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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7-15 17:3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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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롭다, 가을에 만나면 헤어질지도 모른다, 이런 말 다 필요없고..
단도직입적으로 말하세요.
나도 당신 싫지는 않지만 남자친구 있는 입장에서 이렇게 애매한 상황은 싫다.
내가 좋은거라면 남자친구와 정리된 뒤에 보자,
그게 아니라면 나도 마음 커지기 전에 깔끔하게 끝내는게 맞다..하고 말이죠.
남자친구가 해외에 일 때문이든 공부 때문이든 나가 있는 상황이라면 둘 사이에 뭔가 약속이 있었을 수도 있고 흐지부지 그냥 나간 것일 수도 있습니다. 만약 전자라면, 약속을 하고 간 것이라면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자분이 외로움을 못이겨 글쓴분한테 마음이 흔들린다는게 보기에 좋진 않네요. 사랑하는 사람과의 약속을 겨우 몇달간의 외로움에 못이겨 지키지 못하는 사람이니까 말이죠. 하지만 후자라면, 그냥 젊은 시절 연애하다 서로의 앞으로의 관계에 대한 아무 약속없이 남자가 자신의 꿈을 쫓아 떠난거라면 사실 그 사이는 이미 반쯤은 끝났다해도 이상할 일은 아닙니다. 어쩔 수 없이 끌려가는 군대와, 해외에 장기적으로 일을 하러 가거나 유학을 가는 경우는 분명히 다르죠. 기다려달라, 언제 돌아오겠다, 혹은 오래 걸릴것 같으니 결혼해서 함께 나가자, 뭐 이런 약속 없이 기약없이 상황 상으로는 끝났지만 마음은 정리를 차마 못하겠다고 그대로 놔둔채 떠난거라면 둘 중 한명이 마음이 떠나 정리되는 순간까지 이별을 유예해둔것과 다름없다고 봅니다. 군대 '끌려간' 남자친구를 기다리는게 아니라, 아무런 미래도 약속하지 않고 떠난 상대방을 하염없이 기다릴 수는 없는 법이니까요.
그 여자분이 글쓴분에게 접근하는건 분명 어느정도는 마음이 있으니 그런 걸 겁니다. 아무리 외롭다고 한들 아무 마음도 없는 사람에게 접근하지는 않을테니까요. 하지만 그 시발점은 분명 외로움에서 시작한건 맞다고 봅니다. 그게 기반이 되어서 글쓴분에 대한 마음이 생겨나고 커진 거겠죠.
하지만 기약없이 떠난 남자친구로 인해 지금의 상황이 힘들다...라는 것이라면 몰라도, 만약 뭔가 둘 사이에 약속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단순 외로움 때문에 그걸 파기하는 사람이라면 글쓴분도 그 여자분을 진지하게 생각할 필요는 없다고 보입니다.
먼저 그 남자친구와의 관계가 어떤 것이었는지, 왜 해외로 나갔고 언제 돌아온다고 했으며 둘 사이에 어떤 약속이 있었던 것인지를 슬쩍 물어보세요. 그리고 만약 아무런 약속없이 남자쪽에서 떠난 것을 그냥 흐지부지 기약없는 끈을 붙잡고 기다리다 지친 것이라면, 먼저 깔끔하게 정리된 이후에 시작하자고 말하세요. 그걸 끝내지 않고 지금의 애매한 상황을 이어간다면 나중에 정말로 곤란하고 힘든 일이 생길겁니다. 만에하나 여자분이 남자친구와의 관계도 못끝내겠고, 그냥 글쓴분 옆에 지금 그대로 계속 있고 싶다고 말한다 해도 단호하게 말하세요.
나도 당신이 좋다, 하지만 그러기에 더더욱 이런식으로 애매한 관계가 이어지는게 싫은거다. 당신이야 말로 내 마음을 받아줄 생각이 있다면 나와의 관계를 진지하게 생각해달라, 내가 당신 남자친구의 대신이 되는 것일 바에야 차라리 시작을 하지 않게 해달라...고 말이죠.
저도 전남자친구와 깔끔하게 정리하지 못한 상황의 여성분과 교제해본 경험이 있습니다만, 이미 끝난 상황에서 자기 혼자 스스로의 마음 정리 못해서 우왕좌왕 하는게 안쓰러워서 그저 묵묵히 다 받아줬건만 나중엔 서로에게 상처만 남기고 안 좋게 끝났습니다. 본인은 그 남자친구를 못 잊어하면서도 나도 좋고, 그래서 나한테 미안해하고, 나는 나대로 그 상황이 길어지니 답답해지고.. 결국 그 문제로 서로간에 각자가 힘들어지니 마음도 멀어지고 그대로 끝이 나더군요.
상황에 따라선 글쓴분이 그 여성분과 사귀게 된다 해도 뭐 딱히 그 남자친구에게 미안해할 일이 아닐수도 있긴 합니다만(아무 약속없이 떠난것이라면 말이죠... 20대의 연애에서 내가 몇달, 몇년 뒤에 돌아올거다, 그때 반드시 내가 널 책임질 수 있는 사람이 되어 돌아올테니 기다려달라...는 약속없이 떠난거라면, 어차피 언제 헤어지든 이상할게 없는 '단순 연애 관계'인 채로 떠난거라면, 여자 입장에서 그 오랜 기간을 혼자 외롭고 힘들고 불안해하며 기다려야 할 이유가 없는거니까요) 시작을 하려면 먼저 그쪽 관계가 깔끔하게 정리된 이후여야 합니다.
단지 글쓴분도 그 여성분과 좋은 관계로 발전해나가고 싶은 마음이 있다면, '나냐 그 사람이냐 양자택일하라!'는 식 보다는 '나도 네가 좋지만 그러기에 제대로 시작하고 싶다, 그럴려면 먼저 네 남자친구와의 관계부터 분명하게 해결되어야 한다'고 유순하게 돌려 말할 필요는 있겠지만, 어쨌든 그 여자분의 단호한 결단이 없는한 지금처럼 계속 끌지는 마세요. 글쓴분만 크게 상처입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