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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7-19 23:4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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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마시고 딴데보면서 차도를 가로지르다가 앞바퀴에 다리가 걸려서 넘어지고, 넘어진 사람은 술 때문에 어지러운데다 갑작스러운 상황에 멍때리고 있다가 블박 차량의 재촉하는 크랙션 소리에 놀란 사고 차량이 빨리 차를 빼려고 앞으로 튀어나오면서 일어난 사고로 보입니다.
일단 영상을 보면, 차에 깔린 아저씨가 차를 보다가 오른쪽 화면 밖을 바라보며 손을 흔드는데, 이 때 아저씨의 진행 경로는 차가 처음 위치 그대로 있을 경우, 충분한 여유 공간을 갖고 그 앞을 지나가는 경로이며, 이후 아저씨의 움직임은 사고 차량의 움직임과 상관 없이 마지막까지 일직선으로 이어집니다. (심지어 차 앞에 끼어들기 위해 달려드는 동작도 없습니다.)
그리고 넘어지기 직전까지 시선이 다른 곳을 향해 있습니다. 일부러 차에 치이거나 치인 척 하는 것이 목적이었다면, 목표 차량의 움직임을 주시해서 적당한 위치를 잡아야 할 텐데, 그러한 사전 동작이 전혀 없습니다.
하다못해 다른 자해공갈 영상에서 보이듯, 차를 두드리거나, 소리를 쳐서 '나 치였다'라는 것을 어필이라도 해야 할 텐데(공갈자 자신의 안전을 위해서라도), 여기서는 전혀 그런게 없습니다.
이상의 이유로, 위 사건의 피해자가 자해공갈을 위해 일부러 넘어졌다고 단정하는 것은 섣부른 판단이라고 생각됩니다.
그리고 자해공갈인지 아닌지 단정할 수 없다면, 사건 당사자들에 대한 비난은 잠시 접어두는게 더 좋지 않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