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만 아는 여자와 선거만을 위한 남자
(같은 듯 다르고, 다른 듯 같은 사람들)
<1편> 김종인 그는 뛰어난 486컴퓨터일지는 모르나 알파고는 될 수 없다.
제340회 국회(임시회) 본회의에 정의화 국회의장이 국민보호와 공공안전을 위한 테러방지법안을 직권상정하자 더불어민주당 소속 의원 108명은 테러방지법의 표결을 막고자 필리버스터 (무제한 토론)를 신청했다.
192시간. 2월23일부터 3월2일까지 9일에 걸쳐 진행된 테러방지법 의사진행 방해 무제 한 토론(필리버스터)
그것은 그동안 국회의원들에게 가졌던 편견을 깨트렸다. 그들의 전문적 지식뿐 아니라 그동안 살아온 삶, 시대정신, 이루고자 하는 미래, 진정성... 정치에 무관심했던 사람들까지 열광하게 만들었다.
더민주에겐 지지율을 끌어올릴 호재였다. 새누리 지지층을 끌어 올 수는 없어도, 새누리당은 좋아하지 않지만 투표에 무관심한 20대~40대, 야당에 호감은 있지만 투표하지 않는 20대~40대, 여당, 야당 모두 무관심한 층을 투표소에 나오게할 좋은 기회를 그 누구도 아닌 국회의원들 스스로의 힘으로 만들어낸 것이다. (이후 국회는 필리버스터 이전과 이후로 나누어 질 것이다.)
그러나 더민주 비대위는 갑작스러운 필리버스터 중단으로 찬물을 끼얹졌다.
왜그랬을까. 통제할 수 없는 불완전성에 대한 두려움 때문이다. 주어진 수식이 아닌 돌발적인 상황에 버그가 걸린 것이다.
김종인 대표는 많은 경험과 지식을 가지고 있어 주어진 수식(예측가능한 상황)은 잘 풀어내지만, 기존에 없던 새로운 정보가 들어왔을 때 그것을 창의적으로 풀어낼 창의성과 융통성, 경로변경성은 가지고 있지 못하기 때문이다.
결국 희망을 갖게된 집토끼들과 관심을 가지고 구경온 대문밖 토끼들을 쫓아버리고는 처음 입력된 목표인 산토끼를 찾아 헤매는 우를 범하고만다.
<그 여자와 그 남자가 다른점: 그녀는 국민은 물론 국회의원 조차 집토끼로 만들려고 하고, 그 남자는 산토끼만 잡으려 한다는 점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