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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10-23 15:5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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굳이 마음에 드는 언론 하나를 고른다면 전 씨네21이 좋습니다 ㅎㅎㅎ
뜬금없이 신문도 아니고, 게다가 영화잡지를 고른 이유는.. 제가 영화에 관심이 많은 이유이기도 하지만 영화뿐 아니라 문화계 전반에 걸쳐 고루 정보를 얻을 수 있는데다 항상 문화/정치/경제를 연관지어 이야기하기 때문이죠.
게다가 어차피 언론의 기사들이 100% 옳을수만은 없다는 점을 생각해볼때, 씨네21의 자유분방한 편집은 상당히 마음에 듭니다. 예로, 한편의 영화에 대해서도 누군가는 이러저러한 점을 극찬할 수도 있겠지만 다른 누군가는 그 영화에 숨어있는 일부 함의들이 정치적으로 올바르지 않다는 것을 지적하겠죠. 게다가 그런 지적의 기준 역시 여성문제일 수도 있고, 동성애자 차별의 문제일 수도 있고, 온갖 다양한 사회적, 국제정치적 문제들에 따라 전혀 다른 시각을 만들어 낼 수도 있습니다.
씨네21의 장점은 그러한 상반되는 평가를 몽땅 지면에 실어버린다는 겁니다.(예전엔 한편의 영화에 대해 두세명의 평론가가 몇주에 걸쳐 서로 싸워댄 적도 있었죠 ㅎㅎ) 게다가 순수하게 영화만 다루는 잡지를 원하는 분들께는 조금 재미없을지도 모르지만 모든 문제를 도덕적, 정치적 기준에 연관시켜 생각하려는 자세도 마음에 듭니다. 조중동을 봐도 알 수 있듯이 미디어가 대중의 여론형성에 막강한 힘을 발휘하는 시대에 살면서, 영화를 비롯한 문화컨텐츠 미디어들을 다룸에 있어 도덕적 잣대, 정치적 기준을 무시하는 것은 결코 옳은 일이 아니죠.
매주 정치적 사안에 대해 많은 지면을 할애하기는 하지만 한겨레21과는 다르게 훨씬 소프트하고 유머러스한 문체를 유지하기에 읽기에도 편합니다.
아무래도 한겨레에 뿌리를 두고 태어난 잡지인만큼 진보성향이 아닌 분들에게는 거부감이 들겠지만 문화/정치에 두루 관심을 가지고 좀더 편안한 느낌으로 정치를 읽기 원하시는 분들께는 괜찮은 선택이 아닐까 싶네요.
ps)이번주 기사 중 독일 다큐멘터리스트들의 인터뷰는 정말 마음에 들더군요. 어두운 과거에 대해 날카로운 성찰의 카메라를 들이대는 젊은 다큐 감독들의 깨어있는 시각을 접할 수 있었기에 정말 놀라운 경험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