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 오유에서 종종 혁명을 꿈꾸는 사람들이 있더군요.
결론적으로 말하면, 옛날과 같은 혁명이 일어날 수가 없어요. 왜냐하면 실질적으로 모든 사람들이 감시당하고 있기 때문에 불가능한 겁니다.
예를 들어 전단지를 나눠준다거나 대자보를 붙인다거나 하면 예전 같으면 숨어서 안들키게 잘하면 됐지만
근래에는 동네 골목 곳곳에도 카메라가 설치돼 있어서 모두 실시간 감시됩니다.
빠져나갈 데가 없어요.
휴대폰 인터넷도 마찬가지구요.
심지어 키보드 자판을 누르면 인터넷이 연결돼 있지 않아도 신호로 잡아내는 기술도 있습니다.
숨을 곳도 없어요.
게다가 과거에는 운동이라는 게 일방향에 가까울정도로 반정부 투쟁에 주력했다면
이제는 민주주의라는 미명하에 입장과 이익을 달리하는 진영간에 서로 싸움도 벌어집니다.
그 옛날 반정부 투쟁만 하면 되는 그런 세상이 아니죠.
일베라는 곳이 그런 의미에서 만들어진 이익집단에 가깝다고 볼 수 있습니다.
싸움은 애들끼리 시키고 뒤에서 관망하며 조율하는 팀은 따로 있습죠.
기획을 하고 프레임을 정해서 지령을 내리면 거기에 맞춰 행동하며 새로운 화두를 창조해 가는 겁니다.
대게는 이런 네가티브 소모전에 야권이나 진보진영은 말려들어서 지치게 되는데,
그쪽 진영에는 그 자체로 효과가 지대합니다.
오락거리와 재미, 파괴적 본성을 자극해 청소년들을 유인하고,
이걸 정치적으로 활용하는 거죠.
중독성이 상당히 강해요. 그래서 맛을 들이면 잘못된 걸 알면서도 빠져나오지 못합니다.
변희재 같은 애들이 나서서 부추기며 주도하구요.
변씨가 또라이 짓을 하는 것도 일베의 정치적 역할론에 비춰보면 당연한 겁니다.
그렇지 않으면 존재가치가 없어요.
자신도 알기 때문에 그렇게 하는 겁니다.
아무튼, 인터넷을 활용해 초토화 작전을 벌인지 벌써 5년 이상 흘렀어요.
문제는 민주당에서 이걸 알고 있을텐데 아무런 대책도 없다는 겁니다.
그냥 세월아 내월아~
선비마냥 정의가 어떻고 진실이 어떻고~
갈팡질팡~
조직적인 것하고는 거리가 멀죠.
정의가 승리한다구요?
솔직히 그건 거짓말입니다.
정의라는 건 이긴자의 몫이라는 건 애들도 알아요.
패배자가 되어 울면서 정의와 진실을 외쳐봐야 무슨 소용이 있습니까?
쓰디쓴 절망감속에서 잊혀져 갈 뿐이죠.
자본주의 사회에서 대중의 속성이라는 건 매우 속물적인 특성이 강한데,
진보는 늘 그렇듯이 사변적이고 관념적이어서 대중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합니다.
새누리는 이걸 잘 간파하고 대처합니다.
일단 이것으로부터 표가 갈려요.
관념적인 화두로는 대중의 관심을 이끌지 못해요.
밥이 나와, 떡이 나와, 이런 심리죠.
그게 어쩔수 없는 우리네 사람들 본성입니다.
이런 이유들 때문에 혁명은 불가능해요.
이런거 민주당도 알고 새누리도 알죠?
그러니 새누리는 항상 수를 다 읽고 대처하면서 한심한 듯 조소하고 조롱합니다.
그렇다고 진보쪽에 뾰족한 수도 없으니 피눈물 흘리지요.
한편으로는 캐캐묵은 정서적 울타리 안에 갇혀 있기도 해요.
박해를 당하다 보니까 스스로를 강하게 검열하면서 매사 불법인지 합법인지를 따지고
옳은지 옳지 않은지, 정의로운지 아닌지, 도덕적이고 윤리적인지를 따집니다.
그런데 이게 또 족쇄가 되죠.
새누리는 그걸 이용하고요.
정의는 승리한 자의 몫인데,
맨날 정의가 승리할 것이요~ 외치면서,
공허하게 하늘을 올려다봐도 별무소용 입니다.
이게 현실입니다.
빨리 민주당이나 진보쪽에서 현실을 인식하고 새로운 방법론을 제시해야 하는 겁니다.
이미 늦었지만 다음 세대를 위해서 그정도는 해줘야 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