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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11-30 10:3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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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러를 좋아하신다면 크로넨버그의 초기작들 추천해요.
담고 있는 메시지도 (요즘 관점으론 좀 안맞을지 몰라도^^;) 괜찮고 말이죠.
개인적으론 [비디오드롬]이 제일 재밌었습니다ㅎㅎㅎ
작년에 나온 [폭력의 역사]도 상당한 수작입니다. 비고 모텐슨, 에드 해리슨 등 배우진도 좋구요.
하드고어호러와 코메디라는 전혀 맞지 않을거 같은 장르 두가지가 섞여있는
영화를 보고 싶으시다면 최근 반지의 제왕, 킹콩으로 유명해진 피터잭슨의 초기작들을 추천합니다. [Bad Taste(국내명:고무인간의 최후...번역센스하고는ㄱ-;)]도 괜찮구요, 너무 저예산이라 취향에 안맞을수도 있으니 [브레인데드(국내명:데드얼라이브)]로 시작하시는것도 괜찮을거 같네요. 영화사상 피가 제일 많이 쏟아진 영화..라는 기록도 있었던거 같지만 사실인지는 모르겠구요, 여튼 피와 살점과 내-ㅅ-장이 난무하는 가운데서도 어이없는 슬랩스틱 코메디를 구사하는 B급 호러의 걸작이죠. 한 컷 안에서 놀라움과 역겨움과 폭소를 동시에 느끼는 진기한 경험을 할 수 있습니다. 단, 잔인한것을 싫어하신다면 절대 피해야할 영화중 하나이구요^^ 피터잭슨의 또다른 초기작인 [천상의 피조물]은 호러나 코메디와는 거리가 멀지만 조금 쇼킹한 내용으로 꽤 괜찮은 작품입니다. 힌트를 조금 드리자면 퀴어영화를 싫어하신다면 피하시는게 좋습니다^^
비슷한류의 유머+하드고어를 원하신다면 스튜어트 고든의 좀비오 시리즈나 바탈리언(원제:리턴 오브 더 데드)을 추천합니다. 둘 다 좀비영화이지만 꽤나 기괴한 유머를 선사하죠. 스튜어트 고든은 자신이 만든 모든 영화에 유명한 호러판타지 작가 H.P.러브크래프트의 소설을 인용하고 있죠. 좀비오 시리즈도 마찬가지이구요. 고든의 다른 작품들 역시 러브크래프트의 소설에서 소재를 따오는 경우가 많습니다. 소설을 좋아하신다면 호러판타지의 창시자로 불리우는 러브크래프트 소설도 읽어보시길 추천합니다...만, 국내 번역서들은 번역이 거의 개그 수준이더군요ㅠㅠ 수식어를 잔뜩 사용하는 고전적 문체인데다 번역까지 엉망이어서 읽기는 힘들지만 그시절에 이정도의 상상을 해냈다는 점이 정말 놀랍습니다. 쇼킹한 반전같은건 별로 없지만 스멀스멀 기어들어오는 공포는 일품이죠. 말이 빗나갔는데, 고든의 작품중에선 역시 러브크래프트의 소설에서 소재를 가져온 [데이곤]도 꽤 괜찮습니다. 보고 난 뒤의 끝맛이 참.... 괜찮(?)은 영화죠 ㅎㅎ
마지막 부천판타스틱영화제에 초청되었던 [언데드]라는 영화도 추천합니다. 역시나 좀비 영화인데(제 취향이 좀비호러쪽이라^^;) 조금 어색한 배우들의 연기와 특수효과가 눈에 거슬릴수도 있지만 B급 영화를 좋아하신다면 참을만 한 수준입니다^^ 영화내에서 피터잭슨에 대한 오마쥬를 바칠 정도로 데드얼라이브 식의 호러+고어+유머를 구사하지만 독특한 설정과 멋진 반전을 가진 영화로, 단순히 이런풍 영화들의 아류작으로 볼 수는 없는 괜찮은 물건입니다 ㅎㅎ
정통 좀비호러인 조지A로메로 감독의 시체3부작도 볼만합니다. 특수효과는 물론 시리즈가 진행되는 순서에 따라 그 완성도도 비례하지만 담고 있는 메시지나 충격은 오히려 반비례하고 있죠. 좀비 호러라는 장르를 처음으로 만들어냈으며 단순히 3류 오락거리 취급을 받던 호러장르를 예술로 승급시킨 걸작들입니다.
첫 편에 해당하는 [되살아난 시체들의 밤]의 경우 흑백저예산 영화이며 80년인가..에 한번 컬러로 리메이크 된 적이 있습니다. 리메이크도 꽤나 유명한 감독이 했었던걸로 아는데 그리 평은 좋지 않았죠. 국내에 좀비영화라는 장르를 퍼뜨린 [새벽의 저주]는 두번째 편인 [시체들의 새벽]의 리메이크입니다. 재미나 공포감은 새벽의 저주가 당연히 앞서지만 원작의 자본주의에 대한 신랄한 비판을 보는 맛도 재밌죠. 지금의 눈으로 봤을때 특수효과가 조악하기는 하지만 B급 영화를 볼줄 아신다면 느릿느릿 걸어오는 좀비영화의 진정한 공포.. 그 몸서리쳐지는 공포를 마음껏 느끼실수 있을겁니다^^ 로메로의 4번째 좀비물인 최근작 [랜드 오브 데드]는 이사람 좀비영화 중에서 유일하게 원제 그대로 국내에 들어온 작품입니다. 오랜 세월이 흘렀지만 그 비판의식은 여전히 날이 시퍼렇더군요ㅎㅎ
시체들의 밤>새벽>낮>세상 으로 흐르는 일련의 시체4부작을 따라오다보면 각 편이 개봉될 시절, 미국이 어떠한 문제점이 있었는지.. 미국민들이 무엇을 두려워하고 있었는지 알 수 있어 재밌기도 하죠^^
B급영화..하면 역시나 호러영화겠지만 제 취향에 따라 호러 중에서도 고어..특히 좀비물 위주로 뽑아봤어요^^; 워낙 유명한 영화들이라 누구나 쉽게 추천할만한 것들이지만, 더 깊이 들어가면... 취향이 너무 극명하게 갈리는 영화들이 많아서리-ㅅ-;; 오컬트 쪽의 취향이시라면 대서양 건너가시는게 좋을수도 있어요^^ 다리오 아르젠토의 서스페리아도 유명한 걸작이구요.. 페노미나도 좋죠^^ 여담이지만 이 양반 따님(아시아 아르젠토)이.. 그렇게 아름다울수가 없답니다*-_-* 오컬트영화, 하면 딱 떠오르는 걸작인 로만 폴란스키의 [악마의 씨]도 빼놓을수 없겠군요...
아.. 너무 호러 위주로만 추천해드렸나보네요.. 제 취향이 워낙 좀... 그렇다보니^^; 마지막으로 B급영화라고 보기엔 무리가 있지만 잘 알려져있지 않은 재미난 영화 한편 추천해 드릴께요. [사랑의 블랙홀]이라는 구린 제목으로 국내에 들어온... 영화인데요, 제가 너무나 좋아하는 무표정 개그의 대가, 빌 머레이가 주연인 영화입니다. 저도 우연찮게 볼 기회가 생겼었는데 제목때문에 별 기대도 안하고 보다 푹 빠져버렸죠^^ 줄거리는.. 일단 직접 보세요ㅎㅎ 추천했다가 재미없다는 대답 들은적이 한번도(!) 없는 영화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