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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9-23 14:1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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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연설명] 차례(茶禮)는 말 그대로 차를 올리는 것으로 말 그대로 다과상의 개념이었음. 제사 역시 차례상에 고기와 탕, 국, 나물 정도가 추가됨. '주자가례'를 봐도 '포, 채, 과' 이런 식으로 뭉뚱그려놨을 뿐임. 일각에서는 '수확물을 조상에게 바치는거다'라는 얘기를 하는데 추석상에 안빠지는 사과나 배는 우리 절기상 추석에 나오기 이른 과일로 엄밀히 말하면 작년에 수확한 거 보관해놨다가 내놓는 것임.
원래 제사는 왕족이 하늘에 지내던 것인데 이게 유교의 확산과 함께 하늘+조상에게 하는 걸로 바뀌고, 임진왜란 이후 몰락한 양반들이 시골로 귀향하면서 돈으로 양반이 된 신흥 양반들과 자신들을 구분짓기 위해 족보학과 제사문화가 발달하게 됨. 이후 조선 말 계급질서가 붕괴하면서 상민들이 군역을 피하기 위한 신분 세탁으로 양반이 70%까지 차지하게 되고, 갑오경장을 통해 신분제가 철폐되면서 벼락부자들과 친일 지주들이 양반 행세를 하게 되면서 차례를 지내게 되었고, 그 과정에서 자신의 부를 과시하기 위해서 차례상이 화려해짐. 이후 70년대 박정희 정부 시절 가정의례준칙이라는걸 만들면서 국가주도로 표준을 만들면서 홍동백서니 조율이시니 그런게 생겼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