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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북치는청년님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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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시물ID : military_30699
    작성자 : 북치는청년
    추천 : 14
    조회수 : 1703
    IP : 114.202.***.91
    댓글 : 23개
    등록시간 : 2013/09/18 20:49:43
    http://todayhumor.com/?military_30699 모바일
    군복무 중 훈련시 이것저것 주워 먹은 ssul
    강원도에서 군복무를 하며 이것저것 참 많이 주워 먹었습니다.
     
    전술 훈련시 대부분 산을 헤집고 다니는 덕분에 아무리 든든하게 먹어도 순식간에 배 속은 텅텅 비어버리니 어쩔 수 없었어요. 
     
     
     
    제가 가장 선호하는 건 역시 머루, 다래, 산딸기, 오디, 산대추 같은 것들 입니다.
     
    달달하니 맛도 좋고 열량도 꽤 되고 무엇보다 힘들어 죽을거 같은데 먹는 단 맛은 정말이지 최고더군요.
     
    게다가 위에 열거한 작물들 특성상 한 번 발견되면 그 주위에 꽤 널려져 있거든요.
     
    하지만 덜 익은걸 먹으면 떫은 맛 때문에 온 몸이 오그라 듭니다.
     
    참고로 다 익은 오디는 저절로 떨어지는데 입만 벌리고 있어도 그냥 아주 입에 쏟아져 내려요.
     
    그럼 다들 입을 벌리고 헤죽거리며 뛰어다니죠 머리에 꽃 단 여자 마냥
     
     
     
    잣도 최고죠. 고소하고 무엇보다 까먹는 재미도 있고 특히 열량이 아주 기냥 끝내줘요.
     
    게다가 가장 훌륭한 장점은 변비에 특효라더군요. 해바라기 씨도 비슷합니다.
     
    단점이라면 물이 없으면 꽤나 목이 막히더군요.
     
     
     
    그리고 캐는게 은근 귀찮지만 그 고생이 충분히 가치가 있는 칡뿌리!!!
     
    후임들과 칡뿌리를 잡고 쭈욱 당겨서 적당히 칼로 쳐낸 다음에 하나씩 물고 질겅질겅 씹는 그 맛!!!
     
    적당히 매콤 씁쓸하지만 은은한 단맛에 무엇보다 은근히 수분이 많은데다가
     
    함유된 성분 탓인지 갈증이 가시고 기운이 나더라구요.
     
    근데 밖에서 사 먹는 칡즙은 왜 그냥 쓰기만 하지
     
     
     
    기운이 난다 하면 바로 이게 최고죠!!!
     
    야생 더덕!!!
     
    양식 더덕에 비해 매우 작고 향이 강한게 특징인데
     
    어느 정도 익숙해지면 냄새만으로도 그 위치를 파악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가장 큰 효능은 역시 섭취하면 발생하는 발열 기능이 강려크한 것? (이건 사람마다 차이가 좀 있더군요)
     
    혹한기 때가 아니더라도 산속의 밤은 춥습니다.
     
    개인적으로는 그럴때 쟁여 놓은 야생 더덕을 꺼내 챱챱하면 몸에 열이나 나름 따뜻하게 잘 수 있어서 좋더군요.
     
     
     
    덧붙여 홍더덕 이라는게 있습니다.
     
    모 선임 주장에 의하면 홍더덕이라는 것은
     
     
     
    '원래 더덕은 통상적으로 그늘지고 습한곳에서 자라잖아?
     
    근데 가끔씩 말이야
     
    '햇볕 조까!!! 난 홍더덕이 될거야!!!'
     
    라며 햇볕을 받고도 무럭무럭 자라는 넘이 있어. 그게 바로 홍더덕이야. 빨간색이라서 홍더덕. 
     
    물론 굉장히 드물지만 일반 더덕의 약 3배에 달하는 약효가 있지.' 샤아냐?! 근데 지휘관 전용 뿔은 어디있지?  
     
     
    ......라고 하던데 이게 정확한지는 모르겠네요.   
     
     
     
     
    한 철, 한 때이긴 하지만 은행도 좋습니다.
     
    흡연자 비율이 워낙 많으니 만큼 선호하는 장병들도 많죠.
     
    의외로 은행 나무가 별로 없는게 아쉽긴 한데 운이 좋아 적당히 모으게 되면
     
    호나 비트 파고 들어가 대기할때 조그맣게 불을 피우고 반합 안에 은행 넣고 좀만 기다리면 잇힝.
     
    그 때는 은행조차 참 달게 느껴지더군요. 하긴 그때 뭘 먹든 맛이 없을리가 없잖아?    
     
    물론 전역 하고서는 제 돈 주고 은행을 못 사먹겠더군요.
     
     
     
     
    옆 중대에는 농부 출신 병사가 있었는데 이 분은 무려 덫을 놓아서 꿩이나 토끼를 잡아 손질한 후 드신다더군요.
     
    들은 이야기로는 뱀을 잡았는데 시간이 없어 그 자리에서 대검으로 째더니 '뱀 간'만 먹고 버렸다고 ㄷㄷ
     
     
     
    다른 중대의 모 병사는 훈련중 좀 특이한 더덕인줄 알고 후임들과 마구 퍼 먹었다가
     
    민간인이 조성해 놓은 약도라지 밭인걸 알고 기겁한 일도 있었습니다.
     
    (더덕과 도라지를 구별 못한게 다소 미스테리 하지만 뭐 전해들은 이야기니)
     
    물론 그 민간인은 매우 성이 나서 부대에 찾아와 따졌지만
     
     
     
    (조사 나온) 헌병대장 : 어라? 여기 사유지도 아닌데다가 군사 작전 구역인데?!
     
    민간인 거수자 : 저 여기서 나갈게요.
     
    (헌병 대장이 문을 닫고 지휘봉을 부드럽게 쓰다 듬으며)
     
    헌병대장 : 들어왔을땐 마음대로 였겠지만 나갈때는 아니란다
     
    거수자 : 으앙 조땜
     
     
     
    가끔은 수집한 고로쇠 수액을 지고 하산하는 민간인들을 만난 적도 있었는데
     
    저희의 늘 언제나 굶주림에 시달리는 애처로운 상거지 몰골 모습을 보시더니 수액을 나눠 주시더군요.
     
    물론 마시쪙!!!
     
    근데 왜 역시나 사회에 나와서 사 먹으면 왜 걍 비린맛 밖에 안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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