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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9-11 10:2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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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기독교인이지만,
한 집안의 자식이 잘못하면 그 부모가 욕을 먹고, 부모가 잘못하면 자식에게도 '저놈도 자라면 똑같을거야 뭘보고 자랐겠어'라는 눈총을 받는게 당연한 사람마음이고, 또 그걸 그렇게 본다고 해서 그 사람들 탓을 할 수도 없는 노릇입니다.
'집안단속을 못한 죄'도 겸허히 받아들여야 할 우리 잘못이죠.
기독교는 태생적으로 마이너하고, 비웃음을 살 수 밖에 없는 종교입니다.
아무도 모르는 곳에서 힘없고 가는한 사람을 위해 헌신하고 봉사해야 하는 것이 하나님의 말씀이니까요.
하지만 지금 한국 기독교가 욕을 먹는건 그와는 다른 이유에서입니다.
묵묵히 남들 보지않는 곳에서 선한일을 하며 '저 바보들' 욕을 먹는게 아니라,
기독교가 권력을 탐하고, 재물을 탐하고, 없는자들 보다 부유하고 힘있는 자들에 들러붙어 그들의 권익 수호에 앞장서고 있기에 욕을 자청해서 먹고 있습니다. 이게 올바르다고 보십니까?
'땅끝까지 이르러 복음을 전파하라'는 것이 우리 기독교의 중요한 교리 중 하나이지만,
이 말씀의 의미가 지하철역에서 꼴사나운 고성방가로 예수천국 불신지옥 외치라는 의미는 아니라고 봅니다. 그건 하나님을 욕되게 하고 그 이름을 팔아 '내 믿음은 나의 창피함을 넘어설정도로 우월하다'자위하는 것일뿐이죠.
진정한 전도는 기독교인으로써 부끄럽지 않게 살아가는 모습입니다.
독실한 기독교인들이 열심히 살고, 선한일을 행하고, 어려운 이들을 돕고, 이런 삶을 살아감으로써
사람들에게 '저들이 믿는 신이 말하는 사랑이란게 저런 것이구나'라고 보여줄 수 있는게, 증명할 수 있는게 전도이지 다른사람 듣든 말든 피해주든 말든 '세상의 중심에서 내 믿음을 외쳐'봤자 자기 위안을 위해 하나님을 되려 욕되게 하는 것 뿐이죠.
한국 기독교가 본심을 잃고 휘청거리는 것은 분명 큰 문제입니다.
기독교인들 자체에게는 더할나위 없이 큰 위기이며, 나라 안의 가장 큰 종교 중 하나가 제자리를 못찾고 심지어 정치판에서 조차 꼴사나운 권력다툼을 벌이고 있다는 것은 대한민국에게도 큰 재앙입니다. 하지만 천주교와는 다르게 교리를 통일시켜줄 강력한 구심점도 없고, 불교와도 다르게 활발한 사회참여와 전도활동을 장려하는 교리를 자기네 입맛대로 곡해하는 무리들이 득세하고 있기에 여러 종교들 중 사이비도 제일 많고, 문제 있는 구성원들에 대한 단속도 쉬운일은 아닙니다. 하지만 그렇다고해서 우리 기독교인들이 낙담하고 손놓고 바라보고 있는다해서 달라지는 건 없겠지요. 더더군다나 기독교를 욕하시는 분들에게 대항해 항변하고 싸우는 행동은 결코, 기독교인으로써 옳지 못한 자세라고 봅니다.
한쪽뺨을 맞으면 나머지 뺨도 내미는 것이 기독교의 자세입니다.
기독교는 흔히 고난의 종교라고들 하죠. 기독교는 올바른 일을 행하다 받는 비웃음과 비난도 감내해야할 종교입니다. 하물며, 우리스스로 바른길을 가지 못한 큰 잘못을 저지르고 있는데, 그에 대한 비난은 당연히 겸허하게 받아들여야 할 문제죠.
저도 기독교인의 한사람으로써 한국 기독교가 이토록 비난받는 위치에 있는것이 마음이 아프지만, 결과가 아니라 본질을 보는 눈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비난을 받는 현실을 마음아파하지 말고, 그 비난을 받고 있는게 오히려 정당할 정도로 망가져있는 한국 기독교의 모습을 마음아파하는 것이 옳다고 봅니다.
성경은 내게 잘못이 있고, 그 대가로 비난을 받는데도 변명하고 맞서 대들라고 가르치지 않습니다.
잘못이 있다면, 그것을 고치는게 아무리 힘들고 불가능해 보일지라도, 겸허히 받아들이고 고치려 노력하는 모습이야말로 진짜 기독교인의 모습이 아닐까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