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연희 정치활동 재개…與 "성추행범 면죄부 주나" 비난

여기자 성추행 사건의 장본인 최연희 의원이 20일 국회 행정자치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했다.

지난 2월말 성추행 사건이 터지면서 국회 공식회의 석상에서 완전히 자취를 감췄던 최 의원이 약 7개월 만에 상임위원회 회의장에 나타난 것이다.

최 의원은 앞서 지난 7월 14일 국회 인근의 한 호텔에서 열린 '강원도 도ㆍ정협의회'에 참석해 성추행 사건 이후 처음으로 공식적인 자리에 모습을 드러냈다.

또 지난 달 28일에는 지역구인 동해항에서 열린 독도 경비함 '태평양 7호' 취역식에도 참석해 축사를 하면서 '정치활동 재개가 임박했다'는 관측을 불러 일으켰다.

그런데 드디어 20일 국회 상임위 회의에 출석함으로써 사실상 '정치활동 재개'를 공식 선언한 것이다.

유인태 행자위원장이 최연희 의원에게 인사말을 권하자 최 의원은 "여러 의원님들께 송구한 마음"이라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최 의원은 "행자위원으로서 출발이 늦었다. 잃어버린 시간만큼 더욱 분발하겠다. 많은 도움 부탁 드린다"고 말했다.

짤막한 인사였지만 앞으로의 의정 활동에 대한 강한 의욕이 묻어났다.

하지만 최연희 의원의 정치활동 재개를 바라보는 주변의 시선은 여전히 곱지 않다.

당장 이날 열린우리당 서영교 부대변인은 "성추행범이 국회의원으로 활동한다면 이 땅의 성추행범 모두에게 면죄부를 주는 것이고, 이 땅의 모든 성범죄 피해자들에게 또다시 고통을 주는 것"이라며 최 의원의 의원직 사퇴를 촉구했다.

CBS정치부 이희진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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