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8
2010-07-26 18:1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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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뭐 이번 사태(?)에서 개인 미니홈피 해킹까지 해가며 난동피우는 사람들은 이해가 안가지만서도, 사건 자체의 심각성은 상당히 크다고 생각합니다.
솔직히 말하면 교단에서 물러나야 할 정도의 큰 사태라고 봐요.
아무래도 우리나라에 아직까지 남녀 성차별의 잔재가 남아있다보니 그 반대급부로 똑같은 성차별 발언을 해도 여성보다 남성이 더 강한 처벌을 받는 경향이 있기는 하지만 저 선생의 발언은 남자선생이 ebs 동영상 강의에 나와 '못생긴 여자가 서비스가 더 좋다'는 망발을 하는 거랑 진배없는 레벨의 심각한 문제발언이라 생각합니다.
징병제이든 모병제이든 군대는 필요악으로서 반드시 존재해야 하는 것이고, 특히나 타국에 대한 침략전쟁을 벌이는 것이 아니라 바로 머리위에 주적을 두고 그에 대한 방어 목적으로 군을 운용하는 우리나라 같은 경우엔 더더욱 그렇죠.
물론 전쟁이란 것이 결국 군대가 존재하기에 일어나는 것이기는 합니다만, 마치 칼이 살인마의 손에 들리면 사람을 죽이는 흉기가 되기도 하고 의사의 손에 들리면 사람을 살리는 유용한 도구가 되기도 하듯이 군대란 타국이 일으키는 침략전쟁에 대한 유효한 방어막도 되는 겁니다. 군대의 존재와 반전/평화는 서로 대립하는 가치가 아니라 그냥 별개의 문제라는 겁니다.(평화와 반전에 관한 토론을 하려면은 군대 자체가 아닌, 군대를 조종할 수 있는 힘을 가진 정치지도층에 대한 견제를 이야기하는게 마땅한 것이죠)
결국 저 선생의 발언은 반전이네 평화네 이런 것들과도 하등 관계가 없습니다. 그냥 단순히 남녀 성차별 발언에 불과합니다. 평소 대체 어떤 생각을 담고 살아왔는지는 모르겠으나, 그걸 강의 도중에 저리 생각없이 지껄일 정도라면 문제가 상당히 심각해 보입니다. 단순한 실수니 넘어가주자고 할지 몰라도, 저 사람이 다른 직종에 종사하는 사람이라면 뭐 그냥 한번 실수한걸로 봐줄수 있을지 몰라도 아이들을 가르치는 교사로서는 도저히 자격미달이라 생각합니다.
군인들 더러 살인자라니요, 살인 기술을 배운다니요... 단순히 자신의 성차별적 사상을 표현하기 위해 한나라의 군대에 대한 극히 부정적이고 잘못된 생각을 아이들 앞에서 아무렇지도 않게 지껄이고, 군대를 다녀왔거나 현재 속해있는, 혹은 앞으로 가야만 하는 이 땅의 대다수의 남성들을 '나라를 위해 2년여의 젊음을 희생하는' 존재가 아닌 '예비살인마'라 욕했습니다. 이건 정말 바꿔생각하자면 성추행 남자교사들이 여자들에 대해 차마 입에 담을 수 없는 폭언과 음담패설 늘어놓는 것과 다를게 없는 수준이라 생각합니다.
개인적으론 저 선생에 대한 해킹, 전화폭력 등등의 무차별 테러를 자행하는 것은 또다른 범죄행위일 뿐이라고 생각하지만, 제도에 의한 분명하고 단호한 처벌은 내려져야만 한다고 봅니다. 전 저 선생은 교사로서의 자격이 없다고 생각합니다.(물론 우리나라에 그런 자격미달 교사들 많죠. 저도 학창시절 학생들 앞에서 음담패설 늘어놓는 교사들 수두룩하게 봐오긴 했습니다. 하지만 방송에서 저런 소릴 했다는 것 자체가 더더욱 심각한 잘못이라 생각하고, 그러한 교사들에게 경종을 울리기 위해서라도 엄중한 처벌이 뒤따라야 한다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