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롤판은 하루에도 몇차례 재평가가 이뤄집니다
커뮤니티를 보면 경기마다 이선수는 어떻고 저떻고
좀 더 나가면 관전하다가 이선수는 어떻고 저던수는 어떻고 합니다
한쪽에서는 그 선수 기량이 떨어지면 당연히 평가받아야 하는 것 아니냐
다른 한쪽에서는 한두경기만으로 그 선수를 평가하는 건 웃긴 일이다
라는 입장이 충돌합니다.
이런 현상은 어느 스포츠를 보건 다 있습니다. 메이저리그도, EPL이나 LFP도, NHL도, NFL도 결코 피해갈 수 없는 일입니다. 단지 영어여서 못알아 보는 분들이 많을 수 있고, 굳이 찾아보려고 하지 않는 것도 하나의 이유일 수 있습니다.
예를들어볼까요? 반페르시가 아스날 구장에 가면 어떻게 되지요? 호날두가 바르셀로나 홈에 가면 어떻게 되지요? FC서울이 수원과 경기를 펼칠때 어떻게 되지요? 그런식입니다.
아 물론 지지난해까지 프로야구 LG팬들의 행동이나 요즘 한화팬이나 롯대팬들의 일들은.. 음...
마치 우리나라만 그런 것 처럼 이야기 하는데, 아닙니다. 해외 스포츠 커뮤니티를 보면 하루에도 수십번 평가가 엇갈립니다. 펍에 앉아서 서로 자기 선수들 평가하고 감독 바꿔야된다고 난리치기 일쑤입니다.
단, 우리나라에서는 다른 경우가 몇가지 있습니다. 류현진 선수의 경기, 김연아 선수의 경기 만큼은 욕하는 글 보다 칭찬하는 글이 훨씬 많습니다
이 두사람이 경기를 하면 응원글이 넘쳐납니다.
그런데 재미있는건, 이대호 선수의 응원글은 찾아보기가 쉽지 않습니다. 굳이 따지자면 해외에서 제일 잘나가는 선수 중 하나가 이대호인데 이에 대한 이야기는 없습니다.
무슨 차이일까요?
우선 주류와 비주류의 차이를 이야기할 수 있습니다.
주류는 얼마든지 대안이 있습니다. 그 선수가 아닐지라도 다른 선수들이 얼마든지 있어서 해당 선수들을 응원하면서 게임을 즐길 수 있습니다.
반면 비주류는 대안이 없지요. 그 선수가 아니면 아예 응원을 할 수 없습니다.
다른 측면에서 보면 경기 자체 보다 그 사람이 좋은 경우를 들 수 있겠습니다.
딱히 다른 경기들까지 찾아볼 정도로 흥미가 없지만, '선수 한명 만큼은 보고 싶다'는 구도 일 수 있겠습니다.
어쨌든 중요한건 이들은 경기를 '본다'는 겁니다.
그러니까 지금의 롤판은 스포츠 경기중에서도 주류인 셈입니다. 응원하는 팀이 있고, 응원하는 선수가 생겨납니다.
과거에 '나진충'이 1세대를 지배했다면, 2세대는 'CJ충' 그리고 지금은 'SKT'응원인듯 합니다.
그리고 서로 응원하는 사람들끼리 싸웁니다. 자기 선수가 까이면 나서서 막아줍니다. 그리고 자기 팀 선수들이 잘한다고 칭찬합니다.
반대로 다른 팀 선수들은 못한다고 욕하거나, 기계같다고 욕합니다. 그리고 그 팀의 단점을 어떻게든 끌어내서 비하하려고 노력합니다.
이게 이상한거라고요? 아닙니다. 프로 스포츠를 즐기는 방법 중 하나입니다.
오히려 좋은 겁니다. 리그 오브 레전드 리그가 프로 스포츠 처럼 인기가 있다는 이야기고 그 만한 팬층을 갖고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또, 자기팀과 자기 전수들에 애정이 있다는 증거이면서, 경기 자체에 관심이 있다는 반증입니다.
만약에 욕하는 사람과 서로 싸우는 사람들이 다 사라진다면, 그 스포츠의 생명은 거기서 끝난거나 마찬가지입니다. 얼마 못가서 쇄퇴한다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대표적으로 스타2 프로리그를 들 수 있겠습니다. 진 사람은 잘했다고 박수치고, 이긴 사람에게 박수가 돌아갑니다. 댓글 보시면 욕하는 사람 거의 없습니다. 욕을 한다고 하면 KeSPA입니다. 스타2리그 글에 왜 스타1을 죽여서 어쩌고저쩌고라고 달립니다. 이제 스타2는 얼마 못가서 문을 닫는다고 하지요. 아니 오히려 프로 선수들이 먼저 은퇴한다고 선언하기까지 합니다.
정리하자면,
지금 롤판을 롤팀과 선수들을 두고 재평가가 끊임없이 이뤄지고 서로 팬들끼리 싸우는 형태는 리그 오브 레전드가 e스포츠로서 잘나간다는 이야기입니다.
몇몇 분들이 이야기하시는 대로 더 이상 싸우는 일이 없는 순간, 롤은 더이상 e스포츠로 자리매김하기 어려울 것입니다.
한줄요약. 선수들을 욕하고 팀을 욕하고 서로 싸우는 현상이 잘못된 것 만은 아닙니다. 오히려 자연스러운 것이며, 리그가 잘되고 있다는 반증입니다.
잡설하나더. KT B와 삼성 오존은 잘하지만 팬층이 얇습니다. 욕하는 사람들도 잘 없습니다. 다행히 철새팬이많아 잘 버티는 편입니다.
그런데 에얼리언웨어, 진에어스텔스, IM팀들은 응원하는 사람도 찾아보기 어렵고, 욕하는 사람도 찾아보기 어렵습니다. 이선수들 힘내라고 응원좀 해주세요
뱃쿄 화이팅.. 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