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p>전 현재로선 촛불집회가 남긴 것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할 수 있는가에 대해서 매우 의문스럽습니다.</p><p>촛불이 결과적으로 새로운 형태의 증오의 시대를 낳았다고 생각하거든요.</p><p><br></p><p>그 원인중 하나는 일단 친노로 분류되는 계통의 시민이라고 봅니다. 촛불 당시만해도 눈에 보이는 성과에 집착하기보다 여기까지 모였다는 것 자체의 가치, 그리고 시민들이 스스로 학습하고 행동하는 것의 가치를 중시한다면 매우 긍정적인 결과를 낳을거라고 봤는데... 그보다는 가시적인 성과를 못냈다는 사실, 그 패배감에 집착하면서 지나치게 감성적인 증오의 색을 덧붙이기 시작한거죠. </p><p><br></p><p>그리고 다른 한편에는 큰 위기감을 느끼고, 결집하기 시작한 극우세력이 있죠. 노노데모, 라도코드로 대표되는 넷우익과 그들의 사상적 후견인들. 사실 그때쯤만 해도 별 영향력이 없었고, 정사갤이 퍼져나간 정도라고 생각되서 신경도 안썼는데... 왠걸, 군대갔다 오니까 상당히 강력한 결집력과 전염성을 가진 인터넷의 태풍이 되있더군요.</p><p><br></p><p>사실 헛된 희망을 버리고 본다면, 이게 본래의 모습이라는 생각도 듭니다.</p><p>이러니 저러니 해봤자. 대중은 증오의 언어에 익숙할뿐, 이성적 판단이나 이후를 내다보는 행동 같은 것과는 거리가 먼게 사실이니까요.</p><p>촛불집회때 이성적으로 보였던 대중들이 이후에 광기로 빠져든건 사실 본능을 참고 있었다고 보는게 맞겠죠.</p><p><br></p><p><br></p><p>다만 모든걸 부정적으로 볼수는 없다고 생각합니다.</p><p><br></p><p>일단, 친노로 흘러들어 배타적이고 증오에 찬 언사를 보여준 이들은 촛불의 일부이지, 전체는 아닙니다. 사실 그보다는 황빠질, 심빠질 하던 그 대중이 그런 감성으로 촛불에도 참가했었고 이후 친노로 흘러들었다고 보는게 맞겠죠.</p><p>실제로 다른 변화들을 생각하면 (애초에 대중은 그러했으니)지금의 증오의 정치는 자연스러운 현상일 뿐이고, 오히려 촛불을 계기로 긍정적 변화를 일으킨 이들이 적지 않음에 주목하는게 올바른 해석이 아닌가하는 생각도 듭니다.</p><p><br></p><p>다른 한편으로 넷우익과 극우의 범람이 촛불집회에 대한 위기감과 친노에 대한 반발의 결과이기도 하지만, 이걸 촛불집회의 유산이라고 볼 수 있는가 하는 생각도 듭니다. 애초에 이 사회에 깊게 뿌리박혀 있었던 문제인 만큼, 그저 더 극렬하고 가시적인 형태로 떠올랐을뿐 아닌가 싶은거죠. 넷우익들이 아무리 설쳐대도 결국 젊은세대 사이에서 그들의 영향력이 넓어지지는 않는 것도 이 가정에 힘을 더해주고요.</p><p><br></p><p><br></p><p>촛불이 남긴것에 대해서, 제가 해석하고 있는건 지금 이정도입니다. 뭐 보이는대로 얕은 해석이죠.</p><p>그래서 다른 분들은 어떻게 생각하는지가 궁금합니다.</p></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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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grapher - Hector Rond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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