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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시물ID : humordata_584445
    작성자 : Bin2
    추천 : 11
    조회수 : 1478
    IP : 60.209.***.36
    댓글 : 2개
    등록시간 : 2010/03/20 11:43:26
    http://todayhumor.com/?humordata_584445 모바일
    지붕뚫고 하이킥 해피엔딩버젼..
    "시간이......이대로 멈췄으면 좋겠어요."

    -3년 후-
    "그날 일이 생겨서 병원에서 안 나왔다면, 어디선가 1초라도 지체했더라면, 하필 세경씨를 만나지 않았더라면, 바래다주지 않았더라면... 지금도 가끔 부질없는 생각을"
    정음의 말에 준혁은 분위기를 바꿔보려 손을 잡아 끌었다.
    "형! 나 커피사줘"
    정음과 준혁은 커피숖에 들어섰다.
    예전에 지훈과 같이 자주오던 그 커피숖에서 멍하니 넋을 놓고 있는 정음을 툭치며 준혁이 두개의 커피를 들고와 자리에 앉았다.
    "무슨생각해?"
    "아...아니야."
    "아까 얘기한 삼촌하고 세경누나 생각했지?"
    "나쁜 개자식 이지훈..그때 세경씨만 안데려다 줬어도.."
    정음은 고개를 떨구고 한숨을 내쉬며 중얼거렸다.
    "이제 그만 좀 해...그 얘기하고 싶지도 않아."
    준혁이 인상을쓰며 소리를 질렀다.

    2010년 3월
    "시간이......이대로 멈췄으면 좋겠어요."

    세경의 말에 지훈이 눈물을 글썽이며 마음이 흔들린다.
    지훈은 갑자기 핸들을 격하게 틀며 차를 갓길로 세운다.
    "그래...지금까지의 우리 관계는 지금 이 시간부터 멈추자.
    그리고 이제부터는 우리 관계의 새로운 시간을 다시 시작해보자."
    지훈은 세경의 손을 덮썩 잡았다.
    "하지만 또 한가지가 있어요. 준혁학생이 저를....좋아하고 있어요."
    "뭐?"
    지훈의 놀란 눈은 커다래지고, 떨리는 지훈입술은 파란 빛깔 파도 같았다. 
    너무 놀라버린 지훈은 아무 말도 하지 못하고 화를 낼까 어이 없는듯 웃어버릴까 생각했다.
    "이거 참 난감하게 됐는데..그럼 준혁이를 어떻게 보지?"
    "그것뿐만 아니라..가족들도 그렇고 한옥집 사람들도 아저씨와 정음언니 관계를 다 아는데.."
    "그래..쉽지 않겠어. 어떻게하면 좋지? 우리 관계가 환영받지 못할 사이가 되고 싶지는 않은데.."
    지훈은 세경 손을 더욱 세게 꽉 잡으며 고민하는듯 고개를 파묻었다.
    "아...아빠는...모르는데..신애도 모..모르는데.."
    세경은 혼란해진 머리속에서 뭔가 해결책을 찾은듯했다.
    지훈은 세경의 말에 무슨 뜻인지 알아차린듯 고개를 들어 세경을 쳐다보았다.
    세경은 조심스럽게 고개를 끄덕였다.

    "오늘 기상악화로 비행기가 뜰 수 없습니다. 일단은 출발시간이 지연되겠지만..
    뜰 수 있을지 없을지는 정확하게 아직 알수 없습니다."
    세경아빠는 티켓팅 아가씨의 말을 듣고 신애에게 다가왔다.
    "비행기 언제 뜰지 모른다네..언니한테 전화해주자. 서두르지 말고 천천히 오라고.."

    "네 알았어요. 그럼 천천히 갈께요."
    전화를 끊은 세경은 지훈에게 눈빛을 보냈다.
    지훈은 팔을 걷어부치고 굵은 팔뚝을 내보이며 핸들을 틀어 집으로 향했다.
    잽싸게 여권을 챙기고 세경이 넣어둔 서랍속에 달러를 급하게 챙겼다.
    차에서 초조하게 기다리는 세경의 앞 백미러로 해리가 비쳐보였다.
    신애와 함께한 추억들을 되세기려 그동안 신애와 함께한 장소들을 돌아보고 오는 길인듯했다.
    급한 마음에 세경은 의자밑으로 숨었다.
    다행히 눈치채지 못한 해리는 집안으로 들어가다가 급하게 뛰쳐나오는 지훈과 부딪혔다.
    "야 이 빵꾸똥꾸야!!!! 안그래도 속상한데 뭐야!!!!"
    고래고래 소리지르는 해리를 등지고 지훈은 차에 냅따 올라탔다.
    의자밑에 숨어있던 세경과 급하게 올라탄 지훈은 서로의 모습을 보며 피식 웃었다.
    "자 이제 우리 새로운 시간을 시작해볼까?"
    지훈은 세경의 손을 꽉 잡으며 다시 공항으로 향했다.

    "지훈씨 어서와서 밥 먹어요. 신애야 너도 아빠 모셔와~"
    잔잔한 파도가 치는 해변가를 등지고 작은 의료봉사원건물 3층에서 세경의 목소리가 들렸다.
    "오늘도 환자 많이오던데...힘들지 않아요?"
    "뭘...한국에서도 늘 해오던 일인데...그때는 오히려 위급한 환자들만 상대하다가 그래도 여기선 의료시설때문에 가벼운 치료만 해주니까 덜 힘들지"
    숟가락을 들어올리며 특유의 버릇인 손을 살짝씩 움직이며 지훈이 말했다.
    "이서방 내가 뭐 도와줄건 없어?"
    "아니요 괜찮습니다. 오늘 그물걷는 날인데 제가 도와드릴건 없어요?"
    "아니야~ 괜찮아. 신애랑 같이 나가기로했으니까 우리 신애가 잘 도와줄꺼야. 그치 신애야~"
    "응!! 근데 여기서는 고래 못 잡아? 나 고래보고 싶은데.."
    신애가 눈웃음을 지으며 말했다.
    "신애는 여자라서 고래 못 잡는데...."
    "나 여자여도 힘쎄서 고래 잡을 수 있어!!!"
    의료건물안에서는 가족들의 웃음소리가 울려퍼졌다.

    ----------------------------------------------------------------------------------------------------

    나름대로 그 뒷부분을 이어봤는데..
    내용은 삼류소설같아도 세드엔딩보다는 이게 낫겠다...
    정음과 준혁이도 이어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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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0/03/20 11:48:17  211.216.***.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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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 2010/03/20 11:57:14  124.5.***.5  
    [6] 2010/03/20 12:05:22  119.197.***.226  
    [7] 2010/03/20 12:06:07  119.206.***.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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