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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11-03 15:1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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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인터뷰를 놓고 보면, 피케티와 디턴은 서로 다른 이야기를 하고 있을 뿐이지 서로 반대되는 이야기를 하는 게 아닙니다.
피케티는 과도한 불평등이 어떻게 시스템을 망가뜨릴 수 있는가에 대한 이야기를 한 반면(도르래에 너무 무거운 돌을 매달면 도르래가 무너진다),
디턴은 적절한 불평등이 있어야 시스템이 효과적으로 굴러간다는 이야기를 한 겁니다(도르래 양 쪽에 같은 무게가 매달리면 움직이지 않는다).
한 쪽 말이 맞다고 해서 반대쪽 말이 틀리다는 의미가 아닙니다. 애초에 피케티가 불평등을 완전히 없애야 한다고 한 것도 아니고.
인터뷰가 좀 어폐가 있는 것이, 디턴에게 한국의 경제지표를 제시하지 않고 "성장보다 분배를 중요시한다" 는 인터뷰어의 주장만 제시했네요.
'실제로' 우리나라 사회가 지금 성장보다 분배를 중시해서 실천하고 있느냐고 하면 전혀 그렇지 않은 데 말입니다.
디턴이 개발한 빈곤측정 방식으로 우리나라의 불평등도를 분석해서 그 내용에 대해 인터뷰하지 않은 게 아쉽군요.
왜 그렇게 하지 않았을까요? 저는 대략 짐작이 갑니다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