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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시물ID : wedlock_11165
    작성자 : 멘붕의나날
    추천 : 6
    조회수 : 1289
    IP : 175.194.***.199
    댓글 : 5개
    등록시간 : 2017/11/14 23:33:52
    http://todayhumor.com/?wedlock_11165 모바일
    다들 털어놓을 곳이 있으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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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결혼 2년차에요.
    신랑 혹은 시댁과의 문제로 다투고나서 속에 있는 얘길 털어놓을 곳이 있는지 결혼하신 다른 분들에 어떠신지 궁금해요..
    울다가 쓰는 거라서 순서 안맞아도 양해해 주셔요..

    신랑이 마냥 좋아서 나름 이른 나이에 먼저 결혼하자고 닦달해서 식 올리고 둘다 변변치 않았던 형편에 양가 도움 일절 없이 원룸서 신혼생활 시작했어요.

    참, 제 친정부모님은 소리를 못 듣는 장애가 있는 청각장애인이세요.
    두분이 저 어렸을적 이혼하셨지만 정말 나쁜 사이로 끝난게 아니기때문에 지금도 친구같이 지내십니다.

    부모님 얘길 갑자기 왜하냐면,
    나중에 시간이 흐르고 나서 알게 된 사실인데 청각장애 부모가 있다하여 나중에 태어날 2세가 장애를 갖고 태어날까 노심초사했던 시모가 공무원인 큰 시누에게 뒤에서 좀 알아봐 달라고 했다네요.

    우리 부모님은 선천적 장애가 아니고 열병을 앓다가 청력을 잃어버린 경우라고 내가 그렇게 귀가 닳도록 얘기했는데도 못 믿으셨나보죠.

    오늘은 이달 말에 칠순잔치 예정이었던 시아버지가 갑자기 일정이 생겨 12월로 미뤄야겠다고 얘기하셨다네요.
    그전에, 전 참고로 신랑과 같은 사업장에서 일을 해요.
    학원을 운영하기 때문에 주말에도 애들 좋아할만한 행사도 많이 하구요.

    11월 말에 칠순잔치 할거라고 대뜸 그러셔서 말일에 행사 잡으려던거 취소하고 마냥 기다리고 있었더니 오늘 하시는 말이 일이 생겨서 12월로 미룬다.
    그 12월로 미루는것도 언제가 될지 모른다고.

    12월에 계획된 일정이 있는데 칠순잔치 일정을 변경한다구 따라가야 하나? 맞춰드려야 하는건가..싶어서 신랑에게 얘기하다 서로 감정싸움으로 번져서 내 직장에서 해야되는 일이 있는데 칠순잔치 일정 바뀌는것 때문에 왜 우리가 피해를 봐야 하냐고 한바탕 또...

    신랑이 저에게 그럽니다.
    니가 속에 있는 얘기 불만 하면 할수록 나는 그 얘기를 우리 부모님에게 얘기할수밖에 없다며.
    시댁에서 신랑에게 쪼고 너까지 자기를 쪼면 나는 어디에다 풀어야 하냐고.
    나도 사람이라 풀어야 한다고.
    그렇게 얘기하고 싶으면 다른데가서 얘기하라며.

    순간 저도 욱한 나머지 그럼 나도 이런 일들 친정부모님한테 얘기하면 되냐고.
    뒷조사한것까지 싹 얘기하면 되냐니까 다 하랍니다.
    자기한테 얘기하지말고 너 부모님한테 내 욕을 하던 우리 부모욕을 하덤 싹 다 장인어른 장모님한테 하래요.

    누가 못해서 안하는걸까요..
    이런 저런 일 있었다고 얘기하면 온 집안이 다 뒤집어지고 난리가 날텐데..
    걱정할까봐 얘기안하고 꾹 참아왔는데..

    시댁과 제가 하도 안맞고 서로 의견을 얘기하니 며느리가 시모 말 안듣는다며 시모가 이전에 신랑에게 했던 말이 생각이 나네요.
    걔 이모랑 삼촌들 전화번호 좀 알아오라고.
    원래 그런 성격인지 걔 원래 그러는지 얘기나 좀 해보고 싶다며.
    (친정부모님이 일반분이 아니시기 때문에 외가삼촌들과 이모가 어렸을때부터 많이 돌봐주시고 도와주셨습니다)

    또 시모는 저에게 명절에 2~3일전에 와서 음식 준비 하는거 거들라고 통보를 했드랬죠.
    식구수가 많은 것도 아니고 형님들이나 저희나 다 따로 시간 맞추지 않고 오는데도.
    그 말에 영 미적지근하게 반응하고 먼산 바라봤습니다.
    며느리가 시모 무시한다며 내가 이런 대접은 받아본 적이 없다고 집안에서 난리가 났었던 적도 있었구요.

    난 결혼해서 이런저런 트러블은 있어도 행복하게 잘 살 수 있을 줄만 알았는데. 신랑이 큰소리내며 이런 일 다 너네집 식구들한테 털어놓으라고 하는데.

    몇주전에 우리 친정아빠가 그랬거든요.
    신랑이랑 싸우게되면 주저하지 말고 친정집으로 바로 오라고. 너 집 여기 있다고. 괜찮다고 창피한거 아니라고.
    근데 집엘 못가겠어요......
    엄마아빠 걱정할거 아니까 못가겠어요 연락도 못하겠어요....어렸을적 날 친딸처럼 돌봐준 내 이모한테 전화해서 너무 힘들다고 얘기하고 싶은데 이 사실을 알면 일이 커질까봐 전화도 못하겠어요....
    내가 좋다고 내가 선택한 남잔데 너무 슬퍼요.

    전 어디다 누구에게 얘기해야 하는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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