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회에서는 또 하나의 중요한 인물인 윤해원이 등장합니다.
개인적으로 저는 이 윤해원은 이 소설에서 가장 인간적인 인물이라고 생각됩니다.
여동생과 함께 있기 위해 일부러 섬을 찾아와 한센병에 걸릴만큼 낭만적인 인물이기도 합니다.
그는 원생들이 가진 열등감을 구체적으로 보여 주는 인물입니다.
이런 열등감을 이해하려면 2006년에 나온 '크리스티나 리치' 주연의 '페넬로피(Penelope)'란 영화를 추천합니다.
저주에 걸려서 돼지코를 가지고 태어난 페넬로피란 소녀가 주변 사람들에 의해서
어떻게 괴물이 되었다가, 또 어떻게 다시 '보통의 소녀'로 돌아오게 되는 지를 잘 보여주는 영화입니다.
그럼 윤해원의 과거를 한 번 추정해 보죠.
그가 처음 건강인 여자에게 사랑을 고백했을 때, 오로지 쫓아 보내고 싶은 마음 뿐이었을까요?
어쩌면 자신의 병에도 불구하고 사랑 받고 싶은 기대는 없었을까요?
하지만 여자는 다음날로 도망쳐 버립니다.
그리고 이런 일이 반복됩니다.
이렇게 윤해원은 점점 괴물로 변해 갑니다.
그렇지만 마음 한 구석에는 여전히 사랑받고 싶다는 욕망이 남아 있습니다.
오히려 실패를 반복할 수록 욕망은 더욱 강해만 가겠지요.
그럼 이런 윤해원이 어떻게 다시 인간으로 돌아올 수 있을까요?
그것이 아마도 이 소설의 주제일 것이고, 그것을 실천하는 인물이 바로 서미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