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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2-17 13:1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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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맨스플레인의 어원은 해당 기사에 나오는대로 솔닛의 이야기로, 책 저자에게 책 내용을 설명하려던 사람의 이야기이다. 그의 추측대로 만약 상대방이 정말 '여자는 그런 책을 쓸수 없다' 는 선입관때문에 그런 태도를 가졌었다면, 아마도 서구사회는 아직 빅토리아시대수준의 성평등인식을 가지고 있는것 같다.. 다행히도 우리나라는 그렇지 않다.
2. 솔닛의 사례가 멍청한 예라고 생각하긴 하지만 분명히 남자가 여자에게 자꾸 무언가 설명하려고 하는 습관은 분명 있긴 하다. 문제는 그런 예들은 대부분 여자에게 자신이 유능해 보이기 위해 어필하려 하는 경우이다. (오빠가 이런데 전문가거든.)
3. 만약 정말로 여자를 깔봐서 설명을 하려는 남자가 있다면 자기보다 세보이지 않는 남자에게도 마찬가지 태도를 보일 가능성이 훨씬 높다. 나는 인터넷에서 농담으로 이야기하는 국밥 대신 말아주는 (마 국밥은 이렇게 먹는거야..) 친구를 알고 있다.
4. 그와 동시에 인터넷에 많은 맨스플레인의 예는 남자가 여자에게보다는 나이와 직책이 높은 사람들이 낮은 사람에게 하는 경우이다. 할아버지가 딸한테 설명하면 맨스플레인이라고 한다면 엄마가 아들한테 잔소리하는건 마마스플레인인가?
직장상사가 잘난체하는 예도 많은데 그건 그가 상사이기 때문이다. 한 부장님은 나에게 복사붙여넣기를 설명하려고 시도했었다. 그게 내가 남자인지 여자인지와 상관있을까? 차라리 높은 직책의 대부분이 남자인 원인에 대해서 생각하고 비판해보라.
5. 그 어원이 어찌되었든 현재 인터넷에서 사용되는 맨스플레인이란 말은 '성별이 여자로 밝혀지지 않은' (남자가 아니다!!) 사람의 말을 원천봉쇄하는 용도로 쓰이고 있다.
6. 사실 맨스플레인이 심각한 이유는 5번의 이유보다도, 그 말이 담고있는 의미가, 페미니즘이 그렇게도 벗어나고 싶어했던 굴레 (여자는 원래 그래) 를 남자에게 씌우고 있기 때문이다. 그게 도덕적 윤리적으로 옳은지는 둘째 치고, 이것이 화풀이적인 측면을 제외하고 대체 어떠한 긍정적 효과가 있는지는 생각해봐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