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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1-26 05:5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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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시는 언제나 나와 함께 크루즈 여행을 가고 싶어했다.
우린 우리가 실제로 만나게 된다면, 그 장소는 크루즈선 위일 거라고 항상 꿈꾸었다.
우리 둘 다 크루즈에는 한 번도 타본 적이 없었고, 우리는 그 때까지 우리의 첫 경험을 아껴놓기로 약속했다.
하지만 우리 가족은 나의 '장거리 약속'이 가족간의 크루즈 여행보다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해 나를 끌고가기로 했고, 나는 이 사실을 그녀에게 말할 수 없었다.
오해하지는 말아줬으면 한다. 여행은 즐거웠지만, 동시에 부끄럽기도 했다. 내가 먼저 크루즈 여행을 하고 있다는 것을 알면 캐시는 크게 상심할 테고, 그래서 나는 비밀을 지키기로 했다.
하루 종일 먹고 빈둥거린 뒤에, 나는 나의 "쿼터스"("가족여행" 패키지에 포함되기엔 너무나도 비좁은 방이었다)로 가서 숙면을 위해 베나드릴 두 정을 복용했다.
핸드폰이 울리는 소리에 깨어난 나는 어둠 속에서 핸드폰을 찾아 발신인을 확인했다. 캐시였다.
"여보세요?" 나는 가족들을 깨우지 않기 위해 조용히 속삭였다. 어둠 속에서는 침대 위에 앉아있는 오빠의 실루엣만이 보일 뿐이었다. 다른 모두는 잠들어 있을 것이다.
"제시카?" 그녀의 목소리는 떨리고 있었다-분명 또 다른 악몽이라도 꾼 것 같았다. "나 네가 죽는 꿈을 꿨어" 그녀는 훌쩍였다. 나는 한숨을 내쉬며 뒤를 돌아봤다.
"글쎄, 쌩쌩한걸?" 나는 피식거렸다. "무슨 꿈을 꿨는데, 캐시?"
"네가 보트에 타고 있고, 그리고-" 나는 갑작스러운 불안감에 그녀의 말을 끊었다.
"그리고 물에 빠져?" 내 목소리는 떨리고 있었고 방에 물이 차는 어떤 조짐이라도 있는지 살펴보기 시작했지만, 너무 어두워서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다.
"아니...." 그녀는 잠깐 말을 멈췄다. 나는 오빠가 침상에서 뛰어 내려서 나를 향해 걸어오는 소리를 들었다.
"연쇄살인마가 너와 같이 배에 타고 있었어. 네 오빠랑 조금 닮은 모습이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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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본 읽는 김에 의역한 것도 덧붙여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