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v>김어준이 딱히 진보라고 생각하진 않지만, 더민주 포지션을 개혁과 진보라고 말하는 사람도 많죠.</div> <div><br></div> <div>중도보수의 길이 진보로 보일 정도로 엇나가고 있는 우리 사회의 단면이 다시 보이는 부분이기도 합니다. </div> <div><br></div> <div>각설하고 진보가 되었건 중도보수가 되었건, 진보라고 포장된 야권의 발목을 항상 잡아온 건 바로 도덕성 프레임과 부자 프레임입니다. </div> <div><br></div> <div><br></div> <div>사회를 말하고 분배를 말하는 사람은 반드시 도덕적이어야 하고 자신의 것을 나누는 가난한 부자이어야 한다는 프레임. </div> <div><br></div> <div><br></div> <div>몸에 묻은게 겨이면서 똥 묻은 개와 같은 취급을 당하고, 두세가지 만큼 잘못하면 열 개 잘못한 대상과 동일해져 그놈이 그놈이 되어버리는 천박한 프레임. </div> <div><br></div> <div><br></div> <div> </div> <div>명백하게 열 개 잘못한 놈보다 두세 개 잘못한 놈이 월등하게 나은 놈이고 몸에 묻은 게 겨 정도라면 털어버리면 될 일이었거든요. </div> <div><br></div> <div>근데, 그놈이 그놈이라는 뫼비우스의 고리같은 지겨운 운명론. </div> <div><br></div> <div>그러니까 원래 하던 놈 계속 시키면 최소한 더 전문가니까 잘할거다. </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그 결과 현재 우리는 혹독한 댓가를 치루고 있죠. </div> <div><br></div> <div>뭐, 잘못 뽑았으니 시민들이 책임을 지는 게 민주주의니까 거기에 대한 불만은 없어요. </div> <div><br></div> <div>잘못된 걸 다시 고칠 수 있는 건전함은 아직 살아있는거니까. </div> <div><br></div> <div>근데 그놈이 그놈이라는 프레임은 참 깨기 어려웠습니다. </div> <div><br></div> <div>무슨 정치권의 공자나 소크라테스를 기다리는 듯한 우행을 반복하고 있었거든요.</div> <div><br></div> <div>마치 현실에서 정치를 말하면 정치병 환자 내지는 난 척 하는 사람으로 보이게 프레임이 워낙 강했습니다. </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그 프레임 때문에 명박이 때 꼼수다를 그렇게 방송했으면서도 같은 정권의 창출을 결국 막지 못했습니다. </div> <div><br></div> <div>그 이후 김어준 일당도 전략을 많이 수정한 것 같아요. </div> <div><br></div> <div>목숨걸고 사실을 취재해 폭로하는 방법에서 마치 다크나이트 처럼 다크 히어로적인 방법으로. </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마침 딱 그 타이밍에 JTBC가 손석희 사장을 영입하며 정도를 걷는 - 메갈 등 일부 아쉬운 부분은 이 부분에선 감수하기로 하고 - 화이트나이트 포지션을 취해주죠. </div> <div><br></div> <div>타이밍이 정말 예술이었습니다. </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막나가는 정의, 우리도 같은 수를 쓰면서 대상을 향해 역으로 우리나 너네나 라는 뉘앙스를 줬어요. </div> <div><br></div> <div>김어준 뉴스공장과 그 일당이 하는 일이 정도라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div> <div><br></div> <div>다만 너네가 막나가면 우리도 우리 나름의 방법으로 막나갈꺼야. </div> <div><br></div> <div>근데 그 방법은 비밀. </div> <div><br></div> <div>약오르지. </div> <div><br></div> <div>그러면서 폭로합니다. 마구. </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이를 통해 시민들에게 전달된 건 카타르시스와 정치에 대한 관심입니다. </div> <div><br></div> <div>그 관심을 생각에서 행동으로 옮길 수 있도록, 우리가 올바른 사람이어서가 이러는게 아니라 쟤네가 해도해도 너무 나쁜놈이니까 냅두면 내 호주머니 다 털어가 라는 경고를 계속 날렸어요. </div> <div><br></div> <div>우리가 도덕적이거나 성인군자는 아니지만, 나쁜놈은 조져야지. 안그래? 라는 메시지가 먹혀 들어갈 수 있게 한 공로가 김어준 일당의 공인거죠. </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결코 도덕적인 사람도 아니고 - 오히려 도덕성을 찾아보기 힘든 악당에 가까운 이미지죠 - 잘난것도 아니지만 조올라 나쁜 놈들은 좀 때려잡아야 우리가 살 수 있다는 발버둥. </div> <div><br></div> <div>그러면서도 폼나게 벤츠도 좀 몰고, 비싸고 좋은 음식도 먹고 하면서 못가진 사람도 좀 위해보고, 바르게 나눠 잘 써보자는 말도 자연스럽고 당연하게 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든 공, 그게 김어준 뉴스공장과 그 일당의 진짜 공이라고 봅니다. </div> <div><br></div> <div><br></div> <div>잘나지 않아도 정치얘기 맘대로 하고, 나보다 나쁜 놈 욕도 하고, 권력으로 나쁜 짓 한 놈 좀 쫓아낼수도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데 일조한 점, 이게 가장 마음에 듭니다. </div> <div><br></di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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