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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시물ID : sisa_865408
    작성자 : 유겐
    추천 : 6
    조회수 : 321
    IP : 112.221.***.229
    댓글 : 2개
    등록시간 : 2017/03/13 11:57:34
    http://todayhumor.com/?sisa_865408 모바일
    노무현이란 이름 그리고 양심 결벽증
    옵션
    • 창작글
    이번 손혜원 의원 발언으로 논란이 생기는거 보고 많은 생각이 들어서 한번 적어봅니다.

    더 이상 이 문제로 글이 양산되거나 하는건 저도 원치는 않지만...그래도 이렇게 적게 되네요.

    노무현이란 정치인 그리고 대통령.

    너무 훌륭하고 진보진영 지지자들 사이에선 그 이름만 들어도 눈물 흘릴 정도로 너무나도 그리운 사람이 되어버린 그.

    그렇기에 그 사람에게 조금이라도 총대가 겨누어지는것 같으면 그를 지키지 못했었다는 죄책감의 일환으로 작동하는 방어기제일까?

    자신의 일보다도 더한 분노를 표출하는 사람들을 SNS상에서종종 봅니다.

    거기에서 저는 한번쯤은 묻고 싶습니다.

    당신이 그 사람을 위해서 무엇을 했었고 무엇을 하고있노라고. 정말 분노할만큼 그 사람을 향한 마음이 진실한것인지.

    그 마음가짐이나 혹여 그것이 진실하지 않다거나 무엇을 안했다고해서 뭐라고 하지못하는것은 아니겠지만 
    저 자신을 돌아보면 이런 질문들이 떠오르는건 어쩔수없네요.

    저는 속으로 자칭 노빠 노뼈라고 말하지만 솔직히 그런말 하는것도 창피합니다. 부끄럽습니다.

    노무현이 대통령이였을때 관심도 없었고 그가 서거할때도 서거했는지조차 모르는 정치무관심층을 넘어 한심한 부류였죠.

    내가 노무현재단이나 문재인 전 대표에게 후원하는것은 그 일말의 속죄가 되지 못하지만 양심의 가책을 덜기위한 수단이고 최소한의 미안함의 표시입니다.

    그를 알면 알수록 그를 알지 못한 나 자신에 대한 한탄과 자괴감은 이루 말할수가 없을 정도입니다.
    그를 좋아하게 된 나 자신이나 그를 몰랐던 나 자신, 그렇기에 너무나 그리워하게되는 이 감정때문에 눈물이 납니다.

    신해철의 추모 공연때 한 말이 생각납니다.
    길어서 영상으로 대체합니다.


    저는 아직도 제가 가해자라고 생각합니다. 물에 빠져죽어가는사람에게 관심도 없었다는 그 죄책감때문에요.

    거기서 다시 한번 묻고싶습니다.

    당신들은 얼마나 깨끗하며 얼마나 떳떳하냐고.그를 정말 지켜주던 부류였었냐고.

    조기숙 교수가 설명하던 양심결벽증은 비단 언론만의 문제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오히려 지지자들은 개개인이 보다 자유롭기 때문에 그런 검열없이 더욱도 거세게 공격할수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쉴드를 친다던지 묻지마 지지를 한다는 그런 1차원적 문제가 아니라고 봅니다.

    여기서 자주 볼 수 있는 주장은 적들에게 공격의 빌미를 준다가 많은거 같은데 뭐 언제는 가만히 있어도 공격하는 사람들 아닌가라고 말하고싶습니다.

    거기 쫄아서 아무것도 못하는 무능한 사람들 대표적으로 이종걸같은 사람. 이런 사람들은 그래서 싫어하는거 아닌가요?

    종편이 무서워서 빌빌거리고 아무것도 못하고 무능한 사람들이 아직도 민주당 내에 많이 남아있죠.

    그런 쫄보가 되고싶은걸까요 아니면 

    우리가 저들을 공격하기 위해선 우리도 깨끗해야한다는 그 결벽증이 과하지는 않나라고 되물어보기는 하는가.

    문재인 대표를 좋아하는건 그 노무현을 마지막 까지도 지키려고 부단히도 애를 썼고 가장 아파했고 그를 아마 가장 좋아했을 사람이라 더할나위없이 좋아하는겁니다.

    그래서 그를 지켜주고 도와주러 온 사람들이 너무나도 고맙습니다.

    손혜원 의원이 정치 초짜이든 가볍든 그 사람의 본질은 너무나도 심플합니다. 문대표를 돕는다.

    우린 기존 정치인을 무척이나 싫어하고 탈권위적인걸 원하면서도 이럴땐 정작 정치초짜라던지 정치인 답지 못하다고 그럽니다.

    왜그러는지 이해하기 힘듭니다.

    이번에 손혜원 의원의 발언은 그 사람이 그런 단어의 중요성을 너무나 잘아는 전문가면서도 그걸 경시하였다는게 이번에 패착이고 실수고 잘못이라면 잘못이라고 인정할순있겠지만 그게 다입니다.

    홍준표같은 쓰레기가 노무현의 이름을 올리면서 유가족들에게 상처를 주는거랑 동일시할수없는 부분 아닙니까?

    글 쓰면서도 제가 중립적이지 않다는걸 많이 느끼지만 저도 사람이고 제 개인적인 호불호가 있기도 하고 언론인도 아니니 편향되었다고 지적을 받아도 인정하겠습니다.

    글이 두서도 없고 중구난방하지만 마지막으로...노대통령님의 글로 대신합니다.

    노무현,저를 버리십시오

    "홈페이지를 닫아야 할 때가 온 것 같습니다"

     4월 22일 오후에 <사람 사는 세상>에 올린 글 전문


    '사람세상' 홈페이지를 닫아야 할 때가 온 것 같습니다. 처음 형님 이야기가 나올 때에는 '설마'했습니다.


    설마 하던 기대가 무너진 다음에는 '부끄러운 일입니다. 용서 바랍니다.' 이렇게 사과드리려고 했습니다만, 적당한 계기를 잡지 못했습니다. 마음속 한편으로는 '형님이 하는 일을 일일이 감독하기가 어려웠습니다. 저로서도 어쩔 수가 없었습니다.' 이런 변명을 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500만불, 100만불 이야기가 나왔을 때는 저는 아무 말도 할 수 없는 처지가 되었습니다. 제가 알고 모르고를 떠나서 이미 밝혀진 사실만으로도 전직 대통령으로서의 명예도 도덕적 신뢰도 바닥이 나버렸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저는 말을 했습니다. '아내가 한 일이다, 나는 몰랐다' 이 말은 저를 더욱 초라하게 만들 뿐이라는 사실을 전들 어찌 모르겠습니까? 그러나 저는 그렇게 말했습니다.


    국민들의 실망을 조금이라도 줄여드리고 싶었습니다. 그리고 저는 이미 정치를 떠난 몸이지만, 제 때문에 피해를 입게 될 사람들, 지금까지 저에 대한 믿음을 버리지 않고 계신 분들에 대한 미안함을 조금이라도 덜고 싶었습니다.


    또 하나 제가 생각한 것은 피의자로서의 권리였습니다. 도덕적 파산은 이미 어쩔 수 없는 일이지만, 한 인간으로서 누려야 할 피의자의 권리는 별개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사실'이라도 지키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앞질러 가는 검찰과 언론의 추측과 단정에 반박도 했습니다. 그런데 정상문 비서관이 '공금 횡령'으로 구속이 되었습니다. 이제 저는 이 마당에서 더 이상 무슨 말을 할 수가 없습니다. 무슨 말을 하더라도 많은 사람들의 분노와 비웃음을 살 것입니다. 


    제가 무슨 말을 더 할 면목도 없습니다. 그는 저의 오랜 친구입니다. 저는 그 인연보다 그의 자세와 역량을 더 신뢰했습니다. 그 친구가 저를 위해 한 일입니다. 제가 무슨 변명을 할 수가 있겠습니까? 저를 더욱 초라하게 하고 사람들을 더욱 노엽게만 할 것입니다.


    이제 제가 할 일은 국민에게 고개 숙여 사죄하는 일입니다. 사실관계가 어느 정도 정리가 되고나면 그렇게 할 것입니다. 저는 이제 이 마당에 이상 더 사건에 관한 글을 올리지 않을 것입니다.


    회원 여러분에게도 동의를 구합니다. 이 마당에서 사건에 관한 이야기를 하지 않도록 합시다. 제가 이미 인정한 사실 만으로도 저는 도덕적 명분을 잃었습니다. 우리가 이곳에서 무슨 이야기를 하더라도 사람들은 공감하지 않을 것입니다. 


    저는 이곳에서 정치적 입장이나 도덕적 명예가 아니라 피의자의 권리를 말하려고 했습니다. 그러나 이젠 이것도 공감을 얻을 수가 없을 것입니다. 이제 제가 말할 수 있는 공간은 오로지 사법절차 하나만 남아 있는 것 같습니다.


    여러분은 이곳에서 저를 정치적 상징이나 구심점으로 이야기 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것은 이 사건 아니라도 제가 감당하기 어려운 일이었습니다. 그동안 저는 방향전환을 모색했으나 마땅한 방법을 찾지 못해 고심을 하던 중이었습니다. 그런 동안에 이런 상황이 되었습니다. 이제는 이상 더 이대로 갈 수는 없는 사정이 되었습니다.


    이상 더 노무현은 여러분이 추구하는 가치의 상징이 될 수가 없습니다. 저는 이미 민주주의, 진보, 정의, 이런 말을 할 자격을 잃어버렸습니다. 저는 이미 헤어날 수 없는 수렁에 빠져 있습니다. 여러분은 이 수렁에 함께 빠져서는 안 됩니다. 여러분은 저를 버리셔야 합니다.


    적어도 한 발 물러서서 새로운 관점으로 저를 평가해 보는 지혜가 필요합니다. 저는 오늘 아침 이 홈페이지 관리자에게 이 사이트를 정리하자는 제안을 했습니다. 관리자는 이 사이트는 개인 홈페이지가 아니라고 말했습니다. 회원 여러분과 협의를 하자는 이야기로 들렸습니다. 그래서 이 글을 올립니다. 이제 '사람 세상'은 문을 닫는 것이 좋겠습니다.


    출처 https://www.youtube.com/watch?v=Ee5uxCr9CKA
    유겐의 꼬릿말입니다
    너무 늦어버렸지만 당신을 이젠 버릴수가 없습니다. 죄송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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