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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11-29 21:0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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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가는게 싫어서 계속 빠진다..
우울증에 걸린다..
자살시도도 한다..
이런게 객관적으로 보면 정신과에 가야 하는게 맞긴 합니다.
글쓴분이 스스로 정신과 가서 진료를 받지 않는다면, 이모가 억지로라도 끌고 가야 하는게 맞아요.
지금 이모가 부모님을 대신해서 글쓴분 보호자 역할을 하고 계신 상태잖아요.
그럼 이모 입장에서는 자기가 귀찮더라도 정신과 데려가는건 어쩔수 없는거죠.
안그랬다가 글쓴분이 진짜로 자살이라도 하면 그때는 부모님께 이모가 혼자 온갖 원망 다 들을텐데요.
원망 듣지 않으려면 글쓴분 상태를 호전시키기 위한 시도를 해야 하는거고..
상식적으로 그 시도중에 제일 좋은 방법은 정신과 데려가는거죠.
그니까 이건 그냥 당연하다 생각하셔야지, 이모를 원망하면서 스스로 화만 키울 이유가 없어요.
이모가 아니라 누가 보호자였더라도 똑같이 행동했을거니까.
글쓴분이 원하시는게 무엇인지부터 한번 곰곰히 생각해보세요.
학교가 다니기 싫으신거 같은데.. 근데 또 말씀하시는건 대학은 가고 싶어하시는거 같아요.
대학 가기 싫다면 이모가 대학갈 필요 없다고 하는 말을 싫어할 이유가 없잖아요?
그럼 글쓴분 나름대로 뭔가 어떻게 하고싶은건 있으실거 같은데요.
예를 들어서, 학교는 관두고 검정고시 본 다음에 대학을 가겠다거나.
이렇게 자신이 하고싶은걸 정하면, 그다음엔 설득을 해야 하는거예요.
그냥 학교가기 싫다고 얘기하는거랑, 난 검정고시를 볼거고 그걸 위해서 어떻게 공부를 하겠다고 얘기하는건 완전히 달라요.
어떤점에서 다르냐면, 전자의 경우는 내 감정을 얘기하는거구요. 후자의 경우는 논리를 얘기하는거예요.
감정적인 부분을 얘기하면 상대방도 감정적으로 판단할수밖에 없어요. 논리가 없는데 무엇에 대해 이성적으로 판단하겠습니까.
그러니까 고민을 통해서 내 인생에 대해 하나의 논리를 완성하고, 그걸 이성적으로 설득해야 합니다.
물론 설득이 안될수도 있죠. 이모가 그렇게 이성적인 사람이 아닐수도 있고.
그러면 멀리 계시다는 부모님을 설득한다든가 하는 식으로 이것저것 시도해봐야죠.
어차피 모든일이 다 그렇습니다.
만수르로 태어난게 아닌 이상, 어떤 상황을 내가 원하는 방향으로 이끌기 위해서는 다른사람을 설득해서 내편으로 만들어야 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