 그 뒤로 너거들 먹고 싶은거 있으면 어떻게든 사줄랬는데... 너거들이 항상 먹고 싶어 하는건
    짜장스프에 밥 비벼먹는거하고 육계장(컵라면 입니다.)밖에 없는 기라... 그기 을마나 속상한지... "

    그 뒤로 아버지께서 다른 이야기를 하시면서 어머니는 더 이상 그 이야기를 언급하지 않으셨어요.

    저녁식사도 무사히 마쳤고요.

     네... 제가 기억이 잘 안나지만, 저녁에 어머니께서 종아리에 연고를 발라 주시던 기억은 납니다.

    따끔 거려서 움찔하면 " 깼나.... 가만히 있으바라... 연고 이불에 묻는다... " 울먹이는 목소리로

    말씀하셨던게 생각이 납니다.

     그렇게 힘들게 우리들을 키우셨는데.... 요즘 회사에 스트레스 때문에 투정만 부리고....

    참... 마음처럼 잘 안되네요..;;; 

    이번주말에는 어머니 아버지 모시고 오랜만에 나들이라도 다녀와야겠어요..
    까칠한삐대의 꼬릿말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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