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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망고파이님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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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입 : 15-07-30
    방문 : 582회
    닉네임변경 이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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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회원차단해제
    게시물ID : panic_89541
    작성자 : 망고파이
    추천 : 3
    조회수 : 1111
    IP : 175.223.***.16
    댓글 : 2개
    등록시간 : 2016/07/24 23:46:30
    http://todayhumor.com/?panic_89541 모바일
    꿈에서 죽었던 적이 있어요
    저는 무서운 꿈을 굉장히 디테일하게 꾸는 편입니다.

    꿈을 잘 꾸지는 않는데 시즌이 있어요
    죽어라 악몽만 꾸는.

    악몽이라고 하기는 뭣한데... 두 번 꿈에서 죽어본 적이 있어요. 

    한 번은 아예 기억이 안 나고
    한 번은 칼에 찔려 죽었어요.

    앞 내용은 하나도 기억이 안 나요 
    쫓고 쫓기는 그런 상황은 없었던 것 같아요
    그런 게 있으면 느낌이라도 기억에 남을텐데
    갑자기 꿈이 바뀌었거나
    생각지 못한 때에 갑자기 찔린 것 같습니다.


     
    음... 
    제 앞에 있던 사람이 저를 찔렀어요.
    정확히는 제 왼쪽 복부, 갈비뼈 바로 아래? 그 쯤에
    두 번을 찔렸습니다.
    한 번 찔리고
    '무슨 일이...?'
    하는 사이에 두번 찔렸습니다

    우습게도 그 순간, 예전에 알바 같이했던 상사의 말이 생각나더군요.
    아버지가 지방에서 사냥을 위한 총포사를 운영하시고 계시다고 했던 사람인데
    가끔 농담인지 진담인지 모를,
    칼 쓰는 법을 가르쳐주곤 했습니다.
    영화에서 나오는 칼 찌르는 장면은 다 가짜라고.
    칼을 쓸 때는 칼을 세워서 쓰면 안 되고 뉘어야 한다고 했어요.
    그래야 갈비뼈에 걸리지 않는대요.

    그 말이 생각나면서
    '이 사람은 날 칼을 세워 찔렀을까 뉘여 찔렀을까'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무슨 이유에서인지
    (당연하다면 너무나 당연하지만 그때는 납득하지 못한 채)
    쓰러졌어요.

    몸을 웅크리고 숨이 가빠지는데
    엄청난 공포가 몰려왔어요.

    하나는 본능적으로,
    이건 무조건 죽는다. 난 이제 죽는다. 는 공포였고
    두 번째는
    이 사람이 내 뒤에서 날 또 찌르면 어쩌지?? 하는 공포였어요.
    두번째 공포 때문에 무척이나 버둥거렸습니다. 
    한 손으로는 배를 쥐고. 

     
    상대가 뭐라 뭐라 하는데
    머리와 온 몸에서 비상경보가 발령되는 바람에
    아무것도 들리지 않습니다 

    유일한 감각은 공포였어요


      
    '이제는 정말 죽어간다' 하는 시점에서조차
    제 뇌는 반은 죽음을 받아들이는 동시에
    반은 미친듯한 반응속도로 살 길을 찾는 것 같았어요
    후자의 뇌는 사람이었다면 미친 사람처럼 보였을 거에요

    그리고

    이렇게 내 삶이 끝나는구나...
     모든 문이 닫히는 느낌이 들었어요 

     그때부터는 허무함이 몰려오기 시작했어요
    죽음의 시간이 가까워올수록
    사후세계 같은 것에 대한 희망은 명징하게 사라지고
    "이제 끝이구나" 생각만 들었어요
    모든 문이 닫히는 느낌
    완벽한 암흑만 남는 느낌
    그 공포와 허무함조차도
    이 생명이 모두 꺼지면 다 사라지겠지
    아무도 기억하지 못하겠지
    나 스스로도. 

    맞아요. 정확히 그런 기분이었어요

    그리고 생명이 스위치를 끄듯
    딸깍 딸깍 꺼지는 느낌이 들면서 죽어갔어요

    마지막 순간에 뭔가 고통스러웠는데
    이것도 죽으면 끝나겠지 하는 생각 속에서
    굉장히 복합적인 생각 속에서
    죽었어요

    네 정말로 죽었어요




     
    근데 깨어났어요
    '어 뭐지...?'

    아 뭐야 꿈이었구나...



     
    꿈에서 깬 후엔 금방 정신 차리긴 했지만
    꿈 속에선 전혀 꿈이라고 생각하지 못했던
    그런 시간이었어요

    그리고 제가 머릿속의 일을을 기억나는데로 자세히 썼지만
    실제 꿈 속에서의 시간은 채 몇 분도 되지 않았던 것 같아요
    금방 죽었어요. 허허



    아마 요 몇년 간
    사는 게 뭐지 라는 생각을 많이 해서
    그런 꿈을 꿨나봐요


    재미없는 이야기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다들 죽음을 너무 두려워하지는 말길...
    사람이 사람을 찌르고 찔리는 일은 없어져가기를...

    이 게시물을 추천한 분들의 목록입니다.
    [1] 2016/07/25 00:01:33  125.178.***.213  쓸이  669697
    [2] 2016/07/26 17:20:20  175.118.***.137  스타킹수집가  564159
    [3] 2016/07/27 02:09:36  121.150.***.154  赤ティン  7090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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