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v>민주주의는 원래 불편한 것이라고 합니다.</div> <div> </div> <div>왜 그러냐하면,</div> <div>수 많은 사람들이 저마다 자기 생각을 가지고 살아가는데 국가, 사회 같은 집단은 그 생각을 하나로 모아 어떠한 의사결정을 해야합니다.</div> <div>그런데 민주주의는 그 다양한 생각을 다 존중하는 것을 원칙으로 합니다.</div> <div>결론은 하나인데 의견은 수백수천가지이니 이 둘의 간극을 좁히는 과정이 곧 민주주의, 그러니 엄청나게 불편하고 힘들 수 밖에요.</div> <div> </div> <div>악화는 양화를 구축한다고..</div> <div>짧게는 지난 10년, 길게보면 70년 역사에 있어 우리나라는 '민주공화국' 타이틀은 달고 있으나,</div> <div>꾸준히 적폐를 타파하지 못하고 축적해온 '악화일로'를 걸어온 결과, 진정 중요한 민주주의의 원칙이 구축당해 버렸나 싶습니다.</div> <div> </div> <div>이제 부패한 정권을 탄핵하고 적폐청산을 기대하는 상황에서 우리의 원칙은 민주주의가 아니던가요?</div> <div>그런데 적어도 제가 최근 1년가량 보아온 시사게시판을 보면.. 불편함을 감수하는 민주주의의 원칙이 부정되는 상황이 한 두번이 아닙니다.</div> <div> </div> <div>이게.. 특정 커뮤니티나 개인의 잘못이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그냥 이 사회가 그렇게 되어가고 있는거고 그 단면이 살짝 보였을 뿐이겠지요.</div> <div>원체 사회가, 정치가 소수의 극도록 부패한 '악인'들에 의해 농단되어오다보니, 사람들은 정치를 선과 악의 구도로 보는데 익숙해 졌고,</div> <div>사실 그런 관점이 대부분 맞아 떨어졌지요. 그러니 그렇게 해석하고 판단하는게 영 틀리거나 근거없다고 말 할 수 없는 지경인 것이지요.</div> <div> </div> <div>그럼에도 불구하고 때때로 우리는 명확하지 않은 의견 대립의 상황에서조차 선악의 기준을 들이대어 결론을 내고 있지는 않는지요.</div> <div>이것은 선, 저것은 악이라고 손쉽게 규정하고 선이 승리하고 악을 척결하는 것이 민주주의 승리라고 주장하고 있지는 않는지요.</div> <div>민주주의가 이렇게 '편리한' 것이었던가요?</div> <div>이 시점에서 과연 우리가 주장하는 '정의'라는 것이 선/악 구도에서 절대 선인지, 이런식의 논쟁이 과연 그토록 열망하는 '민주주의'인지..</div> <div> </div> <div>처음 오유 시게에 왔을 무렵(작년 총선 즈음..) 이명박근혜와 새누리당은 이미 '절대악'으로 결론이 난 상태였지요.</div> <div>저도 여기까지는 아주 쉽게, 편하게 결론냈습니다만.</div> <div>그 이후 오늘까지 약 1년동안 '악'으로 몰려 배제된 사람/집단/이념은.. 너무도 많고 과연 그래야만 했는지도 잘 모르겠습니다.</div> <div> </div> <div>더불어민주당(당시 새정치민주연합인가요?) 분당 이후 국민의당, 안철수, 박지원 그리고 호남의원들이 바로 악인으로 낙인찍여 배제되었습니다.</div> <div>다른 온라인 커뮤니티 중 일베는 오래전에 낙인 찍혔는데, 이내 일베를 형상화한 조각을 만든 작가와 그것을 전시한 대학교도 낙인찍힙니다.</div> <div>강남역 살인사건과 넥슨 성우문제를 거치면서 메갈/워마드라는 커뮤니티와 함께 여성주의라는 이념 그리고 정의당이 낙인찍힙니다.</div> <div>그리고 조중동을 넘어 어느 순간 부터는 한경오프라는 언론사들도 싸잡아 낙인 찍혀 퇴출당합니다.</div> <div>국정농단이 드러나기 시작하면서는 삼성, 최순실, 어버이연합, 특정 국회의원 등이 대거 낙인찍혀 퇴출 당했습니다.</div> <div>조기 대선 국면이 시작되자 이재명, 박원순이 퇴출 당하고 곧 안희정도 퇴출 당할 것 같습니다.</div> <div>그리고 이러한 과정에서 여러가지 이유로 운동권, 좌파, 진보정당 등등 다양한 정치세력과 견해는 소리소문없이 배척당합니다.</div> <div> </div> <div>위에 수많은 사례중에는 저역시도 용납하지 못한 사람/집단/이념이 있습니다.</div> <div>그러나 전 그에 대한 판단은 각자의 몫이어야 하고, 그에 동의하지 않고 반대하더라도 최소한 그렇게 생각할 수 있다는 여지는 열어두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무엇인가는 절대악이고, 그것이 절대악이라는 것에 동의하지 않는 것은 곧 절대악에 복무하는 것이라며 분노와 저주를 퍼붓는 경우를 꽤 많이 당했는데.. 사실 그렇게 격한 반응을 보이는 분들이 다수는 아니었던 것 같습니다. 그럼에도 본시 과격하고 노골적인 표현은 단기적으로 파급력이 높고 영향력이 크다는 점에서 자꾸만 서로 선을 긋고 배제함으로서 손쉽게 결론을 얻고자하는 '습관'이 형성되는데 크게 기여했다고 생각합니다.</div> <div> </div> <div>정권이 바뀌어도, 제아무리 개혁적인 마인드를 가진 사람이 대통령이 되어도,</div> <div>적폐청산이 '민주주의' 원칙아래 진행된다면 그 과정은 무척 불편하고 답답하고 어려운 과정이 될 것입니다.</div> <div>그 지리한 과정에서 지치지 않기 위해서라도... 다양한 논쟁에 있어 너무 '편한 민주주의'를 하는 습관은 좀 고쳤으면 합니다.</div> <div>저부터...</di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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