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목에 있는 살은 먹기좋게 뼈와 분리합니다. 삶고 나면 아주 잘 떨어집니다.
이렇게 단장시킨 애들을 평평한 냄비에 넣고 양념장을 넣고 졸이듯이 끓여줍니다.
자본주의의 문제점이죠... 소외계층이 없도록 이리저리 굴리면서 골고루 끓여줍니다.
양념장이 거의 쫄아들 정도까지 끓여주면 거의 완성입니다.
이 상태에서 먹어도 특별히 욕을 먹진 않지만, 더 맛있게 하기 위해서 부엌의 골치덩어리죠.. 오븐을 사용합니다.
이 곳에서는 렌지 밑에는 항상 커다란 오븐이 거의 기본으로 붙어 있습니다.
그런데 이 곳 사람들이야 빵도 만들고 쿠키도 만들고, 특히 냉동피자 등의 냉동식품 조리할 때 등 쓸 일이 많겠지만, 저희야 오븐을 이용해서 김치찌개를 끓일 수도 없고, 김밥을 할 수도 없고...
그저 가끔 옥수수나 고구마 구워먹을 때나 사용하는데, 전기세 등을 생각하면 그야말로 출퇴근에 리무진 끌고 가는 격이죠...
어쨌든 이 오븐을 사용해서 좀 더 맛이 배도록 합니다..
그릇에 양파를 깔아주고.. (양파를 깔아주는 이유: 좀 있어보이려고...)
오븐 스위치를 브로일에 맞추고, 화씨 400도에 예열을 어쩌구 저쩌구는.. 요리책에 있는 소리이구요. 봐도 무슨 소리인지 잘 모르겠구요..
그냥 오븐에 집어넣고 스위치를 켭니다.
그리고 5분 후부터 창으로 봐 줍니다.. 지글지글 맛있는 소리가 나면서 익습니다.
타지 않을 정도로만 오븐에 놔 두었다가 꺼냅니다.
드디어 완성...
발목은 썰고, 발은 그냥 내놓습니다. (무슨 연쇄살인마 지침서 같네요...)
아내는 한 손에 나이프, 한 손에 발을 들고...
저는 한 손에 와인잔, 한 손에 역시 발을 들고...
딸내미는 한 손에 주스잔, 한 손에 젓가락을 들고... 드디어 먹습니다..
딸내미: 아빠, 엄마랑 만든 거랑 맛이 다른 것 같아요.
아빠: 그냥 먹어...
아내: 여보 좀 짠 것 같은데...
남편: (귀를 손으로 막고) 아~~~~ 안 들려, 안 들려...
"아빠 여기 너무 딱딱하다니깐요" "여보 여기 짜고 달아요" "아~~~ 안 들려.. 몰라... 그냥 먹어... "
그나저나 이거 먹고 아내랑 딸내미가 기운을 차려야 할 텐데.. 더 기운 없어지는 건 아닌 지
모르겠네요.
그럼 얼렁뚱땅대충 족발 만들기... 끄~읏
출처: 나으 블로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