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과 연인이 없으므로 음슴체 <div><br></div> <div><br></div> <div>초등학교 2학년 때 전학을 갔음.</div> <div><br></div> <div>다른 건 문제될 게 없었는데... 담임 선생이었던 인간이 문제였음. 나이는 마흔 초중반쯤? 여선생임.</div> <div><br></div> <div>어머니가 학부모 모임을 갔는데</div> <div><br></div> <div><br></div> <div>"ㅁㅁ선생님네 반이야? 클났네. 그 선생한테는 꼭 뭐 선물해드려야 돼."</div> <div><br></div> <div>"백화점 상품권이나... 백 같은 것도 괜찮고."</div> <div><br></div> <div>"목걸이 같은 것도 좋아해. 24k까지는 필요 없고 18k정도만 해도 돼."</div> <div><br></div> <div><br></div> <div>이런 식으로 아줌마들이</div> <div><br></div> <div>아주 구체적인 촌지 지불 방식을 알려줌</div> <div><br></div> <div>필자는 국민학교에 입학해서 초등학교로 졸업한 세대임</div> <div><br></div> <div>하지만 울엄니는 한때 도덕의 화신, 슬기로운 생활의 올바른 지침서, 법 없으면 법 만들어서 지킬 녀자... 등등으로 불리우시던 분임</div> <div><br></div> <div>차 한 대 다니지 않는 밤 횡단보도에서도 반드시 신호를 지키시던 분임</div> <div><br></div> <div><br></div> <div>당연히 당연하게도, '내가 왜 학교 선생한테 선물을 갖다 바쳐야 해?'라는 생각으로 그냥 가만히 계셨다고 함</div> <div><br></div> <div>그랬더니</div> <div><br></div> <div>그 선생의 측근 정도에 해당하는 학부형들이 접근해서</div> <div><br></div> <div><br></div> <div>"그러고 있으면 애 학교생활이 힘들어진다."</div> <div><br></div> <div>"이것도 사회생활이다. 애엄마가 왜 그렇게 유도리가 없냐"</div> <div><br></div> <div>"곧 스승의날인데, 눈 딱 감고 애 학용품 사준다는 생각으로 뭐 좀 해라"</div> <div><br></div> <div><br></div> <div>운운하며 폭풍오지랖질을 했다 함. 하지만 울엄니는 ㄴㄴ^^;;; 하며 그냥 웃어넘기심</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그리고 아무것도 모르는 꼬꼬마 텔레토비였던 당시 9살 작성자의 수난이 시작됨</div> <div><br></div> <div>담임이라는 년이 나를 대놓고 괴롭히기 시작함</div> <div><br></div> <div>처음에는 말도 안 되는 걸로 트집을 잡아서 애들 앞에서 계속 창피를 줌</div> <div><br></div> <div>작성자는 뭔지도 모르고 계속 내가 뭘 잘못한건가보다ㅠㅠㅠㅠ이러고 있었음</div> <div><br></div> <div>그래도 울엄마에게서 반응이 없으니까</div> <div><br></div> <div>아예 내 책상을 교탁 바로 옆으로 옮겨놓고</div> <div><br></div> <div>"이 자리는 무인도야. 넌 똥통 학교에서 와서 머리에 똥만 들어찬 것 같으니까 여기서 수업 받아"</div> <div><br></div> <div>이딴식으로 지껄임</div> <div><br></div> <div>이년이 항상 장구채 같은 걸 들고 다녔는데, 수업 시간에 걸핏하면 그걸로 내 머리를 때림.</div> <div><br></div> <div>지속적이고 강도 높은 언어폭력이 이루어짐.</div> <div><br></div> <div>괴롭힘을 당하다 당하다 못해서</div> <div><br></div> <div>어느날 집에 와서 펑펑 울며 엄마에게 하소연을 함</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엄니 대충격</div> <div><br></div> <div>울엄니, 파워 유교 마인드로 교육받고 성장해오셔서</div> <div><br></div> <div>스승님 그림자도 밟지 말아야 한다는 말을 언제나 나한테도 해주셨고, 당신께서도 그렇게 여기고 계셨는데</div> <div><br></div> <div>맙소사 이게 무슨 일이야</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그래서 우리 엄니... 출격하심</div> <div><br></div> <div>평소 잘 안하시던 쎈 화장과 친척에게 빌린 악세서리, 고급 정장, 구두로 중무장하고 학교로 찾아오심</div> <div><br></div> <div>사실 울엄니... 인상이 강한 편이심</div> <div><br></div> <div>특히 눈매가 예리하신 편이라 맘 먹고 누구 노려보면 깨갱하게 만들 수 있음</div> <div><br></div> <div>담임년은</div> <div><br></div> <div>옳다구나ㅎㅎ 계속 갈궜더니 드디어 반응이 오는구낭 에헿</div> <div><br></div> <div>이러면서 상담실로 엄니를 모셔다 놓고... 딱 앉았는데</div> <div><br></div> <div>울엄니... <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폭풍 옳은말 바른말 누가 봐도 정론으로 랩서비스를 시작하심</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br></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br></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왜 우리 애를 괴롭히셨어요?"</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br></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괴롭힌 게 아니라 ㅎㅎ 그냥 교육의 일환에서..."</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br></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걸핏하면 머리를 때리고, 무인도라고 하면서 애 혼자만 따로 자리를 옮겨놓는 게 교육인가요?"</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br></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아...ㅎㅎ그건 그냥 다 애 잘되라고 하는 거..."</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br></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본인 아이도 그렇게 키우세요? 계속 장구채로 머리 때리면서, 다른 아이들 앞에서 창피주면서?"</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br></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아니... 그 얘기가 아니라 ㅎㅎ 아 여사님 왜 이러실까"</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br></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됐고, 저 선생님한테 여사님 소리 들을 사람 아니구요. 촌지를 바라시고 일부러 그러시는 것 같은데, 아무리 우리 아이 괴롭히셔도 절대로 한 푼도 못 드리구요,"</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br></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촌지라니, 무슨 소리를 하세요, 큰일 날 소리를..."</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br></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정말 큰일 내드려요? 애 아빠가 경찰관인데, 자꾸 이러시면 관련 증거 싹 모아서 교육청에 제출합니다."</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br></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아니... 그런 게 아니라..."</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br></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그런 게 아닌 게 아니고 그렇게 할거예요. 더 하실 말씀 없으시면 전 가보겠습니다."</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br></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br></span></div> <div>뭐 이런느낌이었다고 함</div> <div><br></div> <div>엄니가 가끔 회상하면서 말씀해주셔서ㅋㅋ 내용을 알고 있음</div> <div><br></div> <div>사실 원래는 엄청 더 쎈 말투로 엄청 더 무서운 표정으로 딱딱딱딱 쏘아붙이셨다고 함</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그 이후로 필자에 대한 괴롭힘은 싹 사라짐ㅋㅋ</div> <div><br></div> <div>가끔 고년이 속이 아프다는 표정으로 나를 흘겨보긴 했지만. 노려보면 뭐함ㅋㅋ</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그 이후로 담임년이 측근 아줌마를 붙잡고 대성통곡했다는 후일담이 전해짐</div> <div><br></div> <div>"선생 생활 몇십 년 하면서 이런 수모는 처음 당해봐ㅠㅠㅠ흐규ㅠㅠㅠ"</div> <div><br></div> <div>뭐 이랬다고 함.</div> <div><br></div> <div>아직도 얼굴 가끔 기억남.</div> <div><br></div> <div>아부지가 경찰관이셔서 엄니가 더 힘 낼 수 있었다곤 하시지만... 크으 사이다.</di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