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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9-03 17:4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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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점에서 출연연 같은곳들 사람들 분위기가 좀 부럽더라구요.
에트리 사람들이랑 프로젝트 많이 했었는데, 엄연히 그들이 갑인데도
제가 "이건 이러이러 해서 힘들거 같은데요" 하고 말하면, 논리적으로 그게 맞는 말이면 맞다고 수긍을 해줌.
어찌보면 그들 스스로가 논리적인 사고를 할수있는 연구자들이라는 자부심이 있어서 그런걸수도 있는거긴 한데..
아무튼 윗사람 말이 진리고, 갑의 의견이 진리인게 아니라
논리적으로 맞는 말이면 맞다고 해주는 그 분위기가 좋더라는.
자기들 팀끼리 회의 할때도, 팀장이 뭐라고 해도 팀원들이 "그건 아닌데요" 하고 당당하게 말하는거도 좋았고.
물론 또 그사람들은 그사람들 나름대로 자신들의 지식에 대한 자부심들이 있는지라,
그냥 제 의견을 말로 열심히 얘기하는건 잘 안통하는 측면이 있긴 했죠.
절반 이상이 박사들이고 대부분이 경력 10년 이상씩은 된 자신들이다보니,
저같은 초짜가 얘기하는거 들을때는 잘 모르는 학생에게 가르치는 선생 입장에서 들으려고 하는지라 좀 힘들긴 했죠.
근데 그런거야 뭐 말로 하기보다는 자료를 충분히 준비해가면 되는거니..
그래서 "제가 생각해보니 이렇게 하는게 좋겠습니다" 하고 제 의견을 말하는 대신
"다른 사례들을 보니 이런게 있더라구요" 하고 자료를 보여주면 알아서 판단들을 하고 결국 제가 원하던 쪽으로 결론을 내주시니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