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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8-10 23:3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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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려주셨으니 오지랖을 부려보자면..
이직할 자리를 먼저 구해놓고나서 옮겨가는거 말고 나머지 경우들은 거의다 지뢰밭 인생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사람이 그렇게 강하지 못해요. 일이라도 하고있으면 꾸역꾸역 조금씩 나아가기라도 하는데 (본인 의사와 상관없이)
일 안하고 쉬기 시작하면 몇년도 후딱 갑니다. 놀지 않고 공부한다고 해도 몇년 지나고나서 보면 한거도 없이 세월만 지났네 하는일이 허다하죠.
그나마 일을 계속 하다보면 많든 적든 뭔가 배우는거라도 있고, 이력서에 쓸 프로젝트 경험이 한줄이라도 더 늘어나고,
특히 가장 중요한건 일하다가 만나게 되는 사람들 통해서 좋은 이직 기회를 얻을 가능성도 열려 있게 된다는거죠.
일하다 관두고 박사 하겠다고 대학원 다니고 있는 사람으로서 오지랖좀 부려봤습니다.
학교로 돌아오고나서 난 뭔가 놀지않고 계속 한거같은데, 돌이켜보면 처음 2년 정도는 결국은 남은게 없어요.
한건 많은거 같은데 남은게 없다구요. 차라리 일을 했으면 돈과 경력과 인맥이 많든 적든 남았을텐데.
그렇게 의도치않은 허송세월을 보내다가 3년차쯤에 하던것들이 그나마 성과가 좀 있어서 다행이긴 한데..
아무튼 왠만하면 이직할 곳을 꼭 마련해놓고 옮기시는걸로 생각하시길 바랍니다.
어떻게든 되겠지 하고 길을 나섰다가 인생의 몇년이 사라지는 저같은 경험을 굳이 글쓴분이 해보실 필요는 없을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