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은 시간에 술 한잔하고 오유를 보다가 재주아재님 글을 보고 평소 가지고 있던 생각이 더 깊게 들었습니다.
가난한 이에게 돈을 주는 것은 옳지 않다고요.
그렇죠... 가난한 이에게 돈을 주는 것은 스스로 자립할 의지를 강탈하는 것이나 마찬가지이기 때문에 옳지 않다고는 봅니다...
그렇지만 가난한 이를 돕지 않을 수는 없지요.
사자는 자기 새끼를 절벽에 떨어트린다는 말이 있지요. 뭐 강하게 키워야 살아남을 수 있다는 의미로 보여지고요.
하지만...! 가난한 이에게 그 조차도 불가능 합니다. 뒤가 없기 때문입니다. 그보다 뒤는 죽음뿐이겠지요.
그래서 저는 그런 생각을 했습니다. 가난한 이에게 필요한 것은 돈이 아니라. 기회라고요.
가난을 극복할 수 있는 기회
지금보다 더 나아질 수 있는 기회
이 두가지가 명쾌하게 보인다면 가난한 이가 배를 곯아 굶주려도 희망을 꿈 꿀 수 있겠죠. 배고파도 희망이 있다면 삶을 포기하지 않을 겁니다.
하지만 지금 이 땅에는 기회가 없습니다.
아무리 노오력 해도 피땀흘려 일을 해도 코피 흘리도록 공부해도 기회라는 것을 붙잡기가 힘이 듭니다.
그래서 모두들 헬조선 이라 말하고 분에 넘치는 애국심에 대해 눈살을 찌푸릴 수 밖에 없는 것이겠죠.
이와 반대로 성남시가 행하는 것들을 보면...
청년이 힘든 시기를 이겨낼 수 있는 기회 "청년배당"이 있고
젊은 부모에게는 아이를 낳아 키울 수 있는 여건인 "무상 산후 조리원"이라는 기회가 있으며,
학생들에게 같은 스타트에서 시작할 수 있는 "무상 교복"이라는 것이 있습니다.
이것이 기회가 아닌가 싶습니다.
자신을 삶을 바꿀 수 있는 기회 더 나아질 수 있는 기회 자신이 가진 능력 안에서 무엇이든 할 수 있는 기회
우린 그런 기회를 갖고 싶었던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만약에... 더 이상의 기회조차 없다면 무슨 희망으로 이 나라에서 살 수 있을지... 정말 알고 싶지 않은 마음 뿐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