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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3-30 21:1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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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준모형에 의하면 세상은 다음과 같은 요소로 구성되어 있다고 합니다.
1. 물질을 구성하는 페르미온
2. 힘을 매개하는 보존
3. 페르미온에 질량(매개된 힘에 대한 저항성)을 부여하는 힉스
페르미온은 중성자나 양성자, 전자 등을 구성하고, 보존은 쿼크들을 묶어 중성자 또는 양성자로 묶어두거나 광자처럼 전자기력을 전달하는 역할을 합니다.
그리고 표준모형 이론에 의하면, 자연에는 게이지 대칭성이라는 것이 있는데, 문제는 이 게이지 대칭성을 인정하면 실질적으로 모든 입자는 질량을 가질 수가 없다고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 대칭성이 깨지지 않고서는 질량이 생겨날 수가 없습니다. 따라서 과학자들은 이러한 대칭성이 자발적으로 깨져서 페르미온에 질량을 부여하는 모델을 만들었고, 그것이 바로 힉스매커니즘입니다.
그런데 여기서 또 공백이 생겨 버립니다. 힉스 매커니즘이 존재하려면, 힉스라는 입자가 존재해야 한다는 결론이 나와버린 거죠.
(잠시 한숨 돌리고...)
이 시점에서, 표준모형에 대해 회의적인 과학자들은
"힉스 없는 표준모형은 꺼지라능! 초대칭 이론이 짱이라능! 암흑물질과 함께 하는 우리 웜프따응이 최고라능~!!"
라고 주장하며 덕질을 하고 있었고, 이에 빡친 표준모형 지지자들은 대대적인 현질을 통해 LHC(강입자 가속기)를 질러버립니다.
"어디 힉스만 나와봐! 니들 다 주거써!!"
"깝 ㄴㄴ해. 우리에겐 암흑물질님의 가호가 함께 한다능! 엔 타로 다크매터!!"
그리고 블랙홀이 만들어져서 지구가 좆망한다는 루머와 계속되는 고장을 이겨내며 끝끝내 실험이 이루어졌고, 결과는 99.99....뭐시기의 확률로 힉스 입자의 존재를 공식 확인하게 됩니다. (역시 현질이 진리입니다)
이로 인해 표준모형은 초대칭 이론과 그 외 마이너 이론들의 시체 위에 깃발을 꼽게 되었고, 과학사에 영구히 남을 한 획을 긋게 되었습니다. 마치 눈이 없는 용에 마지막 눈을 그려넣은 것처럼 힉스의 발견이 표준모형을 완전하게 한 것이죠.
(입자들이 가지는 스핀, 대칭성, 자발적 대칭성의 깨짐 등을 설명하기엔 제 앎이 많이 부족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