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v style="text-align:left;"><img width="744" height="448" alt="KakaoTalk_20170523_173230491.jpg" src="http://thimg.todayhumor.co.kr/upfile/201705/1495529249fb74ba0774ec45ffad56cc40cbac1e7c__mn669217__w744__h448__f24324__Ym201705.jpg" filesize="24324"></div> <div style="text-align:left;"> </div> <div style="text-align:left;">오늘은 피의자 박근혜의 첫 공개 재판이기도 했고</div> <div style="text-align:left;">노무현 전대통령 서거 8주년 이기도 했죠.</div> <div style="text-align:left;"> </div> <div style="text-align:left;">원래 당원 인증글을 남길 생각이 아니었지만 마음이 좀 바뀌어서,</div> <div style="text-align:left;">기왕 쓴다면 오늘이 좋겠다고 생각 해서 급히 들어왔습니다.</div> <div style="text-align:left;">5월 18일에 민주당원으로 가입된 자랑을 해보렵니다.</div> <div style="text-align:left;">(캡처에는 '목요일'로만 나오네요. 아쉽...)</div> <div style="text-align:left;"> </div> <div style="text-align:left;">----------</div> <div style="text-align:left;"> </div> <div style="text-align:left;">저는 본래 민주당 지지자도, 문대통령 지지자도 아니었습니다.</div> <div style="text-align:left;">정치에 관심은 있는 편이었지만</div> <div style="text-align:left;">그래서 오히려 멀리 하려고 했습니다. 가망은 없고 화만 치밀었으니까요.</div> <div style="text-align:left;">굳이 정치 성향을 따지면 중도 보수였습니다.</div> <div style="text-align:left;">갑작스러운 변화보다 안정을 원하고, 국가 안보가 그 무엇보다 최우선이라고 생각해서 스스로를 보수라 생각했죠.</div> <div style="text-align:left;">하지만 이 나라에 제가 바라는 보수는 없었습니다. 이미 알고는 있었지만 정말 한 톨도 없었습니다.</div> <div style="text-align:left;">그저 아직도 조선이 해방되지 않았다 믿고 해방되지 않기를 바라는 친일파 뿐이란 걸 작년에 알게 됐습니다.</div> <div style="text-align:left;"> </div> <div style="text-align:left;">나라 꼴에 숨이 막혀,</div> <div style="text-align:left;">이러다 정말 달궈지는 그릇 속 개구리처럼 분노에 익어 죽겠다 싶을 때쯤 촛불 집회가 시작됐고,</div> <div style="text-align:left;">첫 집회 생방은 부모님과 함께 새벽까지 지켜봤던 것 같습니다.</div> <div style="text-align:left;"> </div> <div style="text-align:left;">당시 오유에선 평화 시위가 가능하다, 평화만으로는 안된다, 논쟁도 뜨거웠죠.</div> <div style="text-align:left;">저는 첫 집회 직후엔 후자 쪽이었습니다. 가능만 하다면 평화 시위가 좋겠지만 그것이 과연 가당키나 하겠는가.</div> <div style="text-align:left;">그렇게 어쨌든 평화로운 촛불 시위는 계속 됐고</div> <div style="text-align:left;">저도 가만히만 있을 수는 없어서 한 번 다녀왔습니다.</div> <div style="text-align:left;"> </div> <div style="text-align:left;">처음에는 '하야하라'가 구호였죠. 그땐 탄핵은 오히려 불리하다고 할 때였습니다.</div> <div style="text-align:left;">그러다가 하도 안 내려오니까 구호는 '탄핵하라'로 바뀌었습니다.</div> <div style="text-align:left;">저렇게 버텨주어, 보수(라고 자칭하는 친일파)들의 바닥을 보여주어</div> <div style="text-align:left;">차라리 고맙다고 생각은 했지만 절망감은 계속 깊어졌습니다.</div> <div style="text-align:left;"> </div> <div style="text-align:left;">솔직히 촛불집회를 바라보는 제 마음은 "대통령이 내려오겠어..." 였습니다.</div> <div style="text-align:left;">국민의 의지, 국민의 무서움이라도 보여준다는 데 의의를 두자 라고 생각했습니다.</div> <div style="text-align:left;">탄핵이든 하야든 정말 가능할 것 같지가 않았고, 한편으론 그렇게 생각 안하면 제 마음이 꺾일 것 같았습니다.</div> <div style="text-align:left;"> </div> <div style="text-align:left;">그런데 그렇게 질기게 버티던 박근혜가 결국 탄핵 소추 되더군요.</div> <div style="text-align:left;">그리고 아... 이정미 재판관의 그 목소리. "파면한다" 3월 10일이었나요.</div> <div style="text-align:left;">저는 제가 그날을 그렇게 기다려온 줄도 몰랐습니다. 덜덜덜덜 떨렸던 기억이 생생합니다.</div> <div style="text-align:left;">이게 되다니...</div> <div style="text-align:left;">이게 진짜 되다니...!</div> <div style="text-align:left;">너무 좋아서 잘 때도 재생시켜 놓고 잤습니다.</div> <div style="text-align:left;"> </div> <div style="text-align:left;">그리고 언론은 누구보다 발빠르게 대선에 집중하기 시작합니다.</div> <div style="text-align:left;">저는 일찌감치 1번을 찍기로 마음은 먹었지만</div> <div style="text-align:left;">문재인 후보를 대통령감으로 여겼기 때문이 아니었습니다.</div> <div style="text-align:left;">그저 그는 저에게</div> <div style="text-align:left;">차악.</div> <div style="text-align:left;">혹은, 기껏 박근혜를 파면시키고 또 친일파 적폐 가짜 보수들을 뽑을 순 없다 라는</div> <div style="text-align:left;">방패.</div> <div style="text-align:left;">그것이었습니다.</div> <div style="text-align:left;"> </div> <div style="text-align:left;">대선에 가까워지면서 </div> <div style="text-align:left;">"민주당원이냐?" 소리를 들을 정도로 1번을 홍보했지만</div> <div style="text-align:left;">저는 그 질문에 버럭 했습니다.</div> <div style="text-align:left;">당원을 해? 믿어? 정치인을? 다 똑같아. 다 개XX야. 그렇게 생각했습니다.</div> <div style="text-align:left;"> </div> <div style="text-align:left;">물론 문대통령이 되었을 때는 진심으로 기뻤습니다.</div> <div style="text-align:left;">어쨌든 내가 응원하던 사람이니까요.</div> <div style="text-align:left;">그런데 청와대 들어가시는 첫날부터 깜짝 놀랐습니다.</div> <div style="text-align:left;">경호원에게 하나하나 악수를 청하고, 광화문을 찍고 천천히 청와대로 가는 대통령.</div> <div style="text-align:left;">국민에게 직접 브리핑 하는 대통령.</div> <div style="text-align:left;">기자들에게 질문하라고 하는 대통령.</div> <div style="text-align:left;">일을 너무나 많이 하는 대통령.</div> <div style="text-align:left;">...</div> <div style="text-align:left;">세상에 이런 대통령이 있다니?</div> <div style="text-align:left;"> </div> <div style="text-align:left;">이틀 만에 제 마음은 완전히 무장 해제되었습니다.</div> <div style="text-align:left;">특히 첫 취임 후 9일 정도는 적응이 너무 안 됐습니다.</div> <div style="text-align:left;">숨막히고 짓눌려서 살았는데 갑자기 숨통이 터지다니.</div> <div style="text-align:left;">학대당하던 개가 좋은 주인 만나면 이런 기분과 비슷할까? 그런 생각이 들 정도로</div> <div style="text-align:left;">하루 아침에 180도 바뀐 세상이 낯설었습니다.</div> <div style="text-align:left;"> </div> <div style="text-align:left;">당장 나에게 주어지는 동전 한 닢 없어도</div> <div style="text-align:left;">드디어 숨 쉴 수 있을 것 같은 공기가 주변에 꽉 차는 것 같았습니다.</div> <div style="text-align:left;">그것만으로도 너무 좋았습니다.</div> <div style="text-align:left;">나중엔 문대통령을 알려고 하지 않은 게, 믿어주지 않은 게 너무 죄송해지더군요.</div> <div style="text-align:left;"> </div> <div style="text-align:left;">어떤 사람들은 가식이라고 해요. 가식이라고 해도, 이만큼 가식적으로 할 수 있는 사람이라면 그것만으로도 대단하지 않습니까?</div> <div style="text-align:left;">박근혜는, 이명박은, 그래서 눈꼽만큼의 가식이라도 부려줬었나요?</div> <div style="text-align:left;">온 국민이 죄책감에 짓눌려 울고 부정부패와 억울함에 피눈물을 흘려도 눈 하나 깜빡 했습니까?</div> <div style="text-align:left;">이제 우리에겐, 울어주는 대통령이 있고 귀기울여주는 대통령이 생겼습니다.</div> <div style="text-align:left;">역사책에서나 보던 지도자를 내가 살아 생전 내 나라에서 만났다는 사실이 아직도 잘 믿겨지지 않습니다.</div> <div style="text-align:left;"> </div> <div style="text-align:left;">그렇게</div> <div style="text-align:left;">문대통령과 함께 하는 나날들이 너무나 좋아서,</div> <div style="text-align:left;">대통령님께 힘이 되려면 뭘 해야 할까 생각하다가 민주당원으로 가입하는 방법이 있다고 해서</div> <div style="text-align:left;">이렇게 민주당원으로 가입을 하게 됐습니다.</div> <div style="text-align:left;"> </div> <div style="text-align:left;">----------</div> <div style="text-align:left;"> </div> <div style="text-align:left;">원래는 글을 올릴 생각이 없었는데 이렇게 당원 인증 글을 올리는 것은</div> <div style="text-align:left;">작년부터 대체 어떤 과정들을 거쳐 우리가 여기까지 왔는지.</div> <div style="text-align:left;">어떻게 해서 이런 대통령을 얻어냈는지. 스스로에게 기억 시키고 싶어서 입니다.</div> <div style="text-align:left;">그리고 매일 속보 올려주시는 대통령님처럼, 나도 열심히 살자고 다짐하고 싶어서 입니다.</div> <div style="text-align:left;">  </div> <div style="text-align:left;">민주당원이 된 만큼 민주당은 더 눈에 불을 켜고 지켜볼 겁니다.</div> <div style="text-align:left;">그리고 대통령님은 무슨 일을 하시든 따뜻한 눈으로 볼 겁니다. 믿어드릴 겁니다.</div> <div style="text-align:left;">그래도 된다는 걸, 오늘 추도사를 들으면서 다시 한 번 확인 했어요.</div> <div style="text-align:left;">책도 사서 어떤 분인지 더 알아가야지. 문대통령에 대해서도, 노전대통령에 대해서도.</div> <div style="text-align:left;">할 일이 점점 많아지네요.</div> <div style="text-align:left;"> </div> <div style="text-align:left;">문대통령과 함께 하는 하루하루 아끼면서 살아야지.</div> <div style="text-align:left;">티켓 끊고 저는 이만 안녕히. </div><b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