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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3-01 11:2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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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생각에는 가장 중요한 건 일단 자신의 생각의 체계를 세우고, 현상이 아닌 원인과 이후에 일어날 일들에 대해 전체적인 생각을 하고 글을 쓰는 연습을 하셔야 할 것 같아요. 안그러면 쓰시는 글의 깊이가 너무 얕아지다보니 사람들의 동의를 얻지 못하시고, 논리적 허점이 자꾸 생기기 때문에 글을 읽는 사람들이 글쓰신 분의 글의 동의를 못하게 되죠. 자신의 글에 사람들이 반대를 한다는 "현상"에 대해서만 신경쓰지 마시고 "왜 사람들이 나의 글에 반대를 할까?" 에 대해 생각을 좀 해보시길 권해드립니다. 그러다 보면 자신이 뭐가 부족한지를 모르는 단계에서 한단계 더 올라서 자신이 뭐가 부족한지를 아는 단계에 오르실 수 있을 겁니다.
아울러 자신의 생각을 글로 표현하는 연습을 좀 더 하셔야겠네요. 아까 예를 드는 점에 대해서도 제가 지적을 해 드렸는데, 그것 말고도 전혀 상관없는 이야기를 끌어들인다던지, 일부러 표현하려는 것에 대해 험담을 함으로써 대상에 대한 권의를 깎은 다음에 자신의 주장을 이어가는 경우 등이 보이는데, 상대방을 깎아내린다고 해서 자신의 위상이 올라가는건 아닙니다. 이건 토론의 아주 잘못된 예 중에 하나인데요. 제대로 된 고등교육을 받으셨는지는 모르겠지만 우리나라 교육 자체가 제대로 된 토론의 방법을 가르치질 않으니 문제입니다. 다만 향후 사회생활을 할 때에도 그러한 대화 방법을 계속하시다가는 많은 피해를 보게 될꺼고, 양식있는 사람들은 떠나가고 비슷한 부류의 사람들만 남게 될 수도 있으니 조심하시길 바랍니다.
그리고 맹목적인 다수결이 어째서 위험한지에 대해서 제가 친절하게 예를 들어주셨음에도 불구하고 글에서 했던 얘기를 똑같이 반복하시는 걸 보니, 아마 제가 적은 글을 이해를 못하셨거나, 제대로 읽지 않았거나, 거기 나온 단어에 대해서 찾아보지도 않았거나, 찾아봤지만 자신의 생각과 틀리다고 생각해서 무시했거나, 그게 무슨 뜻인지 이해를 못했거나 중에 하나일 것 같은데, 제가 글쓰신 분의 머리 속에 들어가보지를 못했으니 그건 제가 알 길이 없네요.
마지막으로 어디서 급하게 인터넷을 찾아서 언더도그마란 단어를 찾아내서 멋있어보여서 쓰신 건지 모르겠지만 언더도그마는 이럴때 쓰는게 아닙니다. 아마 작년에 "자유주의 페이스북" - 이게 어떤 의도에서 만들어진 페이스북인지에 대해서 많은 분들이 알고 계시고, 이걸 어떤 커뮤니티의 사람들이 좋아하는지에 대해서도 많은 분들이 아시는데 제가 굳이 언급하지 않아도 아시시라 생각합니다. -에 세월호 사태와 관련해서 올라왔던 걸로 기억하는데, 전~ 혀 잘못짚으셨어요. 애초에 언더도그마라는 개념이 미국의 보수단체인 티파티 패트리어츠의 전략가인 마이클 프렐이라는 사람이 쓴 책에 나오는 내용인데, 언더도그마라는 말이 맞는 상황이 되려면 사회가 충분히 공정하게 돌아갈 때나 언급할 수 있는 내용입니다. 이걸 사회적 강자의 위치에 있는 사람이 실제로 피해를 보고 있는 선한 사회적 약자들에게 '너네가 약자라고 다 맞는거야? 언더도그마 아냐?' 라고 하는 전혀 앞뒤가 바뀐 공격수단이 되어버린거죠. 역시 제가 앞에서도 말씀드렸듯 어떤 현상에 대해서 얘기할 때 그 원인과 결과... 즉 인과관계를 따져야 하는데 그점이 부족하신 것 같아요. 그러니 '언더도그마' 란 단어가 되게 멋있어 보이고 맞는 말 같아서 써놓으신 것 같은데 한번 찬찬히 잘 생각해 보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