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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12-18 04:1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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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체가 이런 말을 했죠. "괴물과 싸우는 사람은 그 싸움 속에서 스스로도 괴물이 되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 우리가 괴물의 심연을 오랬동안 들여다 본다면 그 심연 또한 우리를 들여다 보게 될 것이다." 라고.
요즘들어 진보다 보수다 주장하는 사람들이 하는 짓이 똑같아지고 있다는 생각은 안 드나요?
다들 서로 자신들이 정의라고 외치면서 과정이야 어찌됐든 우리가 옳다는 것을 알리는 것에 전력을 다하고 있는데, 이런 식의 자기반성 없는 정의는 싸구려 종교만큼의 가치도 갖기 힘듭니다.
그리고 우리 모두가 단합해서 뭔가를 해야 한다 라는 것은 매우 위험한 생각입니다.
민주주의라는 것은 다양한 생각과 사상을 인정하고, 찬성하는 사람이 있으면 반대하는 사람이 있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 모두가 같은 사회의 구성원이라는 것을 인지하고, 나와 뜻이 다르거나 심지어 내 이익에 반하더라도 그것이 정당한 절차와 과정을 거친 것이라면 받아들일 것을 추구하는 사회입니다.
여기서 과정이 무시된다면 모두가 자신의 이익이나 생각, 사상을 주장하며 물러서려 하지 않을 테고, 결국 거기서 발생하는 것은 다수의 소수에 대한 폭력일 수 밖에 없습니다.
스스로 정의롭다면, 결국 다른 모두가 알게 될 것이라는 식의 생각은 결국 근거 없는 망상에 불과합니다. 그리고 그것을 타인에게 강요하기까지 하면 위험한 망상이 되어버리죠.
설령, 실제로 역사에 남을 정의로운 목적을 위해 행동하고 있다 하더라도, 절차를 무시하고 다른 의견에 대한 존중을 잊어버린 순간, 그것은 더 이상 민주주의가 아닙니다.
그건 오히려 전체주의나 파시즘에 가깝습니다.
올바른 절차와 과정을 위해 투쟁하는 것이 아니라, 그 결과와 목적을 위해 투쟁하는 순간, 이미 우리는 민주주의를 흙탕물에 짓밟고 있는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