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많은 사람들 <div>모두가 그러진 않을 거예요.</div> <div>제가 겪은 사람은 갑질을 하지 않았거든요.</div> <div><br></div> <div>저도 H백화점에서 04년도에 일했습니다.</div> <div>마켓 도우미로 일할 때 말이죠.</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당시 세상을 떠들썩하게 만드는 말이 있었습니다.</span></div> <div>유기농</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단 적인 예로 수박값 폭락으로 인해서 한 통에 싼 거는 3000원, 비싸도 5000원이면 머리통만한 걸 샀는데</span></div> <div>거긴 반 쪼가리가 3만원이었어요.</div> <div><br></div> <div>그런 유기농 채소, 과일 등을 카트 가득 사면 적게는 30만원에서 많게는 100만원을 넘게 씁니다.</div> <div>이게 마트에서만 사용하는 금액이예요.</div> <div>그냥 먹을 거 사는 돈으로 1시간 만에 30만원은 껌값처럼 쓰는 사람들이란 말이죠.</div> <div>백화점 오픈과 동시에 카트 하나 채우고 집으로 배송 시킨 뒤 백화점 1층으로 올라가는 사람이 굉장히 많아요.</div> <div>물론 마트오는 것처럼 오는 분들도 있는데 그렇다고 해서 쓰는 금액이 줄진 않습니다.</div> <div>10만원 어치 사면 '뭐야? 얼마 안 쓰네?' 라는 생각이 드는 그런 곳입니다.</div> <div><br></div> <div>그런데 이 사람들이 재밌는 게 주차권.</div> <div>그건 꼭 챙깁니다.</div> <div>하루에 몇 십만원 몇 백만원 일시불로 막 쓰는 사람들이 주차권은 꼭 받아갑니다.</div> <div>돈 몇 푼 안 하는데 무조건 받아갑니다.</div> <div><br></div> <div><br></div> <div>아는 분 스튜디오가 청담이라.. 청담은 대부분 사설 주차장이더라고요.</div> <div>그래서 주차권 못 준다고 하니까 하는 말이</div> <div>내가 몇 십만원 쓰는데 그 깟 주차권도 안 주냐면서 불평불만 한다는 겁니다.</div> <div>1시간에 몇 천원 나오는 그 돈이 아까워서 그럴까요?</div> <div>전 아닌 거 같아요.</div> <div><br></div> <div><br></div> <div>재밌죠?</div> <div><br></div> <div><br></div> <div>그 백화점에만 유독 도우미 알바가 많습니다.</div> <div>다른 곳도 있긴 한데 많아야 4명 혹은 5명</div> <div>근데 그 지점은 10명이 넘습니다.</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그리고 물건 살 때도 불러서 카트 끌게 하기도 하고</span></div> <div>물건 가지고 갈 때는 꼭 반드시 카트 끌고 트렁크에 물품 넣어줘야 하고 그들 역시 그걸 당연하게 생각합니다.</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내가 이정도 쓰니까 당연한 서비스 받는다 생각하는 거.</span></div> <div><br></div> <div>즉, 손님이 왕이라 하는데 내가 진짜 왕이지?</div> <div><br></div> <div>이런 생각을 가지고 있다는 느낌 받았습니다.</div> <div><br></div> <div><br></div> <div>그리고 같이 일한 친구가 할머니를 도와 백화점 반대편까지 물품을 들어줬답니다.</div> <div>마침 차가 있어서 넣어주려 했는데 뒷좌석에 초등학생으로 보이는 꼬마가 앉아 있더랍니다.</div> <div>물건 넣어줘야해서 꼬마한테 비켜달라고 말했는데 쳐다보고 씨익 웃더니 계속 게임만 하더랍니다.</div> <div>그래서 몇 번 더 비켜달라 말했는데 미동도 안하고 이제는 보지도 않아서 화가 너무 나 봉지 던지고 왔답닌다.</div> <div><br></div> <div>몽주니어 미개한 것들.</div> <div>네 이런 애들이 큰 거겠죠.</div> <div><br></div> <div><br></div> <div>태어나서 처음으로 기사가 사모님 모셔오는 거 봤어요</div> <div>쇼핑 끝나면 차가 정문에 거면 발렛이 문 열어주고, 기사분이 달려나와 제가 들고 있는 물건 들어서 트렁크에 넣고 또 뛰어서 차타고 갑니다.</div> <div>이런 생활을 하는 사람들.</div> <div>매일 하는 사람들.</div> <div>일반적인 사람들이랑 같은 생각을 가질리가 없죠</div> <div><br></div> <div>보이지 않는 계급</div> <div>정말 많이 들었는데 그 때 실감했습니다</div> <div><br></div> <div>그런 사람들 주변에 콩고물 먹으려는 파리들이 얼마나 꼬이겠습니까</div> <div><br></div> <div>승무원들</div> <div>말이 선망받는 직업, 지성과 미모를 다 갖춘 직업이라 말하지만 </div> <div>운동선수보다 일하는 기간 짧은 곳이 승무원 아닙니까?</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그렇게 고용이 불안한 직장에서 큰 손이 손을 벌렸으니 안 봐도 비디옵니다.</span></div> <div><br></div> <div>매번 살얼음판인데 갑자기 아스팔트 깔아준다니까 양심이고 나발이고</div> <div>오늘은 그 사람이 나를 도와줘서 고맙지만</div> <div>내일은 혼자 살아가야 하니 콩고물이 맛있었겠죠</div> <div>어차피 신분 노출도 안 됐으니까 말이죠</div> <div><br></div> <div>어제 오늘 더러웠던 게 아니라</div> <div>이미 오래 전부터 더러웠습니다.</div> <div><br></div> <div>그리고 세상을 바라보고 살아가는 방식이 다르니까 자기들보다 약한 사람, 조금 모자란 사람은 다 ㅂㅅ처럼 보이겠죠</div> <div><br></div> <div>나이 든 어르신들이 깜댕이깜댕이 하면서 인종차별하는 것처럼</div> <div>김치년 김치년 하면서 여자 비하하는 것처럼</div> <div>나이 어리다고 무시하는 것처럼</div> <div><span>또 나이 많다고 무시하는 것처럼</span></div> <div>경력 없다고 무시하는 것처럼</div> <div>직급이 낮다고 무시하는 것처럼</div> <div>사는 평수가 낮다고 무시하는 것처럼</div> <div>임대아파트라고 무시하는 것처럼</div> <div><br></div> <div>저는 이번 사태가 연예인들 열애설, 군비리, 세금비리 등</div> <div>잘 알려진 사람이라 스포트라이트 받는 정도로 밖에 안 보여요.</div> <div><br></div> <div>나라 곳곳에 퍼져있는 갑질이 모두 사라지진 않을 거라 생각되네요.</div> <div>윗 물이 고아야 아랫물이 곱다는 건 잘 못된 속담인 것 같습니다.</div> <div><br></div> <div>위대한 지도자가 무엇인가 고쳐줄 것을 생각하기 보다</div> <div>더러운 공무원, 총수, 정치권을 물갈이 하는 것보다 중요한 건 내가 바뀌는 것이라 생각합니다.</div> <div><br></div> <div>그지 같은 세상</div> <div>내 선에서 끝낼 것인지</div> <div>아니면 나도 비열해 질 것인지</div> <div>아니면 어차피 이 따위니까 그냥 그러려니 하며 모른 채 하고 살 것인지</div> <div><br></div> <div>선택은 저마다 하겠지만 여기서 끝내는 게, 우리가 희생하는 게 내 자식들을 위해 좋은 것 아닐까요?</div> <div>조상님들이 나라 되찾고</div> <div>나무 껍질 씹어먹고 개미 X구멍 빨아가며 독재정권 타도하고 산업화를 이뤘으니</div> <div>우리는 갑질의 횡포를 바꾸거나, 정치권 더러운 물 정화하거나, 아니면 무한 경쟁으로 얼룩진 세상 바꾸는 건 어떨까 합니다.</div> <div>그럼 우리도 꼰대 자부심 하나 가지고 즐겁게 세상 떠날 수 있지 않을까 합니다.</di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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