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809
2013-10-24 14:15:30
1
저도 저번달에 고양이 로드킬로 보냈어요.
항상 문 단속 철저히 하는데, 그날 저도 모르게 실수 했었어요..
자꾸 그날 문만 잘 닫았어도, 잠깐 나가지만 않았어도, 뭐만 안 했어도..자꾸 생각나고 후회되구요.
계속 옆에 있을거 같고, 방문 열고 올것 같고, 다리에 슥슥 비빌것 같고 그랬어요.
지금은 원래 없었던 아이같이 기억도 안 나네요..
보고 싶은데 꿈에도 잘 안 나오고.
괜찮은줄 알았는데, 문뜩 생각나고 눈물 나고.
자꾸 미안한 일만 생각나고, 가슴 깊이 아리고 그러네요.
평생 돌봐주겠다고 약속하고 데려온건데..
차라리 이럴줄 알았으면 신나게 바깥구경이나 하게 외출냥이로 키울껄 그랬나 싶기도 하구요..
맨날 나가고 싶어하는걸 못 나가게 했다가 그랬으니..
지금은 얘가 너무 예쁘고 착한 아이니까, 하늘에서 빨리 데려갔나보다. 하면서.
스쳐지나가는 사람도 인연이라는데, 나랑 같이 2년 살았으니까 얼마나 큰 인연이냐고,
이번 생이 되든 다음생이 되든 또 다시 만날 수 있을거라고 생각하기로 했어요.
가을이도 아마 그럴거구요.
하늘나라에서 우리 아리랑 가을이랑 만났으면 좋겠네요.
둘다 아마 건강히 잘 지낼거예요.
착하고 사랑받던 아이들이니 하늘나라에서도 사랑 받을거예요.
저는 다음주면 딱 49제되요.
동물이긴 하지만, 생전에 좋아하던 간식, 사료, 장난감 한쪽에 챙겨줄려구요.
또 생각하니 보고 싶네요.
기운내세요. 인연이면 정말 다시 만날거라고 믿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