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v><br></div> <div>28살 남자 취준생입니다.</div> <div>공시 2년 하다가 떨어지고, 공부 더는 못하겠어서 접는 쪽으로 99% 기울었구요...</div> <div>한학기 남은 학교 복학까지는 9월까지 시간이 남고 해서</div> <div>시험 직후엔 국내여행 두번 정도 다녀오고, 가끔 단기알바 하면서 취업 준비할거 이것저것 알아보고 있네요.</div> <div>다음주부턴 토익공부부터 해볼 생각입니다.</div> <div><br></div> <div>근데 사실 지금 제가 취준하려고 이것저것 알아보고 있는 게.....</div> <div>뭐 아무런 의미없는 일이라고 생각하진 않지만, 약간 뭐랄까.</div> <div>부모님께 빈둥빈둥 놀고있는 사람처럼 안 보이려고 취준하는 '척' 하는 느낌이 들어요.</div> <div><br></div> <div>사실 제가 지금 당장 가장 하고싶은 일은 </div> <div>진짜 죽어라 알바를 두탕 세탕 뛰어서 7월부터 유럽을 한번 더 가고 싶습니다.</div> <div>그것도 비행기 없는 유럽여행.</div> <div>지금 총알은 약 150만원 정도 이미 장전되어 있고, 예산은 600만원 정도 잡고 있습니다.</div> <div><br></div> <div>대학교 2학년 때 첫 유럽여행으로, 영국 프랑스 스위스 이태리 이렇게 4개국만 3주간 다녀왔는데요.</div> <div>이번엔 그 정도를 넘어서,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부터 포르투갈 리스본. 포르토까지 찍고 다시 블라디보스토크로 돌아오는 여정으로</div> <div>(원래 돌아오는 길은 몽골, 중국으로 빠져서 칭다오에서 인천으로 배타고 들어오고 싶었는데, </div> <div><span style="font-size:9pt;">지금 시국에 그것도 중국어 한 마디 못하면서 중국 자유여행은 어려울거 같아서요.)</span></div> <div><br></div> <div>육로로만 (기차+버스) 여행해보고 싶습니다.</div> <div>그리고 가능하면 스페인 지나는 길에 산티아고 순례길을 꼭 한번 걷고 싶어요.</div> <div>이렇게 하면 제가 일정을 대충 짜 보니 최소 4개월, 길면 6개월까지도 걸리겠더라구요.</div> <div><span style="font-size:9pt;">가게 되면 1년을 더 휴학해야 할 수도 있습니다. 전공필수 하나 안 들은 과목이 있는데 그게 9월 학기에만 열리거든요.</span></div> <div><br></div> <div><span style="font-size:9pt;">당연히 부모님이 반대하겠지요. </span></div> <div>지금부터도 해외여행 두 번 (유럽 20일, 미국+캐나다 40일) 다녀왔으면 많이 다녀왔고 앞으로도 갈 기회가 많으니</div> <div><span style="font-size:9pt;">취업 전에는 해외여행 생각 하지마라. </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들어가기 전엔 아무도 모르니까 직장 고를때 '여기를 다니면 여행을 많이 다닐 수 있을까' 는 빼고 생각해라.</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고 하는데 6개월 여행다녀온다 해봐요 난리나죠....</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br></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물론 저는 제가 해외여행 많이 다녀왔다고 생각지도 않고, 앞으로도 갈 기회가 많은지도 물음표가 많습니다.</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그리고 열심히 돈 벌어서 여행다니려고 취업하려는건데 왜 가장 중요한 걸 빼고 생각해야하는지도 전혀 이해가 가질 않구요.)</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br></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그리고 여자친구도 있는데, 여자친구는 제가 여행에 얼마나 목말라 하는지 아니까 가고 싶으면 다녀오라는데.</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6개월씩 기다리라고 하기가 좀 미안한 감도 있네요.</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br></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사실 그래서, 제가 지금 취준을 하는 가장 큰 이유는 저거입니다.</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경제적으로 부모님으로부터 독립해서 부모님이 저런 간섭을 못 하게 하기 위함이 가장 큽니다. </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물론, 이 나이 되서까지 부모님께 손벌리기 미안한 감도 있구요.</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막말로 집안이 아주 부자는 아니지만 그렇게 가난한 편도 아니라서 제가 돈 못 벌어온다고 부모님 생활에 지장 1도 없습니다.</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부모님도 빨리 제가 사회생활에 뛰어들었음 해서 취업 얘기를 하는거지 빨리 가족을 부양해라 이런건 없습니다.</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그런데, 그래서 경제적으로 독립이 먼저다 해서 취업해서 회사생활 시작하면.....</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경제적으론 독립할 수 있을 지 모르겠지만 저런 여행은 최소 30년간 꿈조차 못 꿀까봐 두렵습니다.</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황금연휴는커녕... 오늘도 못 쉬는 노동자가 저렇게 수두룩빽빽하고, 당장 일자리를 못 구하는 노동자가 저렇게 많은데.</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제가 어떻게 나이 더 먹고 6개월씩 여행 갈 꿈을 꿀 수 있을까요?</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br></span></div> <div>아까 언급햇듯, 산티아고 순례길 가고싶다고 했는데.... 7,8월 스페인 더위 정말 살인적이라는 거 익히 들었고</div> <div>더불어 여름에 유럽여행 가는거 아니라고 여러 번 들었습니다.</div> <div>하지만 취준에 매진하자니 다시는 여행 못 갈거 같고...... 고민이네요.</div> <div>저는 우리나라에 평생직장따위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어떻게 보면 이직하는 틈에 갈 수 있을 것 같기도 해서.</div> <div>어느 직장이든 들어가서 3년 정도만 일하고, 나와서 갔다올까 하는 생각도 들고.</div> <div>어떻게 하는 게 좋을까요?</div> <div><br></div> <div><br></div>
함께 가자 우리 이 길을. 마침내 하나 됨을 위하여.
댓글 분란 또는 분쟁 때문에 전체 댓글이 블라인드 처리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