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보수'의 정의에 대해서 질문을 드리려고 합니다
제가 알고 있던 보수, 진보의 정의를 한 줄로 짤막하게 설명하자면 이렇습니다.
지금 제도도 충분히 훌륭하니까 그걸 조금씩 고쳐서 잘 살아보자. 가 보수고
바꿔 싹 바꿔 완전히 새로운 제도가 필요하다 지금까지 하던 대로는 안돼. 가 진보라고 알고 있어요
그런데 한날 친구와 이야기를 하다가 정치얘기가 나왔습니다.
친구는 기존의 기득권이 계속 힘을 가지고 있기를 원하는 것이 보수파다
라고 정의하더라고요
그러므로 기득권은 계속 기득권인 채로 있고싶어하고 못사는 사람들은 계속 못살기를 바란다. 고 했어요.
그때부터 헷갈려서요
친구가 말 한 것도 맞는 것 같아서요
이라는 사전에 있는 뜻에도 들어맞고.
신문이나 뉴스에 나오는 보수파들을 보면 대부분 친구가 말한 그런 사람들인것 같아서요.
음~~~~~
제가 알고있던 보수의 기본 정의는 기득권의 이익을 중시하는 그런 집단이 아니었는데.
약육강식이긴 해도 강한 자가 얼마든지 약해질 수 있고 약자는 얼마든지 강해질 수 있으며
잘못된 것은 결국엔 약해지고 좋은 것은 강해지는 식으로 사회는 좋은 방향으로 간다.
개개인은 각자 강해지려고 노력하면 되고 정치적으로는 사회가 그렇게 올바르게 될 수 있게끔 지금 제도를 잘 정비하고 약육강식이니 나라가 부강하게끔 노력해야한다.
이렇게 생각하는 집단인 줄 알았어요.
그런데 친구의 말을 듣는 순간, 제가 알고있던 보수의 정의는 친구가 해석한 보수에서 좀 좋게좋게 말한 뜻이 아닌가 이런 생각이 들더라고요
내가 알고 있는 보수의 정의: 좀 교양있게 포장해서 돌려말한 것. 또는 보수가 이상적이고 좋게 보이는 점만 나열한 것.
친구의 정의: 보수는 사실 껍질을 벗겨보면 이런 집단이야. 이게 핵심이지!
이런 느낌이 들었어요.
보수파 안에서도 종류가 다양해서 제가 말한 보수와 친구가 말한 보수가 보수파의 한 종류인 건지
아니면 힘있는 보수파들 중에 기득권이 많으니까 보수의 의미가 살짝 뒤틀려서 시간이 지나면서 뜻이 바뀐건지.
아니면 친구가 말한 보수는 보수의 탈을 쓴 기득권인지. 처음엔 무늬만 보수였는데 어쩌다보니 무늬만 보수가 보수의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건지.
마치 공산주의 국가의 독재자들이 공산주의자가 되어있는 것 처럼요.
제가 생각했던 보수는 현실에선 찾기 힘들고 사람들 머릿속에만 많이 존재하는 참으로 이상적인 생각인것 같이 느껴지기도 하고요.
근데 친구의 정의대로라면
보수파는 힘있는 기득권의 편이고
진보는 아무래도 상대적으로 못사는 사람들의 편일 수밖에 없지 않나요
그렇게 되면 보수/진보는 힘이 있는 사람들의 편이냐 없는 사람들의 편이냐로 갈리는데
보수/진보가 그렇게 단순하게 구분할 수 있는 가치관인가 싶기도하고요
그냥 보수 진보라는게 말 하는 사람마다 정의가 다른건지...
친구한테도 이렇게 물어보고싶은데 저는 대화할때 상대의 말을 이해하고 하고싶은 말을 제대로 표현하는데 시간이 좀 걸리고 친구는 평소 말할때 계속 빠르게치고 들어오는 방식이라서 선뜻 편하게 물어볼 수가 없네요. 한 사람을 상대하는데도 여러 사람을 동시에 상대하는 것처럼 힘이 들어서..
그래서 친구와는 잠시 보류하고 여러분들께 먼저 여쭙고 싶어요
여러분들한테는 '보수'란 뭘까요?? 그리고 저와 친구가 생각하는 보수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시는지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