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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시물ID : freeboard_933152
    작성자 : 이릿
    추천 : 2
    조회수 : 315
    IP : 118.40.***.4
    댓글 : 2개
    등록시간 : 2015/06/22 01:46:07
    http://todayhumor.com/?freeboard_933152 모바일
    이민간다는 친구 앞에서 진담반 허세반
    옵션
    • 창작글
    나라 꼴이 말이 아니라던 친구 놈은 무슨무슨 나라로 이민이 결정됐다며, 나에게 이별주를 사겠다고 했다. 

    언제나 팍 썩은 양파마냥 우중충했던 친구의 얼굴은 언제 그랬냐는듯 막 개화한 진달래 빛이었다.

    항상 이슬만 고집하던 우리의 술판이 어쩐 일인지 듣도 보도못한 곡주들로 채워졌다. 

    알탕? 파전? 과일? 역시 그래도 이별주니 삼겹살 정도는 먹어야겠거니 하고 간 식당은 한우집이었다.

    "힘내 쨔샤, 난 질려서 도망가는거고, 넌 남아서 싸우는거라고 생각해"

    친구는 덕담인듯 덕담아닌 덕담같은 말을 전한다. 

    왜 그랬을까? 

    생전 장난으로만 하던 단어가 어째서 진심이 담겨 나왔던걸까?

    "개새끼"





    술기운이 스멀스멀 올라올 무렵 계속 히죽대던 친구놈이 갑자기 진지하다.

    진지한 눈빛으로 가득찬 술잔을 응시하던 친구가 무겁게 입을 땐다.

    "늦기 전에.. 너도 준비해"





    2002년 고3이었던 우리들은 누구보다 이 나라를 사랑했다. 

    공부에 치여, 항상 16강 출전을 부르짖던 월드컵에 별 관심이 없었다.

    막상 16강에 나가자, 누군가 인생에서 가장 중요하다던 고3의 저녁을 바쳐 시내로 뛰쳐나갔었다.

    대한민국을 부르짖던 그와 나와 친구와 친구들은 그 순간 조선의 백성이었고, 독립운동가였으며, 호국의 화신이었다.

    "대한민국 만세다! 우리 지금 느낌 잊지말자."

    그리고 시간이 지난 어느 날, 친구는 그 느낌을 완전히 잊어버렸다. 아니, 봉인했다.




    "나도.. 가고야 싶지.. 그런데 그게 말처럼 쉽진 않아..니가 제일 잘 알면서 그러기냐?"

    자조 섞인 말에 진지하던 친구의 눈동자에서 빛이 난다.

    "쉽지 않지만, 여기서 계속 사는 것보단 쉬울껄?"

    동의한다. 아니 격렬히 동의한다. 아마 그럴 것이다. 

    하지만 그 동의 너머에 있는 '나' 라는 자아는 여러 이유를 들어 결국 나를 설득할 것이다. 




    우리는 말없이 술잔을 비웠다. 

    친구에게 그래도 떠나고나면 그리운 것들이 많지 않을거냐고 물었다.

    어느 매체에서 본 기억으로 외국에 나가면 모두 애국자가 된다는 둥, 김치와 고추장 된장이 너무 그립다는 이야기가 떠올랐기 때문이다.

    친구는 술병을 들고 자기의 잔을 채운다.

    "그립겠지. 많이."

    "그러면 가끔 왔다갔다 하면 돼겠네? 뭘 이별주냐? 청승맞게"

    살짝 넘칠정도로 잔을 채운 친구는 그 잔을 조심성없이 들어 목구멍에 털어내듯 술을 입 안에 던진다.

    "그런데 그리움보다 더한 증오랄까.. 공포랄까.. 그때가봐야 알겠지만, 아마 스스로 여기에 돌아오진 않을거 같아"

    이녀석은 항상 진지하게 진심을 말할 때 오른쪽 눈썹이 씰룩거린다. 




    "너도 생각있으면, 나 있는대로와 이 형님이 기반 잘 닦아놓을테니"

    짐짓 유쾌하게 이별을 고하는 친구의 너스레에 의미없는 히죽임으로 입을 연다.

    "이 정부가 싫어. 그리고 이 정부를 뽑아준 사람들도 싫고. 하지만 나는 정부가 싫은거야. 이 나라는 좋아"

    친구가 눈을 맞춘다. 

    마주친 눈의 오른쪽 눈썹이 씰룩거리다 못해 파르르 떨린다.

    "그래.."

    동의인지, 긍정인지, 포기인지 모를 대답이 나왔다. 

    그리고 그는 샐쭉 웃는다.

    그 웃음이 친구를 향한 신뢰일까?

    알아서 하라는 포기일까?

    아니면 비웃음일까? 




    거의 언제나 인사불성 직전까지 갔던 우리의 술자리는 겨우 한 병반 밖에 마시지 않았는데 끝났다. 

    "가서도 연락해. 잘 지내고"

    의례적인 인사에 친구는 웃어준다. 

    "똥이 더러우면, 치우든 피하든 안 마주치면 끝이야. 

    그런데 온 세상이 똥이면, 도망가야해. 도망가는 건 나쁜 게 아니야. 그것도 인간이 가진 훌륭한 생존의 방식이거든. 언제든 환영이다."



    집에 들어와 언제나처럼 하던 커뮤니티에 접속하지 않고, 책상에 앉아 영어회화 서적을 넘겨본다.

    스르륵거리며 넘어가는 종이들이 손에 익는다.

    수많은 형광팬 자국들로 걸레가 된 듯한 책장 사이사이 마다 근심과 희망이 묻어있다.

    하지만 스스로도 알고 있다. 

    이 자국들은 결국 도망에 필요한 지식이 아니라. 노예로써 갖춰야 할 지식이 될 거란 걸.

    회화책을 덮고, 옆에 있는 가계부를 펼쳐든다. 

    꽤나 사회생활을 했는데도 아직 학자금 대출이 많이 남아있다. 

    전세 대출과 자동차 대출. 생명 보험과 상해 보험, 주식과 적금들.

    스스로 나온 한숨이 무겁다. 

    가난한 돈의 흔적은 형벌이다. 

    언제 끝날지 모르는 형벌에 대해 언제나의 소감은 같다.

    "씨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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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5/06/22 01:48:35  61.77.***.87  박己ㄴㅓ1  6444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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