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v style="background-color: rgb(247, 245, 233); "><p><span style="font-size: 11pt; "><br>"모두 할만큼 했다고 생각한다.다들 기꺼이 사퇴를 해주셨고 맘에 안드는 후보와 정당임에도 오직 거악을 물리치기 위해 투표하였으며,시민들은 유례없는 투표율로 응답하였다.잘못이라고 말할 사람은 없다.그냥 현실이거다.오히려 적나라하게 현실이 드러나서 다행이다"<br><br>트위터에 Thomas Moon(@asakhan)님이 쓴 멘션입니다.<br><br>제가 아이토론에서 진보진영의 패배를 주제로 이슈토론배틀을 개최하니 어떤 분은 나무라는 댓글을 올리셨더군요. 지금은 그럴수록 더 아플 뿐이라고...아마도 누군가의 책임론을 이야기하려는 줄 알았나 봅니다.다양한 의견이 올라오면 그중에야 책임론도 분명히 올라오겠죠. 하지만 전 좀 다르게 생각했습니다.<br><br>한국이 브라질에게 축구경기를 졌다고 코치진의 책임을 논할 수 있을까요?그것도 이길 수 있다는 생각이 들만큼 박빙의 경기를 펼쳐줬었는데 말입니다.<br><br>제목처럼 저는 이번 패배에 대해 진보진영의 그 누구도 탓할 수는 없다고 생각합니다그래서 저 스스로도 "이슈토론배틀: 진보진영의 패배 원인"은 주말이 지나고 다음주에나 개최할 예정이었습니다.<br><br>헌데, 느닷없이 동아일보에서 친노 책임론을 슬슬 띄우더군요.<br><br>참여정부이후 친노는 늘 숨죽이며 살아야 했습니다. MB정부동안 친노는 진보의 종양인듯 이야기 되어왔습니다.<br><br><b>근데 전 궁금하더군요. 도대체 친노가 무얼 그리 잘못했는지...</b><br><br>참여정부의 실정들... 솔직히 민노당 출신들 말고는 정치권에서 참여정부를 나무랄수 있는 세력이 누가 있을까요?<br>참여정부의 실정이라고 말해지는 것들은 결국 모두 새누리당이 원했거나 아니면 더 심하게 펼치길 원했던 정책들입니다.노무현이 진심으로 펼치고자 했던 정책을 열린우리당도 조중동 눈치보느라 딴지만 걸었습니다.미국을 필두로 전 세계가 미친듯이 금융자본주의로 치닫는 세계정세 속에서 어쩔수 없이 FTA 협상도 시작했습니다.<br><br>결과를 가지고 나무랄 수도 있겠지만, 누구하나 책임을 공유하지 않을 수 있는 세력이 있나요?<br><br>그래도 친노는 숨죽이고 살았습니다. 때리면 때리는데로 맞고 살았습니다.대선정국에선 전국 모바일 투표를 포함한 전당대회에서 선출된 대표가 친노라는 이유로 사퇴했습니다.<br> <br><b>저는 오히려 보수진영은 왜 그리 집요하게 친노를 물고 늘어지는지 생각해 봤습니다.</b><br><br>첫째, 지금 진보진영에서 국정경험이 있는 유일한 세력이 참여정부 세력입니다. 구 동교동 세력은 이미 해체되었고 연령상으로도 새로운 수권세력으로 나설수는 없는 상태입니다.반면 참여정부세력은 연령상으로도 아직 충분히 현역입니다.<br><br>둘째, 참여정부 세력에는 노무현에 대한 정서가 투영됩니다. 거의 대부분의 국민에게 노무현은 아련한 감성과 빚진 마음을 불러 일으킵니다.<br><br>투표가 감성의 문제라는 건 이번 선거에서도 뚜렸하게 나타났습니다. 박정희 시절의 잔혹함에 대해 아무리 논리적으로 설명해도, 이미 사람들 가슴속에 남아있는 아련한 향수와 감성은 절대 변하질 않습니다.그런면에서 보수진영의 관장사 프레임에 지레 겁먹은 진보진영은 통탄할 일입니다. 보수는 30년도 더 된 박정희 관장사를 철저하게 써먹었으니까요.반면 겨우 3년전에 전국민의 가슴에 부채를 남기고 떠나신 노무현 대통령에 대한 감성을 불러일으키는 전략은 진보진영에서 오히려 배제했습니다.<br>철저히 보수의 프레임에 놀아난 결과라고 생각합니다.<br><br>셋째, 참여정부 세력이 물러나면 진보진영에서 전면에 나설수 있는 세력은 누가 있을까요?호남 새누리당이라고 불리는 민주당내 보수 의원들정도 아닐까요? 조중동 눈치보며 4대악법 개정에 발목 잡았던, 보수진영이 요리하기 가장 쉬운 그들 말입니다.<br><br>넷째, 참여정부 세력이 물러나고 새로운 세력이 대두된다면 다음 대선에서 보수진영이 들고나올 프레임은 너무 쉽습니다. "국정경험이 없는 세력에게 국가를 맡길 수 있겠는가? 국정경험이 없었던 참여정부 세력이 정권을 잡았을 때 얼마나 많은 실정들이 있었는가?"그때가서 참여정부 세력을 다시 불러올 수도 없겠지요.<br><br>MB정부와 비교해 보고 당시의 상황들을 맥락있게 이해해 보면 참여정부의 실정이라 말하기도 어렵겠지만, 친노, 특히 문재인의 진정성 있는 반성이 오히려 저들의 먹이가 되겠지요. <br>결국, 보수는 참여정부 세력이 진보의 중심이 되는걸 막고자 하는게 아닐까 하는 생각마저 들더군요.<br><br>안철수후보가 과거에 했던 이야기 중에서 참으로 기억에 남는 이야기가 있었습니다.<br>정확한 문장은 기억이 안나지만 내용만 이야기 하자면, "실리콘밸리에서는 아무리 실패해도 도덕적 결함이 없는 이상 다시 지원을 해준다. 그들에게 실패는 경험이고, 그 경험을 바탕으로 더 잘할것이라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라는 말이었습니다.<br><br>저는 이말이야 말로 참여정부 세력에게 적용되어야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br><br>친노 책임론이 대두되다보니 그 이야기를 먼저 하느라 이야기가 조금 옆으로 새어나갔습니다.<br><br><b>다시 이번 대선 이야기를 해보죠.</b><br><br>위에 인용한 트윗처럼 이번 대선에서 모두들 자신의 역활을 했다고 생각합니다. 그러고도 어쩔수 없는 패배였다는 생각이 드네요.그리나 분명 희망적인 패배라고 생각합니다.<br><br>17대 대선에서 정동영은 400만표 이상의 차이로 패배했습니다. 촛불도 끝끝내 무력진압에 사그라들고 말았습니다. 그 이후 진보진영은 사실상 무기력한 열패감에 휩싸여 있었습니다.<br><br>이번 대선에서는 50대 투표율 90%라는, 어쩌면 다시없을 이상현상의 바탕위에 100만표 졌습니다.50대 투표율이 정상으로 돌아가고, 각 지역에서 조금만 더 분전한다면, 다음 대선에서는 뒤집을 수도 있는 표차이 아닐까요?<br><br>나꼼수에 대한 이야기가 많습니다.하지만, 전 이만큼이나마 할 수 있었던게 나꼼수 덕분이라고 생각합니다.촛불마저 사그라들고 진보진영 전체가 더 없는 열패감에 휩싸여 있을 때 그 열패감을 벗어나게 해준게 나꼼수 였습니다.진보는 다시 희망을 말할 수 있게 되었고, 서울시장 보궐선거를 이겼습니다. <br><br>대선직전에 터진 여러 폭로들에 대해 네거티브라는 프레임이 걸렸었죠. 그리고 많은 사람들이 네거티브의 부정적인 영향을 걱정했습니다. 전 이게 실질적으로 얼마나 부정적인 영향를 미쳤는지는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전 그 네거티브라는 프레임에 대해서 한번쯤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br><br><b>미국에서 대선이 치러지면 후보들이 젊었던 시절인 70년대의 활동에 대해서도 추적하고 보도합니다.</b><br><br>한 사람의 미래는 결국 그 사람이 살아온 과거의 연장선 일수 밖에 없습니다. 당선되었다고 그때부터 갑자기 다른 모습으로 살아갈 수 있을까요? 최고의 리더자리에 오르면 수많은 갈등을 중재하고 난관을 맞이하며 살아야 합니다. 그런 어려움 속에서 결국 표출되는 건 그 사람이 살면서 형성해온 자신의 본성이지 결코 말로 약속한 모습일 수는 없습니다.그런 관점에서 보면 대선후보의 과거를 철저히 따져보는 것은 네거티브가 아니라 검증이 아닐까요?<br><br>이걸 보수측에서는 네거티브라고 프레임을 걸고 마타도어와 구별할 수 없게 만듭니다. 물론 자신들은 편한대로 써먹지만...더 큰 문제는 진보진영도 그 프레임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검증을 네거티브라 하며 스스로 터부시 합니다. 그래봐야 보수측의 마타도어는 다 얻어맞으면서 말입니다.<br><br>하지만 안타까운건, 그렇다고 이러한 프레임을 당장 깨뜨리기도 불가능하다는게 진보의 딜레마입니다.보수의 반칙을 말하려하면 네거티브 프레임에 걸리고, 말하지 않으면 불공정성을 감수해야 하고...<br><br>결국 한국사회에 이미 짜여진 판, 다시말해 대중의 인지적 지형과 언론환경 자체가 문제입니다.위의 트윗처럼 그냥 현실인 겁니다. 오히려 적나라하게 드러나서 다행인...<br><br>그렇듯 이번 대선은 누구의 탓도 할수 없는 불가항력이 아닌가 싶습니다. <br>이러한 상황에서 자꾸 책임론을 들먹거리는건 진보를 또다시 분열시키고 갉아먹는 행위가 아닐까 합니다.특히 민주당의 당권을 위해 친노 책임론을 들먹거리는 이들은, 집권을 위해 나라경제는 나빠져도 상관없다는 이들과 동급이라 하겠습니다.<br><br>다만, 50대 이상현상같은 투표율에 대해서는 차후에라도 분석이 필요할 듯 합니다.<br><br>덧붙여 한가지만 더 말하고 싶습니다.<br>누군가가 그렇게 쓴 글을 읽었습니다. 한과 분노의 정치를 끝내라고...<br>참으로 아프고 억울하지만, 또 냉정한 사실입니다.<br><br><b>스포츠에 비유를 해 보겠습니다.</b><br><br>지속적으로 반칙 플레이를 하는 상대방과 편파판정을 하는 심판을 반복해서 격어야 하는 선수들이 그 억울함을 분노로 폭발시키는 것은 당연한 일입니다. 그 억울함에 경기를 보이콧하기도 하고 격렬하게 항의하기도 합니다. 그런데, 스포츠에서는 중재자가 있습니다. 그들의 억울함이 표출되어서 갈등이 생기면 그 갈등을 해소하기 위해 중재자가 나섭니다. 그 결과 완벽하지는 않더라도 좀 더 공정한 경기를 펼칠 수 있게되고 억울함은 어느정도 해소가 됩니다.<br><br>하지만 정치에서는 중재자가 없습니다. 그리고 억울함을 표출하면 갈등을 조장한다고 나무랍니다.축척된 억울함은 한으로 맺힙니다. 하지만 그럴수록 날선 분노를 표출하게 되고, 그럴수록 대중들이 외면하게 되는 악순환이 발생합니다.<br><br>이런 정황에 대한 통찰없이 박근혜를 선택한 대중은 결국 무지한 것일까요?아마도 그럴겁니다. 하지만 그게 우리의 현실입니다. 그것도 바뀌는게 거의 불가능한...<br><br><b>이런 현실위에서 과연 우리는 무엇을 할 수 있을까요?</b><br><br>현대사회에서 민중혁명은 가능한 선택지가 아닐겁니다. 차라리 80년대처럼 국제사회에 한국의 현실을 알리고 도움을 요청하는게 현실적이지 않을까 싶습니다.<br><br>대신 다른 이야기를 하고 싶습니다. <br><br>"지옥의 가장 뜨거운 곳은 도덕적 위기의 시대에 중립을 지킨 자들을 위해 예비되어 있다."<br><br>저는 진보진영이 위의 캐치프레이즈를 버렸으면 합니다. 그 사실여부를 떠나 이러한 관념은 오히려 진보에게 운신의 폭을 좁히는 결과를 가져오는 것 같습니다.진보가 외연을 확장하고 대화할 수 있는 상대가 누구일까요? 보수일까요, 수구일까요? 아닙니다. 오로지 중립입니다.<br><br>누구나 자신에게 "지옥의 가장 뜨거운 자리는 너를 위해 예비되어 있다"라고 말하면 기분 나쁩니다.옳고 그름을 떠나 그런 사람과 대화하기 싫습니다. 오히려 반감만 생겨서 반대편으로 발길을 돌리기 쉽지 않을까요?<br><br>더 나아가, 누군가가 자신에게 "너는 틀렸어. 네 사고방식을 뜯어고쳐 주겠어."라고 덤비면 기분 나쁩니다. 역시 마찬가지로 반감을 가지게 되고 반대편으로 향하게 만들겠죠.<br><br>진보가 훨씬 더 도덕적으로 올바르고, 합리적인 사유를 가지고 있으면서도 자꾸 중간층을 보수에게 빼앗기는 이유가 바로 이것 아닐까요?<br><br><b>중립을 그냥 있는 그대로 인정해 주었으면 합니다.</b><br><br>보수에게 두들겨 맞아 억울하지만, 중립에게 편들어주시 않는다고 화내봐야 중립은 오히려 기분나빠하며 보수에게 갈 뿐입니다.<br><br>화내지 말고, 설득하려 하지말고 차분하게 대화하려 했으면 합니다.억울하지만, 정말 억울하지만, 그래도 억울함을 억누르고 조곤조곤 대화하려 했으면 합니다.중립이 하는 이야기를 들어주고, 내이야기를 진솔하게 펼쳐놓고... 그렇게 조금씩 공감대를 넓혀 나갔으면 합니다.저도 잘 그러지 못했지만, 주장과 구호를 버리고, 담담하게 우리 이야기를 펼쳐놓을 수 있었으면 합니다.<br><br>압니다. 이상적이라는걸...<br>삼성반도체 노동자가 55명이나 죽었습니다. 쌍용자동차 해고노동자 23명이 죽었습니다. 한진중공업 복직 노동자가 자살했습니다. 많은 노동자들이 이 추운 겨울에 아직도 철탑위에서 기약없는 농성을 이어가고 있습니다.수백명의 언론인들이 해고, 징계 되었습니다. 진실을 말한 정봉주가 감옥에 있습니다. 곽노현 교육감이 세계 사법계에 조롱감이 될 법집행으로 감옥에 갔습니다. 이 억울함을 이 울분을 참으라니요.<br><br>이 글을 쓰는 제 눈에는 지금 눈물이 흐르고 있습니다.대선이후 이틀을 참았던 눈물이 이 글을 쓰면서 더 이상 참지 못하고 흘러내리네요.이 개떡같은 세상이 너무나 참담해서 눈물이 흐릅니다.<br><br>그래도, 저는 그렇게 말하고 싶습니다. 화내지 말고, 설득하려 하지 말고 차분하게 대화하자고 말입니다. 그들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여 주자고 말입니다. 그리고, 담담하게 우리의 이야기를 펼쳐놓자고 말입니다.<br>윽박질러 사람을 변화시킬 수 없다는 것은 오히려 진보의 깨우침이 아니었던가요.<br><br>두서없는 긴 글을 마무리하겠습니다.<br><br><b>결국 제가 정리한 진보진영의 패배원인은 그렇습니다.</b><br><br>첫째, 현재 한국사회 자체가 그렇게 생겨 먹은 것.<br>둘째, 보수의 프레임에 놀아나 노무현이 전국민에게 남긴 부채를 회수하지 못한 것<br>세째, 유일한 확장경로인 중립에 대한 진보의 태도<br><br>당연한 이야기지만, 제 인식이 무조건 옳다는 말은 못합니다. 다만 이 글이 많은 분들에게 좀 더 생각할 여지를 만들어 주었으면 합니다.<br>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br><br></span></p><p style="color: rgb(102, 102, 102); font-family: dotum; font-size: 11pt;">출처: <a target="_blank" href="http://www.itoron.com/bbs/board.php?bo_table=T_i_5" class="tx-link" style="color: rgb(0, 0, 255); font-family: dotum; font-size: 15px; line-height: 18px; "><u>아이토론 - 이슈토론배틀: 진보패배원인 </u></a></p></di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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