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7
2010-07-23 01:3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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ㅇㄷㄹ//
저 말이 정말 오심을 두둔하는 말이라고 생각합니까??
삼성팬의 입장으로서가 아니라 야구팬으로서 하는 말입니다.
올해 스트라이크존 문제부터 시작해서 심판들의 자질을 의심케하는 오심이 수두룩하게 나왔고, 그 중에선 삼성이 이득본 것도 있고 피해본 것도 있습니다. 다른 팀들도 마찬가지일 거구요. 단순히 오늘 경기의 흐름만 가지고 하는 이야기가 아니라구요.
1차적으로는 당연히 오심을 하면 안되는게 맞습니다.
오심 자체를 해선 안된다는 겁니다. 오늘 경기에서 해당 문제가 제일 매끄럽게 흘러갔어야 할 흐름은, 심판이 그 장면을 정확하게 보고 아웃이 아니란 판정을 내리고 거기서 그냥 끝났어야 한단 겁니다. 1아웃 2루로 말이죠. 그걸 당당히 세이프라 선언해놓고는 벌어진 한참의 실갱이가 애당초 없어야 한단 겁니다. 그리곤 스스로 오심임을 인정하고 번복해버리는데, 그게 번복한다고 그냥 끝나는 일입니까?
어깨가 식을대로 식은 투수에게 2사 주자없는 상황과 1사 2루 상황은 천지차이입니다. 애당초 정확하게 봐서 1사 2루로 경기가 속행됐으면 문제될게 하나도 없던 상황을 2사 주자없는 상황이라고 만들어놓고 경기를 중단시켜 한참 끌다가 뜬금없이 (자기네 첫 판정 기준) 아웃카운트 하나 줄이고 득점권에 주자 하나 놓고 경기 다시 시작하라고 하면, 그 경기가 제대로 돌아갈 거라고 보십니까???
애당초 오심으로 경기를 망가뜨려놓고 그게 바로잡아 보겠답시고 심판들이 번복이네 뭐네 함부러 손댔다가 안그래도 망가진 경기 더 망가뜨려놓은 꼴이란 말입니다.
심판들이 오심 일단 한번 하면 웬만한건 그냥 오심 인정하더라도 그대로 진행해버리는 이유가 뭔지 아십니까? 자기가 한 오심 바로잡겠다고 마구잡이로 손대기 시작하면 경기가 더 뒤죽박죽 엉망이 되기 때문이죠. 그래서 오심을 하더라도 2차적으로 경기가 더 망가지는걸 막기 위해 그냥 뒤집어 쓰고 그대로 갑니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제가 '오심도 경기 일부니 무조건 눈감아 주자'라거나, '심판은 무조건 오심하면 안된다(현실적으로 불가능하죠)'라는 주장을 하는건 아닙니다. 하지만 최소한 오심을 줄이기 위한 노력은 해가야 하고, 최소한 이런 어이없는 오심은 하지 말았어야 하는거 아니냔 말입니다. 벌써 몇번쨉니까? 이번 시즌에. 매번 수습도 힘든 레벨의 어이없는 오심을 터뜨려놓고선 그에 대한 대응도 제멋대로 번복했다 밀어붙였다 일관된 기준도 없습니다. 어느날은 그냥 심판의 권위를 내세우며 밀어붙이기도 하고, 어느날은 순순히 자신들의 잘못을 인정하며 번복해버리기도 합니다. 비록 오늘같은 오심은 정말 말도 안되는 수준의 오심이긴 하지만, 심판도 사람이니 오심할 수도 있다 칩시다. 그럼 대체 그 오심의 결과물을 처리하는 기준은 뭡니까? 어떤 경우엔 항의 받아들여서 번복하고 어떤 경우엔 그냥 무시하고... 기준도 없이 그날그날 기분에 따라 처리하기 시작하면 결국 온갖 이상한 말들이 나오고 선수들과 팬들이 심판을 불신하게 됩니다. 스트라이크 존 아슬아슬 걸쳐 들어가는 공을 누구는 삼진 주기도 하고 누구는 볼넷 판정하기도 하지만, 어느정도는 심판 재량이다 생각하고 넘어가는게 아니라 '어차피 니네들 기준도 뭣도 없는 놈들 아니냐'고 불만가지고 못믿게 되는 꼴 나는겁니다.
제가 단순히 삼성팬이라서, 그깟 오늘 하루 1승 놓치게 될까봐 발끈해서 우리팀한테 유리한 판정 안해준걸 가지고 투덜대는 걸로 보이십니까??
물론 저도 특정팀의 팬이고, 내가 응원하는 팀의 성적이 좋기를 기대하기는 하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게 있다고 믿습니다. 이기든 지든 선수들이 최선을 다한 결과물로서의 경기 말이죠. 올해 박빙의 명승부들을 심판이 오심이나 매끄럽지 못한 경기운영으로 말아먹은게 대체 얼마나 많은지 알고 계십니까?? 그래놓고도 계속해서 이런 우습지도 않은 꼴이 나오고 있는게 화나지도 않으십니까??
솔직하게 말씀드리죠. 제가 생각하는 오늘 사건에 대한 가장 올바른 결말은, 심판이 태그 못한것을 보고 세이프 판정 후 신명철이 늦었다 생각하고 1루에 던져 아웃, 그 뒤에 심판한테 가볍게 어필하며 물어보다 웃어 넘기고 1사 2루에 장원삼이 계속 공을 던지는 결말입니다. 거기서 장원삼이 잘 막아내고 리드를 지켜내서 10승 고지에 오르던, 안타깝게 안타 하나 더 맞고 아쉬운 표정으로 내려오든 장원삼과 그라운드 위에서 뛰던 선수들의 플레이만으로 결과가 나오는 것 말이죠. 심판의 오심과, 그 오심을 덮겠답시고 또 어이없는 경기진행 미스를 내어서 엉뚱한 결과를 만들어내는 것 말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