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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4-08 03:3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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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유의 2가지 신성시되는 경향vs노무현전대통령 이네요..
과연 이글이 베스트를 갈 수 있을까요?
궁금하네요."...라, 요즘은 베스트 가는 방법도 가지가지;
글쓴분 의도가 궁금하네요.. 오유 시게인들이 가식적이라 생각하시나요?
개인적으로는 노무현 전대통령이 그나마 여타 전현직 대통령들 보다 많이 양호하다 생각해 호감을 가졌었구요, 명박이랑 대조해서 칭찬도 많이 했습니다..만 그래도 비리는 비리죠. 개인적으로 괜찮다 생각했던 것 만큼 배신감과 실망은 크네요.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봐라 노무현도 비리가 많은데 명박이가 뭔 죄냐'는 논리가 아니죠. '봐라 노무현도 비리가 많은데 명박이가 경제 잘 살리고 있잖아'는 더 말도 안되는 소리구요. 명박이에 대한 비교대상이 깎아내려졌다고 해서 명박이가 잘한게 되지는 않습니다. 이건 일단 확실하구요. 그쵸?
오유에서 경향, 한겨레, 노무현이 신성시 된다고 하셨나요?
물론 오유시게인들 중 다수가 이들과 비슷한 곳을 바라보고 있기는 합니다. 성향이 비슷하다는 것이죠. 하지만 그건 경향, 한겨레, 노무현과 같은 방향을 바라보고 있는 것 뿐이지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닙니다. 만약 이들이 방향을 선회해 다른 곳으로 간다면 그것 뿐이죠. 그렇다고 시게인들이 이들을 따라 다른 곳으로 돌아서리라 생각하는 겁니까? 노무현이 FTA했을때 반대한 사람 반대했었습니다. 기억하나요? 노무현이 스크린쿼터 축소 얘기 꺼냈을때 반대한 사람 욕먹으면서도 반대했었습니다(네, 저요). 기억하나요? 깨끗한 줄 알았던 노무현이 비리가 밝혀졌다면 그간 노무현이 깨끗했다고 생각했던 오판을 반성하고 그 '해당 생각'만 접으면 그만입니다. 뭐가 달라지나요? 아, 노무현 깨끗한줄 알았더니 똑같은 놈이었네, 한다고 뭐가 달라지나요? 여기자 가슴만지고 친일행적 다 드러나고 독재에 빌붙고 탈세에 온갖 비리 저지른 놈들 그거 다 알면서 자기 집값 땅값때문에 여전히 찍어주는 인간들과 우리가 동일해 보이십니까?
'노무현 깨끗한줄 알았다'는 오판을 했다고 해서 우리가 노무현의 죄값을 똑같이 짊어매야 할 필요는 없습니다. 유능하고 깨끗한 사람이 없다보니 적어도 지금 청와대에 있는 무능하고 더러운 사람 보다는 무능해도 깨끗한 사람이 지지할만 하다고 생각했고, 노무현이 그런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노무현이 그렇지 않다면, 노무현에 대한 지지를 철회하면 그만입니다. 노무현을 신격화하고 모신게 아니라, "무능하더라도 깨끗한 사람"을 원했고, 노무현이 그런줄 알았을 뿐이기 때문입니다.
어느날 경향이나 한겨레가 훼까닥 돌아버려서 조중동 경향분점, 한겨레분점이 된다고 한들, 실망하고 돌아서면 그만입니다. 한번 아쉬워하면 그만입니다. 경향이나 한겨레를 신격화하며 모신게 아니라 진보적이고 논리적 비판을 하는 언론을 원했고, 최소한 지금까지의 경향/한겨레는 그렇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지지하는 겁니다. 경향이나 한겨레가 그걸 포기한다면 돌아서서 다른 대안언론을 찾으면 그뿐입니다.
착각하지 마세요. 뭐가 근본이고 뭐가 표면인지 헷갈리지 마세요.
노무현이 깨끗할줄 알았다는 판단력에는 상처를 입었을지 모릅니다만, 우리가 지지하는건 '유능하면 좋고 무능하더라도 최소한 깨끗하기라도 한 지도자'입니다. 노무현이 무능하기만 하지 깨끗하지 않았다고 한다면 지지철회하면 그만입니다. 당신네의 지지 철학은 무엇입니까? '내 땅값만 오르면, 내 자식만 (남들 짓밟고) 잘살면, 내 돈만 불리면 범죄자도 매국노도 무조건 OK'라는 지지철학으로 뽑아놓은 이명박과, 한나라당이 사실은 더럽기만 하지 전혀 유능하지 못하다는 사실을 아직도 깨닫지 못했거나, 알아도 '모르쇠 지지'하며, 이명박 혹은 박근혜를 신격화하며 바라보고 있는 사람들에게 '노무현을 지지했었다는 이유'로 빈정거림을 들을 이유는 없네요.
아니면, 이런겁니까?
실상 오유 시게의 '대세'란걸 형성하고 있는 시게인들도 서로 바라보고 있는 방향이 비슷할 뿐이지 구체적 사안에선 모두 다른 생각을 가지고 다른 이야기를 합니다. 스크린쿼터 축소에 찬성하는 분들도 계시고, 저처럼 반대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신자유주의에 어느정도 협상해야한다는 분도 계시고 저처럼 골수 반-신자유주의자들도 있습니다. 대충 뭉뚱그려서 한 덩어리로 만들어놓고 자기 혼자 멀리 떨어져 관망하면서 쿨한척~현명한척 '이 아둔한 군중들아~ 어찌나오나 보자~'하는 심보라면, 역시나 그런 분들께 빈정거림을 들을 이유는 없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